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 강미숙
흰 이를 드러내며 웃는 아이들
저녁놀 붉어지도록 냇가에서 놀고 있다
조약돌 닮은 웃음소리 깔깔깔
시냇물 따라 구른다
골목대장이 집으로 가버리면
놀이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끝난다
참새 발자국만 남겨 둔 채
꼬맹이들도 감쪽같이 그림자만 남긴다
덧니 드러내던 웃음들이
강촌으로 부는 바람 앞에서
까르르 까르르
눈꽃으로 흩날린다
희다 희다
눈부시게 희다
내일이면 눈밭으로 뒤덮인 둔덕에서도
아이들이 뒹굴겠지
여름 내내 눈 뭉치를 굴리다가
눈사람이 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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