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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필진⊙시

민들레의 시

작성자강미숙|작성시간26.06.22|조회수6 목록 댓글 0

민들레의 시 / 강미숙

 

민들레 홀씨 한 톨

담겨 있던 봉투를 강 너머 버려두고

날아왔어요

움 틔운 뜨락에 성장통도 묻어둔채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가출했어요

 

담 넘고 지붕 넘어

가시밭길도 무사히 지났어요

칡넝쿨에 걸린 날엔

바람이 손 내밀어 풀어 주었대요

 

방황길에 지쳤는지

여름비 오기 전에 여정을 마친대요

비단같은 잔디밭도 마다하고

구부정한 논둑길에 자리 잡아 

시를 쓰겠대요

 

긴 겨울 내내 가슴 앓이 하겠지요

꽃 피는 봄이 오면

고단했던 비행이 글꽃으로 피겠어요

샛노란 표지 곱게 시집 한 권 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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