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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명상

세상이 만만하랴?

작성자없이계신이|작성시간09.12.25|조회수113 목록 댓글 4

이번 한국 방문 기간에 있었던 국회의원부터 알바생까지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느낌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대한민국 최대 재벌 삼성과 사투를 벌린 김 변호사와의 만남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변호사와의 잠깐의 만남은 전혀 명랑하지 못한 기억이었다.

 

12월 5일 8. 90년대 부천에서 민주화 운동, 시민 운동을 함께 했던 옛 동지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이이었다. 그야말로 마치 예비군 군가에 나오는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친.' 모임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주류 사회로 부터 스스로 왕따, 즉 자따가 되면서 악으로, 독으로, 깡으로 버텨냈던 40대를 바친 눈물과 땀과 동지애와 고독의 추억이 담긴 마음의 고향인 부천에서 옛 동지들과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 모임을 좀 더 뜻 깊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김 변호사가 부천에서 빵집을 하고 있다기에 그곳에서 나의 옛 동지들과 김변호사와 자리를 같이 해서 연대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하여 사전에 한효석 선생님이 미리 연락을 하였고 125일 저녁 내 강의 후에 뒤풀이에서 대화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들과 만나고 싶어 하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자기를 찾아 간 것에 대한 불쾌감까지 나타냈다. 나로서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반응이었다.

 

그는 지난 3년간 수 없이 많은 대중 매체들과 인터뷰를 했었다. 그런 그이기 때문에 혹시 우리가 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 귀찮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구태어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날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빵 가게 앞에서 돌아서려 했지만 중간에서 연락을 맡았던 한 선생님이 그러면 자기 입장이 난처해진다고 해서 할 수없이 가게에 들어가 명함만 주고 나왔다.

그의 태도는 웅크린 체 경계를 잔뜩 하는 동물 같이 피해의식에 쌓인 방어적인 모습이었다.

지난 2년 이상의 치열한 전투를 치른 사람으로서 너무 의외의 모습이었다.  물론 거대한 조직과 힘과의 싸움에서 개인의 심신이 피폐해졌을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물론 한국 사회 최 상류층으로서의 특권과 이익을 누리다가 급전직하 바닥으로 떨어져 맨몸으로 추위와 더위를 견디어야만 하는 훈련을 낮 설고 어려울 것이다.

내가 아는 한 그의 폭로는 우여곡절 끝에 벌어진 의도하지 않았던 사건이었다. 그는 평소에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훈련이 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오직 일신의 출세와 돈을 위해서 수직 상승을 길을 오르다가 어떤 기회에(언론에 들어난 것으로만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수직낙하하는 경험을 하게 된 사람이었다.

 

그는 잔인한 법률게임을 했던 냉혹한 법률가였다. 그런 그가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해되기가 어려웠다.

한국 최대 재벌과의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인 싸움꾼을 찾아갔다가 너무 초라한 모습을 보고 실망해서 돌아왔다.

원래부터 그의 출신성분이 끈질긴 생명력을 기반으로 하는 잡초 같은 우리 같은 민초와는 다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김 변호사를 만나고 오면서 80년대 후반 재벌의 토지 소유 문제를 폭로해서 민주사회로의 발전의 길에 큰 공로를 세우고 이후에도 오랫동안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공헌을 했던 감사원 출신 이문옥 감사관이 생각났다.

 

세상을 편하게 살려면 물길 흐르는 대로 바람 부는 데로 살아야 하는 법이다.

조금이라도 역류를 한다고 하는 것은 몹시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이란 것은 어찌나 무서운 것인지 조금이라도 자기를 거스르는 것에는 용서를 하지 않는 법이다.

예수의 십자가가 보여준 것이 무었었던가?

 

예수는 제자들에게 "세상이 나를 미워한 것 같이 너희를 미워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했다.

 

김 변호사도 세상에 미움을 받지만 세상에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기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가 그에게서 받은 인상은

세상을 이기는 싸움을 하고도 세상에 패배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 이유인즉은 아직 그 자신 안에 있는 세상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밖에 있는 세상과 싸우느라고 자기 안에 있는 세상을 보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순교자가 왜 위대한가?

그들은 이미 자기 안의 세상과 싸워 이긴 사람들이 아닌가?

전태일이 왜 우리는 구원하는가?

남을 위해 자기를 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나는 김 변호사가 받았을 고통을 절대로 과소 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살아 오면서 동지들 가운데서 맞을수록 짓밟힐수록 더 강해졌던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오늘 우리사회가 이만큼 발전할 수 없었을 수많은 무명의 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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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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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제임스강 | 작성시간 09.12.25 이건희 삼성 최고 권력자를 이명박 정부는 사면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김변호사는 그가 자라온 토양의 한계에 부닥쳐
    더 이상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는 처지만을 되 씹지 말고

    또한, 더 이상 낙담 속에 머물러 있지말고
    자신을 낮춰 자신의 신념을 밀고 갈 수 있도록
    자신을 다스리는 훈련을 지금이라도 하여 뜻을 모으는 날이 왔으면 한다.
  • 작성자최승현 | 작성시간 09.12.26 알바생 저군요 ㅡㅜ ... 고학생이나 ... 가난한 신학생이라고 좀 ... 사실 그대로이되 ... 기왕이면 포장된 모습으로 좀 해주시지 ... 알바생이라니 ... 과외도 하는데 ... 궁시렁 ... ... (저도 자존심이 있는 남자인데 ... )
  • 답댓글 작성자없이계신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12.26 댁은 아녀..주유소 알바하는 딴 사람이여...공연히 오해하덜 말어.
  • 답댓글 작성자최승현 | 작성시간 09.12.26 이것이 살아있는 ... 없이 사는 자의 괜한 자격지심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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