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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작성자은밤|작성시간10.01.19|조회수138 목록 댓글 0

다음과 같은 기사가 눈에 띄였다: 박미경 “사실 민들레에는 홀씨가 없다” 25년 만에 사과

(일간스포츠, 2010년 01월 19일).

 

박미경씨는 "노래가 히트한 뒤 민들레는 홀씨가 아닌 포자로 번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다. 그런데 홀씨와 포자(胞子)는 동의어이라서 이 말에도 오류가 있다.

민들레는 구태여 말하자면 종자 혹은 그냥 넓게 씨앗이라고 해야 한다.

 

노래가사에 의미가 잘못된 단어를 쓴 것이 문제의 본질인데, 그냥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면

될 일이지 사과까지 할 일인지는 의문이다. 여하튼 사람들에게 그릇된 정보를 전해줘

왔음은 분명하다. 학생들이 시험 볼 때 잘못된 답을 선택하게 하는 일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선생들이 노래 얘기를 재미있게 넣음으로써 학생들에게 더 정확하고 비판적인

지식을 갖게 하는 데 기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좋은 선생이라면 분명 굽은

것을 가지고도 곧은 것에 대해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위 기사에 대한 나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1. 엄연한 구분이 있는데 혼용하는 것은 의미 전달이 주된 목적인 언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2. 반면에 처음에는 잘못된 말일지라도 사람들이 일정한 뜻으로 쓰고 대중화가 되면 그런

뜻을 갖는 말로 변할 수 있다. 언어는 변화하는 것이다.

3. '민들레 홀씨'는 처음부터 잘못되었음이 확실히 인지되었던 표현이다.

나는 "날씨"('날'을 길게 발음함)라는 말을 만들어 쓰자고 주장해왔다.

"민들레 나~알~씨 되어~" 어감도 좋고 날아다니는 씨앗의 뜻 전달이 분명하여 민들레의

것 같은 종류의 씨를 부르는 데 최적이다.

 

이런 주장을 카페 영시마을(당시 영어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한 지도 벌써 여러 해

지났다. 우리 주위에는 의외로 적절히 부를 수 있는 단어가 없는 사물이나 현상들이 많다.

물론 그런 것이 있어도 내가 들어 본 적이 없어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는 조어(造語)가 필요하다. 실제 과학과 사회의 발달에 따라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또 우리말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끊임없이 거듭하며 사회와

개인 나아가서는 더 많은 세상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발전을 시켜야 한다.

 

- 2010. 1. 19. 翰軠 류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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