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제비 뜨는 날 / 강미숙
짧을수록 좋은 스킨십이 있어요
납작한 돌을 쥐고 물 위에 던져보아요
잔잔한 표면 위에 출발점을 찍고
돌은 오롯이 앞으로 나아가지요
자신의 무게를 감지하며
빛의 속도로 돌진하지요
물속에 잠기지 않으려면
발 도장만 찍고 서둘러 건너야 한대요
죽으라 용을 써도
끝내 잠겨버릴지라도
돌의 흔적은 대견하지요
서운하게 스쳐 간 행보마다
동그랗게, 동그랗게
만점을 주어요
모나지 않게 돌이 맺은 인연 따라
세상이 보름달처럼 둥글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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