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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필진⊙시

부초 / 강미숙

작성자강미숙|작성시간26.06.17|조회수44 목록 댓글 0

부초  / 강미숙

 

온전하지 못한 육신

걸림 없이 사는구나

애써 채비를 챙길 필요도

주소를 남길 일도 없겠어

 

온 곳도 모르고

갈 곳도 모르니

길은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았겠지

 

속 편히 지내거라

때론 거센 물결에

휘말리기도 하겠지

캄캄한 밤이면

별빛에 눈을 뜨고

벼랑 끝에 이를 땐

멈추는 법도 배우거라

 

흙탕물을 떠돌아도 괜찮아

유월 볕 좋은 날

모들이 자라는 논에서

꼬막손을 내밀어 봐

속없는 친구들이랑 무리 지어서

혁명가처럼

녹색 깃발을 펼쳐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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