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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후위기 비상행동(김제남 이사 기고문)

작성자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작성시간19.09.18|조회수57 목록 댓글 0

지금! 기후위기 비상행동

 김제남 /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전환도시위원장 



우리 공동의 집 지구가 불타고 있다. 

더 많은 소고기와 콩을 얻으려는 인간의 욕망이 아마존을 불태워 지구의 허파가 사라지고 있다. 시베리아, 알래스카에도 여름내 대형산불이 휩쓸어 숲을 태우고 기온상승으로 빙하를 녹아내리게 했다. 인도네시아는 몇 달째 계속되는 산불로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이 또한 대규모 팜나무 농장을 개간하기 위해 인간이 일부러 열대림을 태운 것이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는 열대성 폭풍으로 폐허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도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을 비롯해서 전 세계가 뜨겁게 끓었다. 폭염, 한파, 홍수, 가뭄, 태풍은 기후변동의 임계점을 넘어서 기후위기에 이르고 있다. 

기후위기는 곧 식량위기, 에너지위기, 물부족을 동반하는 인류 생존의 위기이다. 

이대로 살다가는 지구가 남아나지 않는다.

 

지난 산업화 이후 인간이 쏟아낸 온실가스로 지구온도는 1℃ 상승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협의체인 IPCC는 <1.5도 특별보고서>를 통해 기후위기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 지구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제 남은 것은 0.5℃이다. 현재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빠르면 2030년에 지구 온도가 1.5℃ 상승하게 된다. 온난화 속도를 멈춰 지구온도 상승을 세기말까지 1.5℃ 정도로 안정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10년 밖에 남아있지 않다. 


지구온도가 2℃ 이상으로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 1만 2천년 전부터 인류 문명의 토대가 되어 온 안정적인 홀로세 기후가 사라지고 이른바 인류세가 도래할 수 있다. <총·균·쇠>의 저자인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인류가 “이미 대멸종시대에 있다”고 경고한다. 

IPCC는 2도 이상 기온이 상승하면 북극 해빙이 10년마다 완전히 녹고, 산호초의 99%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기후위험에 노출된 가난하고 취약한 인구가 받게 될 악영향과 그 불평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지구온도 상승을 1.5℃로 억제하지 못하고 2℃ 이상 올리면 인류가 살아갈 미래를 파괴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된다. 


기후위기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사는 이곳의 이야기이며, 나중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상한 현실이다. 또한 앞으로 이 지구에서 살아갈 세대들의 미래 운명이 걸린 문제이다. 

그러나 자원과 에너지를 흥청망청 소비하며 무한 욕망을 키워 온 우리 세대가 기후위기에 대해 생각하는 수준은 너무나 안일하고, 변화를 위한 행동은 너무나 나태하다. 그동안 각국 정부와 정치인들은 눈앞의 경제성장과 욕망 때문에 기후위기를 외면하거나 침묵했다.  

 

16세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위기에 침묵하고 있는 세상을 깨웠다. 그레타 툰베리처럼 자신들의 미래를 빼앗길 운명에 놓인 청소년들과 손잡고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에 나섰다. 


그레타 툰베리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여러분의 집이 불타고 있습니다. 집이 불에 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면 공포가 필요합니다.”며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신 차리고 변화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수많은 청소년과 시민들의 멸종저항은 침묵하던 세상을 움직이게 했다.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르헨티나 정부가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유엔은 오는 9월23일 기후행동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작은 태양광 요트를 타고 뉴욕에 도착한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후를 위한 긴급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다.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도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의 지도자가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 당사자인 미래세대를 대변할 그레타 툰베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지구온도 상승 1.5℃ 억제를 위해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줄이고,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만들기 위한 에너지전환에 앞다투어 나서주길 바란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로서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이다. 2009년부터 국제사회와 국민들 앞에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약속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급속도로 늘었다. 국제 환경단체로부터 기후악당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많고 그 책임에 따르는 감축노력은 매우 부진했다. 이번 대통령의 기후행동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즉각적인 기후행동에 나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를 국내외에 약속하는 정부의 결단과 행동계획이 이어지길 바란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을 향해 9월 20~27일까지 전 세계 동시다발로 청소년과 시민들이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세계 150개 이상 나라에서 4백만 명에 이르는 시민이 기후행동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시민들은 9월 21일 전국 동시다발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참여했다. 서울은 9월 21일 오후 3시 대학로에 5천명의 시민이 모여 “온실가스 이제 그만”, “화력발전 이제 그만”, “핵발전소 이제 그만”을 외쳤다. 대학로에서 종각역까지 행진하며 인간 멸종위기를 경고하는 ‘다인 인(die-in)’ 퍼포먼스를 벌였다. 은평구 시민들은 은평기후환경연대 깃발아래 모여서 함께 행진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9월 27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기후를 위한 금요일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타고 있는 우리 공동의 집! 지구를 구하기 위해 세계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참여하자! 

뉴욕에서 열릴 기후정상회의에 기후위기를 알리는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자!

그레타 툰베리와 전 세계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을 지지하고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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