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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필진⊙시

풀꽃의 하루

작성자강미숙|작성시간26.06.14|조회수67 목록 댓글 0

풀꽃의 하루 / 강미숙

 

담장 사이 박혀 있는 거울조각

금이 가고 깨진 몸으로

햇빛을 반사한다

제 몫의 반짝임을 지키려는 손길인가

새벽이 건네준 물방울 하나

햇살이 건네준 온기 한 줌

고스란히 품었다가 세상으로 되비춘다

 

손톱만 한 풀꽃 한 송이

비바람 앞에서도 제자리를 지킨다

칠흑 같은 밤에도

발자국을 서성대지 않는다

궁색한 돌 틈에서 어찌 꽃잎을 열었을까

아침 햇살이 남긴 이슬을 지켜

진주알을 빚어낸다

하루를 사는 일은

세상의 반짝임을  나누는 일임을

이름 없는 풀꽃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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