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Flight -
Look back with longing eyes and know that I will follow,
Lift me up in your love as a light wind lifts a swallow,
Let our flight be far in sun or windy rain--
But what if I heard my first love calling me again?
Hold me on your heart as the brave sea holds the foam,
Take me far away to the hills that hide your home;
Peace shall thatch the roof and love shall latch the door--
But what if I heard my first love calling me once more? (Sara Teasdale)
- 비상(飛翔) -
그리운 눈빛으로 돌아보고 뒤따르는 저를 확인하세요
당신의 사랑으로 절 일으켜 주세요 미풍이 제비를 치켜올리듯
해가 쬐든 비바람이 치든 우리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지만 제 첫 사랑이 저를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저를 꼭 껴안아 주세요 늠름한 바다가 파도를 끌어안 듯
산 속에 숨어 있는 당신 집으로 절 멀리멀리 데려가 주세요
평안으로 지붕을 잇고 사랑으로 빗장을 걸도록 해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또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손현숙 역)
(飛翔 - 飛: 날 비, 翔: 빙빙 돌아 날 상)
요즘 토요일 밤마다 드라마 ‘겨울연가’를 두 편씩 재방영하고 있어 다시 보고 있다. 지금까지 8편을 보았는데, 아직까지는 이 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몇 편에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에 대강 볼 때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사오십 대 주부들의 욘사마 열풍을 보면, 수년 전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아마 내가 상당히 원조가 아닐까 싶은 것이다. 호텔리어를 보고 시청자 감상문을 응모한다기에 배용준과 송윤아의 캐릭터 및 연기에 대해 내 느낌을 게시판에 올렸더니, 워커힐 가야금 극장식당 관람 티켓까지 받게 되었다.
물론 그 유명한 ‘우정사’ (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의 준말)도 못 보았으니, 배용준이 나온 드라마를 많이 본 것은 아니었으나, ‘첫사랑’, ‘호텔리어’ 등을 보면서 “너무 잘생겼다!”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배용준에 열광하는 일본 아줌마들과 같은 심정이었으리라.( 그동안 내게 일본 여자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마 내가 한국 여자들보다는 일본 여자들과 유사한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배용준을 잘생겼다고 할 때마다 남편이 좀 샐쭉해지기에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데, 남자들은 우습다) 그 후로는 조심스러워서 ‘겨울연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방영될 때도 남편이 보면 보고, 다른 채널 보면 말고 하여 정확한 스토리를 알지 못하였다. 하기는 겨울연가에서 염색한 배용준의 머리카락을 보는 것은 그때만 해도 내겐 어색했다. 상당히 보수적인 편인 나는 점잖은 검은 머리가 아닌 그에게 어쩐지 실망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몇 년이 지나 이젠 길에서도 너나없이 노리땡땡한 머리카락을 많이 보게 되어 저항감이 줄기도 했을 뿐더러, 이민형이라는 드라마 속의 인물에게는 당연한 분장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을 보니, 사람의 눈이 정말 간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젠 많이 성숙되어, “ 나는 자려고 하는데 당신은 겨울연가 봐야지?” 하며 마누라에게 겨울연가를 보게 하는 남편 덕분에 밤늦은 시간에 때론 딸과 둘이서 “역시 잘생겼다”를 연발하며, 때론 혼자서 안타까워하며 드라마를 감상하고 있다.
내용이야 뻔한데, 남녀 주인공 모두 아무리 봐도 멋있고 예쁘다.
이 드라마처럼 첫사랑이 다시 오면 사람들은 어떨까?
예전에 우리 친정 동네에 어떤 할머니가 딸네 집을 드나들었는데, 그때 듣기를 그 할머니가 첫사랑과 나이 들어 조우하게 되어, 서로 이혼하고 못 이룬 옛사랑과 결합하자고 약속했단다. 그래서 할머니는 단호하게 늦은 나이에 이혼했는데, 상대편 남자 할아버지는 자식들이 얼마나 거세게 반대하며 친어머니와의 결별을 말리는지 헤어지지 못했단다. (그런 것을 보면 사랑 앞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무서운 것 같다.)
결국 할머니만 우스워지고, 남편에게도 돌아가지 못하고 다른 자식들도 어머니에게 실망하여 인연을 끊으려 하고, 부잣집에 시집간 그 딸 하나가 어머니를 외면 못하고 거두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때 어린 나이에도 나는 그 할머니가 우습게 보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주책이다 싶다. 첫사랑은 첫사랑으로 덮어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물론 겨울연가에서는 첫사랑이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 중인 사랑이기 때문에 이 경우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Look back with longing eyes and know that I will follow,
Lift me up in your love as a light wind lifts a swallow,
Let our flight be far in sun or windy rain--
But what if I heard my first love calling me again?
Hold me on your heart as the brave sea holds the foam,
Take me far away to the hills that hide your home;
Peace shall thatch the roof and love shall latch the door--
But what if I heard my first love calling me once more? (Sara Teasdale)
- 비상(飛翔) -
그리운 눈빛으로 돌아보고 뒤따르는 저를 확인하세요
당신의 사랑으로 절 일으켜 주세요 미풍이 제비를 치켜올리듯
해가 쬐든 비바람이 치든 우리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지만 제 첫 사랑이 저를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저를 꼭 껴안아 주세요 늠름한 바다가 파도를 끌어안 듯
산 속에 숨어 있는 당신 집으로 절 멀리멀리 데려가 주세요
평안으로 지붕을 잇고 사랑으로 빗장을 걸도록 해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또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손현숙 역)
(飛翔 - 飛: 날 비, 翔: 빙빙 돌아 날 상)
요즘 토요일 밤마다 드라마 ‘겨울연가’를 두 편씩 재방영하고 있어 다시 보고 있다. 지금까지 8편을 보았는데, 아직까지는 이 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몇 편에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에 대강 볼 때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사오십 대 주부들의 욘사마 열풍을 보면, 수년 전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아마 내가 상당히 원조가 아닐까 싶은 것이다. 호텔리어를 보고 시청자 감상문을 응모한다기에 배용준과 송윤아의 캐릭터 및 연기에 대해 내 느낌을 게시판에 올렸더니, 워커힐 가야금 극장식당 관람 티켓까지 받게 되었다.
물론 그 유명한 ‘우정사’ (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의 준말)도 못 보았으니, 배용준이 나온 드라마를 많이 본 것은 아니었으나, ‘첫사랑’, ‘호텔리어’ 등을 보면서 “너무 잘생겼다!”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배용준에 열광하는 일본 아줌마들과 같은 심정이었으리라.( 그동안 내게 일본 여자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마 내가 한국 여자들보다는 일본 여자들과 유사한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배용준을 잘생겼다고 할 때마다 남편이 좀 샐쭉해지기에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데, 남자들은 우습다) 그 후로는 조심스러워서 ‘겨울연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방영될 때도 남편이 보면 보고, 다른 채널 보면 말고 하여 정확한 스토리를 알지 못하였다. 하기는 겨울연가에서 염색한 배용준의 머리카락을 보는 것은 그때만 해도 내겐 어색했다. 상당히 보수적인 편인 나는 점잖은 검은 머리가 아닌 그에게 어쩐지 실망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몇 년이 지나 이젠 길에서도 너나없이 노리땡땡한 머리카락을 많이 보게 되어 저항감이 줄기도 했을 뿐더러, 이민형이라는 드라마 속의 인물에게는 당연한 분장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을 보니, 사람의 눈이 정말 간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젠 많이 성숙되어, “ 나는 자려고 하는데 당신은 겨울연가 봐야지?” 하며 마누라에게 겨울연가를 보게 하는 남편 덕분에 밤늦은 시간에 때론 딸과 둘이서 “역시 잘생겼다”를 연발하며, 때론 혼자서 안타까워하며 드라마를 감상하고 있다.
내용이야 뻔한데, 남녀 주인공 모두 아무리 봐도 멋있고 예쁘다.
이 드라마처럼 첫사랑이 다시 오면 사람들은 어떨까?
예전에 우리 친정 동네에 어떤 할머니가 딸네 집을 드나들었는데, 그때 듣기를 그 할머니가 첫사랑과 나이 들어 조우하게 되어, 서로 이혼하고 못 이룬 옛사랑과 결합하자고 약속했단다. 그래서 할머니는 단호하게 늦은 나이에 이혼했는데, 상대편 남자 할아버지는 자식들이 얼마나 거세게 반대하며 친어머니와의 결별을 말리는지 헤어지지 못했단다. (그런 것을 보면 사랑 앞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무서운 것 같다.)
결국 할머니만 우스워지고, 남편에게도 돌아가지 못하고 다른 자식들도 어머니에게 실망하여 인연을 끊으려 하고, 부잣집에 시집간 그 딸 하나가 어머니를 외면 못하고 거두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때 어린 나이에도 나는 그 할머니가 우습게 보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주책이다 싶다. 첫사랑은 첫사랑으로 덮어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물론 겨울연가에서는 첫사랑이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 중인 사랑이기 때문에 이 경우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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