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하루 / 강미숙
담장 사이 박혀 있는 거울조각
금이 가고 깨진 몸으로
햇빛을 반사한다
제 몫의 반짝임을 지키려는 손길인가
새벽이 건네준 물방울 하나
햇살이 건네준 온기 한 줌
고스란히 품었다가 세상으로 되비춘다
손톱만 한 풀꽃 한 송이
비바람 앞에서도 제자리를 지킨다
칠흑 같은 밤에도
발자국을 서성대지 않는다
궁색한 돌 틈에서 어찌 꽃잎을 열었을까
아침 햇살이 남긴 이슬을 지켜
진주알을 빚어낸다
하루를 사는 일은
세상의 반짝임을 나누는 일임을
이름 없는 풀꽃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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