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넝쿨 / 강미숙
오래 묵혀 바래진 끈 하나
담벽으로 기어오른다
불거진 핏줄에 가쁜 숨을 쟁여둔 채
오롯이 위를 향한 질주가 느리다
혼자 아닌 수만 개의 생명들을
허실 없이 달고 지구의 모서리를 꿰맨다
버려진 건물 벽에 녹진 못을 잡고서
공해로 낡아가는 빌라 한 채도 통째로 보듬어
온전히 지켜낸다
단단히 엮인 끈 하나
옆구리 빽빽이 후손들을 안고
가늘고 긴 순례를 향해
오늘도 손을 뻗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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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넝쿨 / 강미숙
오래 묵혀 바래진 끈 하나
담벽으로 기어오른다
불거진 핏줄에 가쁜 숨을 쟁여둔 채
오롯이 위를 향한 질주가 느리다
혼자 아닌 수만 개의 생명들을
허실 없이 달고 지구의 모서리를 꿰맨다
버려진 건물 벽에 녹진 못을 잡고서
공해로 낡아가는 빌라 한 채도 통째로 보듬어
온전히 지켜낸다
단단히 엮인 끈 하나
옆구리 빽빽이 후손들을 안고
가늘고 긴 순례를 향해
오늘도 손을 뻗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