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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죽은 시인의 사회(http://cafe.daum.net/engdps
게 시 판 : { 우수-영시 }
번 호 : 578
제 목 : I am vertical- Sylvia Plath
글 쓴 이 : cheezelol
조 회 수 : 355
날 짜 : 2001/07/30 01:05:43
내 용 :
I Am Vertical
But I would rather be horizontal.
I am not a tree with my root in the soil
Sucking up minerals and motherly love
So that each March I may gleam into leaf,
Nor am I the beauty of a garden bed
Attracting my share of Ahs and spectacularly painted,
Unknowing I must soon unpetal.
Compared with me, a tree is immortal
And a flower-head not tall, but more startling,
And I want the one"s longevity and the other"s daring.
Tonight, in the infinitesimal light of the stars,
The trees and the flowers have been strewing their cool odors.
I walk among them, but none of them are noticing.
Sometimes I think that when I am sleeping
I must most perfectly resemble them--
Thoughts gone dim.
It is more natural to me, lying down.
Then the sky and I are in open conversation,
And I shall be useful when I lie down finally:
Then the trees may touch me for once, and the flowers have time for me.
By Sylvia Plath
나는 수직이다
그러나 나는 차라리 수평이 되련다
나는 내 뿌리를 땅 속에 박은 채
매년 삼월이면 잎새로 빛날 수 있도록
광물과 모성애를 빨아올리는 나무가 아니다.
그렇다고 나는
곧 꽃잎을 져야 한다는 것을 모른채
화려하게 치장되어 나의 "아!"를 매혹하는
정원 화단의 그런 아름다움 또한 아니다.
나에 비하여, 나무는 불멸이며,
꽃머리, 키크진 않으나 더욱 놀랄만하니.
나는 하나의 수명과
다른 하나의 대담을 원한다.
오늘 밤, 미소한 별빛 속에서,
나무와 꽃들은 그들의 서늘한 향기를 흩뿌려오고 있다.
나는 그들 사이를 걸으나
그들 중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다.
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자고 있을 때 나는
그들을 거의 완벽하게 닮았음이 틀림없다고-
생각들은 희미해져 버린다.
눕는 편이 나에게는 더 자연스럽다.
그러면 하늘과 나는 이내 트인 교제안에 있을 것이고
마침내 내가 드러누울때 나는 쓸모있어지리라.
그러면 나무들이 나를 한번 스칠테고
꽃들은 나를 위한 시간이 있을터이니.
실비어 플래스
NOTE
실비어 플래스(1932-1963)의 1961년작 시 I am vertical.
해석도 대충 달아보았습니다.
"mineral", "motherly love", "...my share of Ahs", "startling", "in open conversation" 등의 단어와 구절의 해석은 문맥상 뜻이 약간 다르다고 판단되었지만 사전적 단어를 사용하거나 또는 그 반대로, 의역했습니다.
이 시는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다른 사람의 해설 따위를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멋대로 해석한 것을 쓰도록 하죠.
플래스는 항상 죽음에 대해 묘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자살시도를 자신만이 할수있는 특기, 라고조차 묘사했던 시인이지요. 그녀의 이런 특성은 이 시에도 역시 흐르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죽음과 절망 등을 노래한 그녀의 많은 후기시들이 대개 침체, 절망, 또는 분노같은 감정들이 뒤섞인 어조로 씌여진 것에 반해 이 시는 비슷한 주제를 아주 차분하고 평화롭게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설득적이네요.
시인은 수직입니다. 곧게 서서 뿌리도 없이 쉼없이 걸어다니는, 살아있는, 수직, 그렇지만 시인이 차라리 되고자 하는 수평입니다. 수평으로 있을 때 비로소 자연과 가까워 질수 있게 되며, 비로소 불멸을 얻게 되며, 비로소 대담해질수 있는(혹은 용감하다는 평을 들을수 있는) 것이지요. 시인이 가지고 있었던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을 정말 잘 묘사하고 있어요...
이쯤이면 모든 분들이 다 감이 잡히실 거라 믿어요. 이 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혹은 제가 느낀 바는, 이렇게 간단하지만, 그 메시지는 정말 깊은 울림을 지니고 있습니다. 꼭 무슨 진리의 말이라도 들은 느낌이에요.
또 하나, 이 시 안에서 플래스는 자신의 미래를 정확히 예언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절망 속에서 고뇌하고, 가난하고, 배신당하고, 인정받길 원했지만 이름없었던 "수직시대"의 플래스는 그녀가 lie down, 다시 말해"수평"이 되기를 선택하고나자 말 그대로 "useful"해지지요. 시집 Ariel이 퓰리쳐 상을 수상하고, 세계적으로 그녀의 이름과 일생이 알려지고, 그녀의 시들은 말그대로 불멸해지구요.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차라리 수평이 되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서 있는데, 하면서 수직으로 남아있으면 좋을 이유들을 찾고 있다고나 할까요.
출판사에서 copyright문제로 경고를 했나본지, 꽤 많은 플래스 사이트가 시들을 없앴더라구요. 그래서 찾는데 조금 걸렸죠..^^
요즘은 점점 힘들어 지네요. 연말이 점점 가까워 지니까 학교도 힘들고, 시험도 엄청나게 중요해지고, 잔소리도 심해지고 ^^;, 학생으로 사는 것도 힘든데 진짜 사회에 나가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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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죽은 시인의 사회(http://cafe.daum.net/engdps
게 시 판 : { 우수-영시 }
번 호 : 584
제 목 : Re:I am vertical- Sylvia Plath
글 쓴 이 : 은밤
조 회 수 : 60
날 짜 : 2001/08/04 16:57:57
내 용 :
참 멋진 시이지요?
어렵지 않은 시어들을 사용해서 잔잔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았지요. 그런데, 다 읽고 나면 그
단순함이 무슨 비수처럼 가슴을 베어버리고 말아요.
인터넷 사이트들은 변동이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내용들이 있으면 다운로드를 해 놓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무조건 모아놓기만 하면, 나중에 뭐가 뭔지도 알아보기도
힘들고 정리하거나 사용할 기회더 거의 없어서 마치
잡동사니들이 쌓이듯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에게 플래스 시들을 다운해 놓은 것들이 조금 있으니
필요하면 제목을 저에게 알려 줘 보기시기 바랍니다.
공부... 입시 시험... 힘든 것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지나온 사람들 중에는 오히려 그 때가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친구들과의 대화, 웃음... 그런 것들이
그 때만큼 순수하고 좋았던 적이 없다구요. 공부야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모두 겪는 거니까 그냥 통과의례로
생각하고 가급적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마음 비우고
노력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정 심심하면 시에 대해
토론하러 대전에 오세요. 하하.
더위에 건강 해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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