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절규 2 / 강미숙
새 한 마리 날아들어
철제 울타리 안 장미꽃을 쪼았다
생채기 난 꽃잎에 빨간 피를 닦아 주며
새는 속삭였다
"장미야, 바깥을 내다봐
신선한 충격을 받을 거야
이젠 자동차가 사람 없이 굴러다녀
하늘에도 별 아닌 별들이 수없이 떠다녀"
장미는 들끓는 호기심에 심장이 폭발했다
누구나 넘고 싶은 벽이 있을 게다
철제 울타리를 비집고 내미는 모가지들
바깥 풍경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새들이 물어다 주는 놀라운 정보들이 따끈했다
한 송이 장미를 따라 수백 송이 장미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한나절도 못 되어
장미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아니야
세상은 지금 미쳐 가는 중이야
사람 없이 사람이 살고
별이 아닌 별이 빛나다니..."
장미는 붉은 혀를 달싹이며 절규한다
브레이크 없는 속도여!
위험한 빛들이여!
가속 페달에 브레이크를 장착해다오
지구의 어떠한 생명들도
뿌리만은 굳건히 원석처럼 지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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