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모티콘 / 강미숙
단톡방에 올린 글에
‘좋아요’ 표시로 하트가 달렸어요
무심코 올려 본 여름 풍경 사진에도
웃음 짓는 이모티콘이 함박꽃으로 피었어요
지인끼리 서로 만나지 않아도
일 초 만에 느낌을 손끝으로 남겼어요
좋은 건 좋은 대로 마법처럼
빨간 앵두로 열려요
게시물에 대한 공감의 증표는
밝은 해바라기로 피어나죠
좋지 않은 화난 표정, 우는 표정도 있긴 한데
여긴 채송화며 봉숭아꽃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정원이에요
반갑지 않은 존재들은
그냥 돌 아래 모래처럼 묻어 두어요
기왕이면 주렁주렁 앵두들을 맺게 해요
어슬펀 웃음 표정도 풋내 나는 열매 속에
슬그머니 남겨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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