삼성전자가 6연승으로 7승1패, 승점 15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삼성전자가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어 그 비법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시즌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분업으로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팀당 22경기로 장기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업의 효과는 더욱 부각된다. 3일 안에 두 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의 경우 개인전과 팀플레이를 동시에 소화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삼성전자는 6연승을 하는 동안 팀플레이에 확실한 분업을 실시했다. 불의 전차가 등장하기 전까진 이창훈까지 DMZ를 담당했지만 불의 전차 이후에는 ‘불의전차=이창훈+박성훈’, ‘DMZ=이재황+임채성’이라는 등식이 성립했다. DMZ가 뱀파이어로 바뀌었지만 CJ전에 이재황- 임채성 조합이 출전하는 것을 미루어 잔여 경기에서도 이 두 조합이 번갈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전에서도 분업은 존재했다. 올 시즌 전 맵에서 고른 기량을 선보이는 송병구를 제외하고 신맵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종족을 살펴보면 각 종족별로 담당하는 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송병구가 빠진 전적만을 살펴보면 팔진도에서는 저그의 비율(66%)이, 몬티홀엔 프로토스(100%), 지오메트리에서는 테란(60%)의 출전 비율이 압도적이다. 이들 세 종족은 언급된 각 맵에서 5승2패로 71%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올시즌 부활의 기치를 높게 든 송병구는 지오메트리를 제외한 전 맵에서 통산 8승1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송병구가 출격하면 승리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천군만마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분업의 효과는 6연승으로 증명했다. 삼성전자는 6연승을 하는 동안 18세트를 따냈고 단 5세트만을 내줬다. 그 동안 3대0 승리만 세 번을 거뒀다. 팬택, 이스트로, 온게임넷 등을 무실세트로 꺾은 것.
김가을 감독은 시즌 초부터 “팀플레이는 이창훈을 중심으로 맡길 것이고, 개인전은 다양한 선수 기용으로 체력 안배를 할 것”이라고 밝혀 분업 전략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고, 지금까지 잘 수행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상직 기자 sjoh@fighterforum.com
◆삼성전자 신맵 종족 기용 분포
구분=지오메트리=몬티홀=파이썬=팔진도
테란=3=0=0=0
저그=2=0=1=2
프로토스=0=3=3=2
◆삼성전자 송병구 개인전 맵별 통합 전적
구분=신백두대간=타우크로스=지오메트리=몬티홀=파이썬=팔진도
8승1패=2승1패=1승0패=전적 없음=2승0패=2승0패=1승0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