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새가 된 어머니
내려놓은 한~숨 끝이나면
서릿발 치던 가을도 끝이던가?
봄에 솟아나 산~갈대와 동무하며
유월 잦은 빗속에서
으악새 톳을 심어
배동받이 될 때까지 잉태를 하고
계곡을 타고 오르는
산~바람 휘몰아쳐도
휘어질듯 꺽일듯 모진 바람~멀미
이겨내며 으악새를 키웠다
구월이 지나면 몸땡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마디~마디 맨 꼭대기에
자리잡고 孕胎(잉태)한 으악새
하늘을 마주보며
생전처음 빼꼼이 눈을 뜨고
날갯짓을 배우기 시작한다
유려한 자태 뽐 내며
매서운 맞~바람에 몸이 기댄다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리는 으악새
인생살이 파도에 떠 밀리며 살아가는
우리 어머니 모습처럼
이별을 손짓하는 바람의 얼굴처럼
눈꽃보다 새 하얗게
새털보다 더 가벼운
당신의 몸 감싸고 있는
으악새를 거두어
자식들에게 나누어 줄 솜옷을 만든다
어머니 벌거벗은 몸은
이제 바람이 불어도
울지 못하는 벙어리 으악새
슬하에 자식 하나~하나
마지막 눈빛으로 이름 부르며
모질고~모진 세월 떠나보냈다
힘없이 스르르 눈감으며
말없이 자리에 누어~버린다
외로운 바람꽃
우리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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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철규에게
스페인에도 억새밭이 있겠지?
땅이 넓어 황무지가 지천에 널려있어
그래서 억새밭도 엄청 넓어
스케일 큰 억새밭도 많겠지
네가 보내준 억새밭
꽃이 되어버린 으악새
넘 보기 좋았어
난 억새를 볼 때마다
오마니 생각을 하지
억새가 꼭 우리 오마니를 닮았거든
살아아가는 과정이
짧은 한 평생이
인간의 삶과 비슷하거든
오마니와 억새는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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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에 갔지요
오마니 집에요
오마니는 면 소재지에 있는
老稚院(노치원)에 다니시죠
재미있어 좋아라고
일요일 빼 놓고는
개근을 하지요
벌써 삼년
아직도 정정하시지요
내가 찾아가면 XX왔냐.
지금도 그렇게
일 많이허고 사냐며
내 걱정을 하지요
당신 걱정이나 허시지
나는 실없이
오마니 이 큰 자식
날마다 먹고 놀지라
이제 일 않허요
걱정 마시라구라
알것시유?
다음에 다시 올께요
그려 알것다
아프지 말고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지
번지수가 없지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