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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명상

감출수록 빛나는 것.

작성자없이계신이|작성시간13.03.05|조회수74 목록 댓글 2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방송에 ‘대한민국 잡수다‘ 라는 방송이 있다. 각종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걸쭉하게 풀어내는 아주 유익한 내용이다. 특히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송이다. 이 방송에 ’외항선 기관사‘라는 직업을 소개하는 편에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기관사를 하던 청년이 출연을 했다.

뱃사람들에게는 일 년 내내 바다를 떠돌다가 외국의 항구에 겨우 하루 이틀 정박을 하면 최우선으로 여자 찾는 것이 통상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그렇지 않았고 그 동안 모은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해보려고 한다는 보기 드물게 모범적이고 훌륭한 젊은이였다. 방송의 진행자들이 창취자들이 재미있도록 하기 위해서 아무리 유도 심문을 하고 협박(?)을 해도 그럴듯한 야한 이야기 거리가 나오지 않았서 나중에는 항복을 했다. 진짜 털어도 먼지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그럴 수 있었던 것이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청년의 자세는 더 이상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가 없는 훌륭한 자세였다. 그러나 방송의 진행자는 물론 듣는 사람들에게도 감동적인 파급은 별로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왜 그럴까? 세속 사회와 코드가 맞지 않아서 일까? 아니다. 비록 방송에서 딱 한번 “나도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면…….”이라고 언급 했지만 그 한 마디를 한 순간 그는 감동을 주기 보다는 정형화된 신자로 딱지가 붙어지는 것이었다. 그가 끝까지 신앙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미루어 짐작하고 순순히 긍정할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20 여 년 전 내가 잘 아는 병원에 갔더니 복도에 보지 못하던 예수의 대형 초상화가 벽면 가득하게 걸렸다. 금발 머리에 스칸디나비아 사람 같이 생긴 백인 미남 청년의 모습으로 사실은 예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그림이지만 보통 사람들이 예수라고 생각하는 그림이었다. 그림을 보고 나는 원장에게 '갑자기 웬 예수 그림이냐?"고 물었다. 원장은 부근에 있는 큰 교회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면서 왜 그러느냐고 했다. 나는 "그림을 떼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원장은 목사인 내가 예수 그림을 떼자고 하니 무척 의아해 했다.

"생각을 해 보세요. 병원이라는 것이 진료를 하다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가 없는 법이지 않습니까?

만일에 불만족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는 '예수 믿는 병원이 뭐 이러냐?'고 욕을 할 것이고 그림을 안 걸어도 잘하는 것 같으면 '어쩐지 원장이 예수 믿는 사람이더라.' 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 예수 그림을 걸어 놓으면 잘해야 본전이고 안 걸면 밑져야 본전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신앙을 내세워서 도움이 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 중에는 모든 일에 하나님을 갖다 붙여서 ‘하나님’을 빼면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대개가 아니 100%가 가짜다. 진짜는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불교에는 주둥이선(口頭禪)이라는 말이 있다.

깨달음의 소리가 아니라 줏어들은 것을 입으로만 지껄이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  한국 교회는 예수를 몸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주둥이로 믿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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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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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불가촉 평민 | 작성시간 13.03.05 앗! 너무 뜨끔한말씀입니다
  • 작성자에스더 | 작성시간 13.03.06 깨달음의 소리와 주워들은 것의 지껄임...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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