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속으로 스미다 / 강미숙
사람들이 엎드려 토끼풀을 뒤적인다
국어사전 속 낱말을 찾는 아이 같고
토정비결을 풀이하는 어른 같아 보여도
실은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꺾으려는 속셈이다
바람이 풀어놓은 보물을
눈으로만 찾기란 쉬운일이 아니지
산자락에 뿌리 내린 풀 한 포기
논둑에 엎드린 냉이꽃 한 송이도
저마다 품고 사는 열쇠 하나씩 있다
사람들은 키 큰 나무보다 우뚝 선 산보다
키 낮고 여린 생명 앞에서 더 오래 머문다
저마다 생의 무거운 짐들을 짊어진채
실뱀처럼 풀꽃 속으로 스며든다
푸른 오월의 한낮이 저물도록
로또 복권 숫자를 찾아 빠져드는
속물들의 손이 진초록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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