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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에서 기업가로] 년매출 250억원을 올렸다 기사입력 : 2010-10-17 18:22
‘자신감’ ‘에너지’ ‘창조성’. 성공은 우연한 기회, 자수성가, 타고난 운명, 이 세 가지 요건으로 만들어짐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국내 도메인·호스팅·솔루션 선두 기업 ? 후이즈(www.whois.co.kr) 이청종 회장(41)에게도 자신감과 에너지, 창조성이 배어 있었다. 현재 진행형 혹은 미래형 여부와 상관없이 ‘성공’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건설회사’와 ‘공연예술’ 강원도 태백이 고향인 이 회장의 유년시절은 남들보다 성적이 뛰어나긴 했으나 예상과 달리 비교적 평범한 학생이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수업에 성실한 전형적인 ‘우등생’.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선택한 곳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였다. 그러나 이 회장이 설명한 지원 동기는 건축에 특별한 뜻을 품었다기보다는 다소 엉뚱했다. 마땅히 가고 싶은 과가 없었고 이과 중에서 가장 문과와 비슷한 과를 찾다보니 선택하게 됐다는 것. 사실 그는 공연예술에 더 관심이 많았다. 시나리오, 긴장감, 클라이맥스 이런 게 재미있어 한때 방송국 프로듀서(PD)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미래든 ‘군대’라는 숙제를 먼저 해결해야 했고 때마침 한 대형 건설사에서 병역특례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첫 샐러리맨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서 건설현장직과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컨설턴트 등으로 5년8개월 동안 몸을 담으면서 경영전문대학원(MBA) 진학도 생각했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진 것이다. MBA를 위해 부동산 분야에 투자해뒀던 자금도 날리고 대출금은 쌓여만 갔다. 사정은 이런데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밀고 올라왔다. ‘공연예술’이었다. 이듬해 8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공연예술을 하기 위해 비정부기구(NGO)인 한국민족음악인협회를 찾아갔다. 몸과 마음을 비우고 사회봉사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현실은 마음을 따라주지 않았다. 돈은 공연예술에서도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프로젝트 사업. 이때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터치 방식 휴대폰 등 40여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이 회장은 “현재는 당연한 기능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 아이템”이라며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투자하려는 한국기업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후이즈’의 탄생 ‘돈이 들지 않는 비즈니스를 찾자.’ 이 회장은 그 길로 서점에 들러 프론트 페이지 등 컴퓨터 관련 책 4권을 구입했다. ISO 컨설팅 등의 경험과 도메인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우쳤던 터라 프론트 페이지를 독학한 뒤 사이트를 만들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이즈 탄생의 순간이다. 이 회장은 “ISO 컨설팅을 하면서 전공과 연결된다고 봤고 도메인 시장의 가치를 깨달았다”면서 “후이즈 도메인을 따는 순간 최소한 몇 억원을 벌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운’ 또는 ‘운명’이라고 했다. 1999년 12월 사이트를 만들자마자, 빅이슈가 터졌다. 석유회사 엑슨과 모빌이 합병을 했는데 이 소식은 접한 국내의 문모씨가 엑슨모빌 관련 도메인 4개를 발 빠르게 등록한 뒤 엑슨모빌 측으로부터 10억원의 거액을 받고 넘겼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도메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갑자기 폭발했다. 불과 얼마 전 도메인 정보에 관한 책을 내려고 해도 “시기가 맞지 않다”며 출판사가 거절하던 분위기와는 정반대였다. 자연스럽게 국내 유일이자, 최초의 도메인·호스팅 업체 후이즈로 사람이 몰려들었다. 아르바이트 1∼2명을 고용했지만 밀려드는 도메인 등록 의뢰로 밤샘작업은 일상이었다. 이 회장은 “첫달부터 수천만원이 들어오더니 첫해는 6억5000만원 매출을 거뒀다”면서 “어떻게 보면 10년 전에 1인 창조기업을 만들어 성공했던 셈”이라고 말했다. 하늘은 이듬해에 또 한번의 급성장 기회를 줬다. 한 미국 동포가 갖고 있던 코리아 닷컴(www.korea.com) 도메인을 60억원에 두루넷에 팔았던 것. 도메인 확보 붐을 타고 후이즈는 그 해 직원을 20여명으로 늘렸고 매출도 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현재는 직원 170명에, 연매출 250억원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건축학도의 도메인 사업 “자연스럽다” 일반적 시각에서는 건축학과 출신이 국내 도메인 업종을 이끌어 간다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명을 들으면 금방 수긍이 간다. 이 회장에 따르면 건축에서 백화점을 지으려고 하면 먼저 땅을 사야 하고 등기를 거쳐 건물을 지어야 한다. 온라인도 마찬가지. 도메인(domain)이란 영토를 잡아주고 등기를 해주며 사이트라는 건물을 지은 다음 영업 및 경영활동이 이어진다. 후이즈는 이 모든 것을 해주는 ‘인터넷 비즈니스 포털 서비스 회사’이다. 이 회장은 “인터넷과 건축을 합치면 도메인 홈페이지 제작이라는 사이버 건축이 나온다”면서 “나에게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에는 ‘한글 도메인 시대’가 도래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닷코(.co)시대’가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도메인에서 닷컴(.com)보다 한 글자가 줄어들면 가격이 최하 두 배는 뛰게 된다는 것”이라며 “닷코 시대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회 혹은 업계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창조적인 생각을 가지면 행운도 따른다. ‘무조건 베끼고 보자’ 문화는 저급한 사업가를 양산시킨다.” /jjw@fnnew나.com정지우기자 ■이청종 대표 약력 △강원 태백·41세 △연세대 건축공학과 △동부건설 건축디렉터(1998년) △?후이즈 설립(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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