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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새가 된 어머니

작성자새암소리|작성시간26.06.23|조회수17 목록 댓글 0

으악새가 된 어머니

 

내려놓은 한~숨 끝이나면

서릿발 치던 가을도 끝이던가?

봄에 솟아나 산~갈대와 동무하며

유월 잦은 빗속에서 

으악새 톳을 심어

배동받이 될 때까지 잉태를 하고

계곡을 타고 오르는

산~바람 휘몰아쳐도

휘어질듯 꺽일듯 모진 바람~멀미

이겨내며 으악새를 키웠다

구월이 지나면 몸땡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마디~마디 맨 꼭대기에

자리잡고 孕胎(잉태)한 으악새

하늘을 마주보

생전처음 빼꼼이 눈을 뜨고

날갯짓을 배우기 시작한다

유려한 자태 뽐 내며

매서운 맞~바람에 몸이 기댄다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리는 으악새

인생살이 파도에 떠 밀리며 살아가는

우리 어머니 모습처럼

이별을 손짓하는 바람의 얼굴처럼

눈꽃보다 새 하얗게

새털보다 더 가벼운

당신의 몸 감싸고 있는

으악새를 거두어

자식들에게 나누어 줄 솜옷을 만든다

어머니 벌거벗은 몸은

이제 바람이 불어도

울지 못하는 벙어리 으악새 

슬하에 자식 하나~하나

마지막 눈빛으로 이름 부르며

모질고~모진 세월 떠나보냈다

힘없이 스르르 눈감으며

말없이 자리에 누어~버린다

외로운 바람꽃

우리 어머니가.....

.................................

친구 철규에게

 

스페인에도 억새밭이 있겠지?

땅이 넓어 황무지가 지천에 널려있어

그래서 억새밭도 엄청 넓어 

스케일 큰 억새밭도 많겠지

네가 보내준 억새밭

꽃이 되어버린 으악새

넘 보기 좋았어

난 억새를 볼 때마다

오마니 생각을 하지

억새가 꼭 우리 오마니를 닮았거든

살아아가는 과정이

짧은 한 평생이

인간의 삶과 비슷하거든

오마니와 억새는 닮은 꼴

........................

오늘 집에 갔지요

오마니 집에요

오마니는 면 소재지에 있는

老稚院(노치원)에 다니시죠

재미있어 좋아라고

일요일 빼 놓고는

개근을 하지요

벌써 삼년 

아직도 정정하시지요

내가 찾아가면 XX왔냐.

지금도 그렇게

일 많이허고 사냐며

내 걱정을 하지요

당신 걱정이나 허시지

나는 실없이

오마니 이 큰 자식 

날마다 먹고 놀지라

이제 일 않허요

걱정 마시라구라

알것시유?

다음에 다시 올께요

그려 알것다

아프지 말고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지

번지수가 없지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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