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세요.. 또~ 몇 주동안 뜸했더니, 또 정팅을 놓쳤네요.
The Atlantic Online (www.theatlantic.com)의 "Poetry Pages"에 가면 좋은 시들에 대한 우수한 Introduction이 많이 있네요. 제가 특히 맘에 들어서 소개하는 이유는 소개된 시들을 문인들이 낭송한 녹음을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점! 시- lyric이라는 것은 결국 음악일텐데, 혼자서 눈으로만 즐기려고 할 때는 그 것을 자꾸 잊게 되잖아요. 전 그 곳에서 셰익스피어의 Sonnet 116 에 대한 소개글을 재밌게 읽었어요. 그저 "참 예쁜 소네트" 정도로만 읽었던 시인데 그 소네트의 전개 속에 내재된 tension과 frustration을 잘 읽어낸 글을 보니 그 시의 진정한 애틋함과 여운을 느끼게 되더군요.
Let me not to the marriage of true minds
Admit impediments. Love is not love
Which alters when it alteration finds,
Or bends with the remover to remove.
O no, it is an ever-fixed mark
That looks on tempests and is never shaken;
It is the star to every wand'ring bark,
Whose worth's unknown, although his height be taken.
Love's not time's fool, though rosy lips and cheeks
Within his bending sickle's compass come.
Love alters not with his brief hours and weeks,
But bears it out ev'n to the edge of doom.
If this be error and upon me proved,
I never writ, nor no man ever loved.
흔히 사랑의 신실함과 영원불멸함에 대한 확신의 표현으로 읽히며
애독되는 소네트입니다. 하지만 첫머리 부터 Let me not...Love is
not...이라는 계속되는 부정법으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고자하는 시인의 심리에는 사랑의 불변함에 대한 믿음의 흔들림이
내포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소개글에 따르면, 세번째 quatrain에 이르면 이런 숨겨진 불안의
한 구체적 요인인 "시간"이 등장을 하면서 시인의 마음의 동요가 음운에 반영됩니다. (within his bending sickle's compass come처럼 발음조차 버거워집니다)
마지막 couplet은 사랑에 대한 대담한 최후의 항변으로 읽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변호의 논리의 미약함에 오히려 서글퍼집니다. 사랑이 불변하지 않다면, 나는 시를 쓰지 않는다. 나는 이 시를 쓴다. 사랑은 불변하다... 애절한 자기 최면이자, 확신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확신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아닐지요.
ps..근데 Only in English 란은 어떤 연유에서 생긴 것인지요? 아무래도 발길이 뜸할 비-메인게시판에 영어글들이 따로 고립될 것 같아 별로 재미 없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