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난 후 추신/ 쓰고나서 보니 객관적인 척하려는 버릇이 고스란히 남았네요. 전적으로 저 개인적인 경험이고 모두의 경험은 아닙니다. 죄송;;; 버릴려고 하는데 어렵네요.
"으악새"님 리플 보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얼버무리지 말고 잊고싶은 기억을 되새기며 반성하는 태도로 임하며 글을 써보자, 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잊고 싶고, 없애버리고 싶고, 되돌이키고 싶은 마음은 늘 극에 달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어떻게 속나 다시 한번 봐주시고 부디 속고계신 분은 하루 빨리 빠져나오셨으면 합니다. 입학시절, 저같은 입학한 사람은 거의 100%였습니다. 지금도 제 친구들과 그 당시 시절을 부끄럽게 여기며 가끔은 그런 사실들을 놀림감삼아 조롱하곤 합니다. 뭐 그러고 놉니다. -_-
1. 첫 경험(정신개조?)
적어도 개신교에서 정신적인 패러다임의 변화 시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경험하는 개인들은 매우 "극적"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저는 그 첫 경험(섹스도 아니고-_-)을 통해 방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ㅡㅡ^
방언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가끔 방언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TV에서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뭐 결국 결론은 모른다 이따구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그 방언이란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누가 그것에 대해 연구할 의향이 있으시다면 제가 실험대상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치료제가 개발되시면 저부터 어떻게 좀 해주세요.
하여간, 극적인 정신개조의 경험은 굉장히 "환상적"입니다.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이 교회를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첫 경험에 있습니다. 바이블이고 나발이고 그런게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모두 2차적입니다. 바이블가지고, 신학가지고, 먹사가 그 난리를 쳐도 개신교에 심취하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바로 이 "판타스틱한 경험" 때문입니다. 그것을 개신교는 "종교적 체험"이라고, 그렇게 부르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첫번째 세뇌과정입니다. 가장 무섭고 드라마틱하고(하루아침에 바뀌니까요) 확정적입니다.
그 개조는 "보통의" 예배시간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엑스터시가 일어날만한 구석에서 일어납니다. 손들고 방방뛰며 열광하는 신자들의 모습은 TV에서 많이 보셨으니 굳이 리마인드 안해드려도 될런지 모르겠네요. 아래 한국교회개혁 방에 신길교회 먹사가 "입신"어쩌고 하고 하는 게 다 이런 과정의 하나입니다. 입신을 안하면 막 밀어서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입신은 실제로 있습니다. 풋. 그정도로 소리지르고 뛰는데 뒤로 안넘어가는게 비정상입니다. 그리고 옆사람 쓰러지면 플라시보 일어납니다. 우수수수...쩝.
2. 학습단계(이성개조?)
정신개조는 곧바로 이성개조로 이어집니다. 소위 "제자훈련"같은 것들입니다. 여기서부터 "교리주입"이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위의 정신개조에서는 "속죄론"(예수가 너같이 그지같은 죄인을 구원해주기 위해 못에 찔리고 창에 맞고 가시관쓰고 어쩌고저쩌고...그러니 예수믿으면 죄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구원도 받는다)으로 끝내버립니다. 그 중간중간에 재밌는 얘기, 감동적인 얘기들이 뒤섞일 뿐이죠. 2번의 본격적인 이성개조 타임에는 온갖 개신교의 교리들이 주입되는데 굉장히 강력한 것들이고 그 모양도 다양합니다. 이게 유행도 탑니다. 그리고 당연히, 예배 설교시간을 통해서도 이루어집니다. 1번 정신개조는 또한 물론 틈틈히 이뤄집니다. 그래서 잊을만하면 부흥회, 집회 등을 여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요즘 약발 많이 떨어졌습니다. 예전처럼 흥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기있는, 목소리 큰, 재미있는 강사들을 초청하는데 그 비용이 장난 아닙니다. 그리고 그 집회에서 나온 헌금을 강사가 가져가는 것을 관례로 한 교회들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교회에서 더 큰돈을 벌려고 하면 "먹사"보다는 "부흥강사"입니다.
어쨋든, 여기서부터 "신론", "구원론", "교회론"이 정립되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성서에 기반된 것이라고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부분 교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성서를 풋놋(footnote)삼은 것 뿐입니다. 알고보면 바이블이 개신교 내에서도 무시 많이 당합니다. -_- 여기서 가장 무서운 이성개조는 "구원론"입니다. 여기서 이분법적인 이성 개조를 확실히 합니다. 너와 나의 구별, 죄인과 의인, 세상과 교회, 천국과 지옥. 교회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 교회론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네요. "진짜 교회"(적어도 예수가 교회를 세우자고 한건 아니지만 최초 교회 정도의 양심을 가진 교회)를 말하는 게 아니라 아마 이를 "개신교회론"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 "헌금", "먹사론(?)" 등을 정립하는 것입니다. 조금 딴 얘기지만 요새는 "장로론"도 있습니다. 먹사를 넘어서는 권력을 손에 쥔 장로들이 있는 교회가 실로 엄청나가 늘어났습니다. 먹사가 권력을 잡으면 "돈"문제가, 장로가 권력을 잡으면 말 그대로 "권력"의 문제가 주로 일어납니다. 하여간 서로들 많이 싸웁니다.
이 모든 학습은 구체적인 "교재"를 통해서 이뤄지진 않습니다. 그랬더라면 박살내기도 쉬웠을 것입니다. 대부분 "교회다니기"만으로 충분한 학습을 이뤄냅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 충분히 세뇌되었고 정말 때를 벗겨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충분히 경험했고, 아직도 경험중에 있습니다. 사실 그런 점에서 개신교인들이 쉽게 자신의 신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을 뭐라 하기는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일종의 "세뇌"이고 세뇌된 것들은 의식한 공간에서, 그리고 무의식한 상황에서 돌출적으로 쏟아져 나오니까요. 산술적으로 틀린 것을 고치는 일은 줄 쫙 긋고 새로 쓰면 그만이지만 이 정신이라는 것은 정말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머릿속에 "지우개"가 없는 걸까요? 볼펜으로 써서 그런 걸까요?
3. 제자화과정(세뇌의 톱니바퀴)
제자가 된다는 건, 다른 말로 하나의 선생이 탄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은 위 과정을 통해 기독교적인 용어로 "사명"을 갖게 된 일부의 사람들이 받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후에 "먹사"로 불리우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저도 아직 궁금한 것이 왜 이 과정에서 정신이 다시 바로 개조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는가 하는 거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기독교 옹호론적으로다가 설명을 드린다면 그 첫번째는 아무래도 1번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한 존경하는 신학자 교수님도 자신이 진보신학자임에도 그 첫 경험이 자꾸만 자기를 보수로 끈다고 하였습니다. 가히 무시무시한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저 또한 했었고 고등학생 당시 저도 이런 고백(?)같은 것을 했습니다. "실제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진다 해도 나는 신의 편에 서겠다"라고. 그 정도로 미쳐버립니다.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아니고 싶습니다. -_-
하여간 이 과정에서 신학화를 이뤄가는데 그나마 진보적 신학교에서는 진보적인 신학과 보수적인 신학을 다 가르치는 방면, 중간부터 보수 신학교까지는 대개 얘기를 안해버리거나 하더라도 "빨갱이" 책이라며 집어던지는 액션도 보여줍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정말 소신있는 몇몇은 학교를 그만둬버립니다. 용기있는 모습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직장이 생겨 떠납니다. 그래서 결국 이 제자화과정을 "통과"한 사람은 전체의 6-7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학부의 얘깁니다. 문제는 당연히 통과한 사람들에게서 일어납니다. 여기에 아시다시피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저같은 부류나, 변함없는 개신교회론을 지키는 사람들(아마도 먹사의 후예가 많죠), 개혁을 기대하지만 그냥 현실에 적응해버리는 사람들 등등. 아마 여기서 먹사들이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이유를 발견합니다. 목사를 먹사라고 부를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좀 지겨우니 재밌는 얘기를 하자면, 신학교에서 "먹사의 아들"은 "목새"라고 부릅니다. 다 아시겠죠?^^ 먹사 새끼. 정말 치졸한 단어입니다. 양편에서. 먹새들이 오죽 신학교에서 힘을 쓰고 난척을 했으면 그랬겠느냐는 것과, 그게 부러운건지 먹새라고 폄하해야 맘이 편해지는 "안먹새"들. 알고보면 이미 그 경쟁은 신학교에서 일어나고, 경쟁의 주도는 역시나 큰교회 아드님들이시고, 그래서 때로는 선배가 후배 먹새님께 굽신거려야 하는 일까지 일어납니다. 어디 좋은 자리 하나 얻어줄까 하고.
정말정말정말 다행이게도, 전 이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숨쉴 연습을 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책들과 신학자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더 큰 이유는 정상적인(?) 친구들을 뒀기 때문입니다. 친구따라 강남가듯 우리는 그렇게 강남에 갔습니다. 아직 때를 다 벗겼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여간 이런 부류는 대개 신학교에서 "아웃사이더"나 "따"가 됩니다. 그리고 종종 이런 소리도 듣습니다. 지금은 그냥 친구들이지만 나중에 교회 일을 할 때, 비수 꽂히게 된다고. 담배 피고, 술 마시는 것도 숨어서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4. 반복과정
그 이후 과정은 설명 안해도 뻔한 것 같네요. 교회 들어가고, 한자리씩 올라가고, 담임이 되고 그곳에서 제왕이 되고. 제왕은 돈 많은 기사들의 눈치를 보고... 그리고 그렇게 한자리를 차지한 담탱이(우리끼리는 이렇게 부릅니다_소위 담임목사)는 지금껏 자신이 수고한 것에 대한 값을 거둬드리려고 합니다. 거의 반드시. 그리고 자신의 "성"벽을 더욱 굳게 하기 위해 신도들에게 잘 주입합니다. 위의 1번으로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안티가 무슨 짓을 해도 개신교를 한동안은 깰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 모든 과정이 세뇌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건 단순한 지적 깨달음이 아니기 때문일겁니다. 그 안에는 엑스터시가 있고 가치관을 세우기도 하고 학문적으로 칼날까지(물론 되먹지도 않았지만) 갈며, 가장 중요한 "자본"이 머무르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깨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이 살려면 개신교가 박살나야 합니다. 너무 오번가?^^;
하여간 여기까지입니다. 딱 한가지, 질문 같은게 있습니다. 사실 모든 것을 잊고 새로 쓸 각오도 할 수 있지만 이것만은 뭐라 대답을 못하겠더군요. 이건 여러분의 지혜를 구하고 싶네요. 뭐냐하면, 누구나 종교에 이런 열성적인 관심을 가진 건 아닙니다. 쉽게말해 교회에서 무슨 "성경공부"한다고 하면 손사래치는 분들 계십니다. 여기서 바쁜 사람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잘난척하는 사람도 아니고 복잡한 걸 싫어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복잡한, 어려운 얘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 혹은 긴 세월을 이미 살아가신 어르신들. 저는 사실 그분들의 몇십년 신학을 한 사람보다 더 두텁고 연륜있는 신앙인들을 보기는 했지만 그를 제외하면 과연 이 많은 것들이 그들에게 폭로되는게 옳은가 하는 두려움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저 참 용기없지요? 지은죄가 참 크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할겁니다. 아무렴요...
너무 부끄러운 과거를 말한 것이라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리에 대한 고민이 다 옳을리도 없으니 제가 잘해왔거나 잘난 것도 아닐테고, 긁어 부스럼 만들 듯 부족한 점만 줄줄 싼 것 같네요. 하여간 그간 좀 더 열심히 기독교회에 대해 바른 것을 말하지 않은 데 대해 통감하고 사죄하고 싶습니다.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눈치본 것도 많습니다. 100번 사죄해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세뇌과정에서 피해자라고밖에 볼 수 없는 많은 신도들에 대해 연민도 느낍니다.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해방되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모두 해방의 그날 함께 만세 삼창 하며 마치면 좋겠네요.
만세, 만세, 만세...ㅡㅡ^
그냥 재밌게 봐주셨으면...재밌게 말하는 재주는 없지만...
부족한 nori 드립니다.
"으악새"님 리플 보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얼버무리지 말고 잊고싶은 기억을 되새기며 반성하는 태도로 임하며 글을 써보자, 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잊고 싶고, 없애버리고 싶고, 되돌이키고 싶은 마음은 늘 극에 달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어떻게 속나 다시 한번 봐주시고 부디 속고계신 분은 하루 빨리 빠져나오셨으면 합니다. 입학시절, 저같은 입학한 사람은 거의 100%였습니다. 지금도 제 친구들과 그 당시 시절을 부끄럽게 여기며 가끔은 그런 사실들을 놀림감삼아 조롱하곤 합니다. 뭐 그러고 놉니다. -_-
1. 첫 경험(정신개조?)
적어도 개신교에서 정신적인 패러다임의 변화 시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경험하는 개인들은 매우 "극적"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저는 그 첫 경험(섹스도 아니고-_-)을 통해 방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ㅡㅡ^
방언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가끔 방언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TV에서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뭐 결국 결론은 모른다 이따구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그 방언이란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누가 그것에 대해 연구할 의향이 있으시다면 제가 실험대상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치료제가 개발되시면 저부터 어떻게 좀 해주세요.
하여간, 극적인 정신개조의 경험은 굉장히 "환상적"입니다.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이 교회를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첫 경험에 있습니다. 바이블이고 나발이고 그런게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모두 2차적입니다. 바이블가지고, 신학가지고, 먹사가 그 난리를 쳐도 개신교에 심취하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바로 이 "판타스틱한 경험" 때문입니다. 그것을 개신교는 "종교적 체험"이라고, 그렇게 부르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첫번째 세뇌과정입니다. 가장 무섭고 드라마틱하고(하루아침에 바뀌니까요) 확정적입니다.
그 개조는 "보통의" 예배시간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엑스터시가 일어날만한 구석에서 일어납니다. 손들고 방방뛰며 열광하는 신자들의 모습은 TV에서 많이 보셨으니 굳이 리마인드 안해드려도 될런지 모르겠네요. 아래 한국교회개혁 방에 신길교회 먹사가 "입신"어쩌고 하고 하는 게 다 이런 과정의 하나입니다. 입신을 안하면 막 밀어서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입신은 실제로 있습니다. 풋. 그정도로 소리지르고 뛰는데 뒤로 안넘어가는게 비정상입니다. 그리고 옆사람 쓰러지면 플라시보 일어납니다. 우수수수...쩝.
2. 학습단계(이성개조?)
정신개조는 곧바로 이성개조로 이어집니다. 소위 "제자훈련"같은 것들입니다. 여기서부터 "교리주입"이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위의 정신개조에서는 "속죄론"(예수가 너같이 그지같은 죄인을 구원해주기 위해 못에 찔리고 창에 맞고 가시관쓰고 어쩌고저쩌고...그러니 예수믿으면 죄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구원도 받는다)으로 끝내버립니다. 그 중간중간에 재밌는 얘기, 감동적인 얘기들이 뒤섞일 뿐이죠. 2번의 본격적인 이성개조 타임에는 온갖 개신교의 교리들이 주입되는데 굉장히 강력한 것들이고 그 모양도 다양합니다. 이게 유행도 탑니다. 그리고 당연히, 예배 설교시간을 통해서도 이루어집니다. 1번 정신개조는 또한 물론 틈틈히 이뤄집니다. 그래서 잊을만하면 부흥회, 집회 등을 여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요즘 약발 많이 떨어졌습니다. 예전처럼 흥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기있는, 목소리 큰, 재미있는 강사들을 초청하는데 그 비용이 장난 아닙니다. 그리고 그 집회에서 나온 헌금을 강사가 가져가는 것을 관례로 한 교회들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교회에서 더 큰돈을 벌려고 하면 "먹사"보다는 "부흥강사"입니다.
어쨋든, 여기서부터 "신론", "구원론", "교회론"이 정립되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성서에 기반된 것이라고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부분 교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성서를 풋놋(footnote)삼은 것 뿐입니다. 알고보면 바이블이 개신교 내에서도 무시 많이 당합니다. -_- 여기서 가장 무서운 이성개조는 "구원론"입니다. 여기서 이분법적인 이성 개조를 확실히 합니다. 너와 나의 구별, 죄인과 의인, 세상과 교회, 천국과 지옥. 교회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 교회론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네요. "진짜 교회"(적어도 예수가 교회를 세우자고 한건 아니지만 최초 교회 정도의 양심을 가진 교회)를 말하는 게 아니라 아마 이를 "개신교회론"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 "헌금", "먹사론(?)" 등을 정립하는 것입니다. 조금 딴 얘기지만 요새는 "장로론"도 있습니다. 먹사를 넘어서는 권력을 손에 쥔 장로들이 있는 교회가 실로 엄청나가 늘어났습니다. 먹사가 권력을 잡으면 "돈"문제가, 장로가 권력을 잡으면 말 그대로 "권력"의 문제가 주로 일어납니다. 하여간 서로들 많이 싸웁니다.
이 모든 학습은 구체적인 "교재"를 통해서 이뤄지진 않습니다. 그랬더라면 박살내기도 쉬웠을 것입니다. 대부분 "교회다니기"만으로 충분한 학습을 이뤄냅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 충분히 세뇌되었고 정말 때를 벗겨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충분히 경험했고, 아직도 경험중에 있습니다. 사실 그런 점에서 개신교인들이 쉽게 자신의 신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을 뭐라 하기는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일종의 "세뇌"이고 세뇌된 것들은 의식한 공간에서, 그리고 무의식한 상황에서 돌출적으로 쏟아져 나오니까요. 산술적으로 틀린 것을 고치는 일은 줄 쫙 긋고 새로 쓰면 그만이지만 이 정신이라는 것은 정말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머릿속에 "지우개"가 없는 걸까요? 볼펜으로 써서 그런 걸까요?
3. 제자화과정(세뇌의 톱니바퀴)
제자가 된다는 건, 다른 말로 하나의 선생이 탄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은 위 과정을 통해 기독교적인 용어로 "사명"을 갖게 된 일부의 사람들이 받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후에 "먹사"로 불리우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저도 아직 궁금한 것이 왜 이 과정에서 정신이 다시 바로 개조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는가 하는 거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기독교 옹호론적으로다가 설명을 드린다면 그 첫번째는 아무래도 1번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한 존경하는 신학자 교수님도 자신이 진보신학자임에도 그 첫 경험이 자꾸만 자기를 보수로 끈다고 하였습니다. 가히 무시무시한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저 또한 했었고 고등학생 당시 저도 이런 고백(?)같은 것을 했습니다. "실제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진다 해도 나는 신의 편에 서겠다"라고. 그 정도로 미쳐버립니다.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아니고 싶습니다. -_-
하여간 이 과정에서 신학화를 이뤄가는데 그나마 진보적 신학교에서는 진보적인 신학과 보수적인 신학을 다 가르치는 방면, 중간부터 보수 신학교까지는 대개 얘기를 안해버리거나 하더라도 "빨갱이" 책이라며 집어던지는 액션도 보여줍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정말 소신있는 몇몇은 학교를 그만둬버립니다. 용기있는 모습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직장이 생겨 떠납니다. 그래서 결국 이 제자화과정을 "통과"한 사람은 전체의 6-7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학부의 얘깁니다. 문제는 당연히 통과한 사람들에게서 일어납니다. 여기에 아시다시피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저같은 부류나, 변함없는 개신교회론을 지키는 사람들(아마도 먹사의 후예가 많죠), 개혁을 기대하지만 그냥 현실에 적응해버리는 사람들 등등. 아마 여기서 먹사들이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이유를 발견합니다. 목사를 먹사라고 부를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좀 지겨우니 재밌는 얘기를 하자면, 신학교에서 "먹사의 아들"은 "목새"라고 부릅니다. 다 아시겠죠?^^ 먹사 새끼. 정말 치졸한 단어입니다. 양편에서. 먹새들이 오죽 신학교에서 힘을 쓰고 난척을 했으면 그랬겠느냐는 것과, 그게 부러운건지 먹새라고 폄하해야 맘이 편해지는 "안먹새"들. 알고보면 이미 그 경쟁은 신학교에서 일어나고, 경쟁의 주도는 역시나 큰교회 아드님들이시고, 그래서 때로는 선배가 후배 먹새님께 굽신거려야 하는 일까지 일어납니다. 어디 좋은 자리 하나 얻어줄까 하고.
정말정말정말 다행이게도, 전 이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숨쉴 연습을 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책들과 신학자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더 큰 이유는 정상적인(?) 친구들을 뒀기 때문입니다. 친구따라 강남가듯 우리는 그렇게 강남에 갔습니다. 아직 때를 다 벗겼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여간 이런 부류는 대개 신학교에서 "아웃사이더"나 "따"가 됩니다. 그리고 종종 이런 소리도 듣습니다. 지금은 그냥 친구들이지만 나중에 교회 일을 할 때, 비수 꽂히게 된다고. 담배 피고, 술 마시는 것도 숨어서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4. 반복과정
그 이후 과정은 설명 안해도 뻔한 것 같네요. 교회 들어가고, 한자리씩 올라가고, 담임이 되고 그곳에서 제왕이 되고. 제왕은 돈 많은 기사들의 눈치를 보고... 그리고 그렇게 한자리를 차지한 담탱이(우리끼리는 이렇게 부릅니다_소위 담임목사)는 지금껏 자신이 수고한 것에 대한 값을 거둬드리려고 합니다. 거의 반드시. 그리고 자신의 "성"벽을 더욱 굳게 하기 위해 신도들에게 잘 주입합니다. 위의 1번으로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안티가 무슨 짓을 해도 개신교를 한동안은 깰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 모든 과정이 세뇌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건 단순한 지적 깨달음이 아니기 때문일겁니다. 그 안에는 엑스터시가 있고 가치관을 세우기도 하고 학문적으로 칼날까지(물론 되먹지도 않았지만) 갈며, 가장 중요한 "자본"이 머무르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깨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이 살려면 개신교가 박살나야 합니다. 너무 오번가?^^;
하여간 여기까지입니다. 딱 한가지, 질문 같은게 있습니다. 사실 모든 것을 잊고 새로 쓸 각오도 할 수 있지만 이것만은 뭐라 대답을 못하겠더군요. 이건 여러분의 지혜를 구하고 싶네요. 뭐냐하면, 누구나 종교에 이런 열성적인 관심을 가진 건 아닙니다. 쉽게말해 교회에서 무슨 "성경공부"한다고 하면 손사래치는 분들 계십니다. 여기서 바쁜 사람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잘난척하는 사람도 아니고 복잡한 걸 싫어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복잡한, 어려운 얘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 혹은 긴 세월을 이미 살아가신 어르신들. 저는 사실 그분들의 몇십년 신학을 한 사람보다 더 두텁고 연륜있는 신앙인들을 보기는 했지만 그를 제외하면 과연 이 많은 것들이 그들에게 폭로되는게 옳은가 하는 두려움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저 참 용기없지요? 지은죄가 참 크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할겁니다. 아무렴요...
너무 부끄러운 과거를 말한 것이라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리에 대한 고민이 다 옳을리도 없으니 제가 잘해왔거나 잘난 것도 아닐테고, 긁어 부스럼 만들 듯 부족한 점만 줄줄 싼 것 같네요. 하여간 그간 좀 더 열심히 기독교회에 대해 바른 것을 말하지 않은 데 대해 통감하고 사죄하고 싶습니다.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눈치본 것도 많습니다. 100번 사죄해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세뇌과정에서 피해자라고밖에 볼 수 없는 많은 신도들에 대해 연민도 느낍니다.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해방되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모두 해방의 그날 함께 만세 삼창 하며 마치면 좋겠네요.
만세, 만세, 만세...ㅡㅡ^
그냥 재밌게 봐주셨으면...재밌게 말하는 재주는 없지만...
부족한 nori 드립니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불거토피아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천사 작성시간 07.09.05 다 읽고 나니 다른 사람글이네요...주관적인 글..휴우.............OTL.<-- 요것은 무슨 뜻이래요?
-
작성자없이계신이 작성시간 07.09.06 천사 님 손가락 장난이 점점 발전하네요. 사죄하는 뜻인가요?
-
작성자좌파기장 작성시간 07.11.06 방언은 ... 처음부터 받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방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독교인들 중에서 제대로 된 인간을 아무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한 지금 생각은 방언이란 ... 귀신이란 게 있다면(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들 아무거나 받아 들여서 홀린 현상. 또는 정신병적 착각. 또는 어느 종교에나 있는 나름의 엑스터시 과정. 그냥 이 정도로 보입니다. 그래서 방언에서 시작되서 무슨 영적능력 등등. 너무나도 싫어합니다. 영성을 중요시하는 자들이 다른 사람의 인성을 중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휴 ... 방언이 사라진 한국교회가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
작성자좌파기장 작성시간 07.11.06 먹고 살기 위해 종교를 팔고 대대로 물려 받는 사기꾼으로서의 육성. 저는 이걸 절에 들어가서 알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