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et 66
--William Shakespeare--
Tired with all these, for restful death I cry--
As to behold desert a beggar born,
And needy nothing trimm'd in jollity,
And purest faith unhappily forsworn,
And gilded honour shamefully misplac'd,
And maiden virtue rudely strumpeted,
And right perfection wrongfully disgrac'd,
And strength by limping sway disabled
And art made tongue-tied by authority,
And folly--doctor-like--controlling skill,
And simple truth miscall'd simplicity,
And captive good attending captain ill:
Tir'd with all these, from these would I be gone,
Save that, to die, I leave my love alone.
이 모든 것이 역겨워, 나는 죽음의 안식을 갈망하노라--
덕이 많은 사람이 거지로 태어난 것을 보고,
무능한 사람이 화려하게 변신한 것을 보고,
순수한 믿음이 불행하게도 버림받는 것을 보고,
창피하게도 명예가 엉뚱한 사람을 빛나게 해주는 것을 보고,
순결한 미덕이 무참하게 유린당하는 것을 보고,
완전무결한 것이 부당하게 더렵혀지는 것을 보고,
유력한 사람이 절름발이에게 꺾여 지배되는 것을 보고,
학예가 권력에 의해 함구 당하게 되는 것을 보고,
어리석은 자가 학자인 양 능숙한 사람을 지배하는 것을 보고,
단순한 진리가 무지한 것이라고 오해받게 되는 것을 보고,
선한 포로가 악한 적장을 섬기는 것을 보고,
이 모든 것이 역겨워, 나는 죽고만 싶어라,
죽어서 내 사랑만을 남기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박기열 역)
대학시절(5공화국) 이맘 때 무척 데모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는 지금은 생소한 출정식 노래와 교내에 자욱했던 최루탄 연기... 더불어 수업거부 등으로 굉장히 어수선한 시절이었습니다. 편안히 앉아서 수업을 받기가 부끄러웠던 때였습니다. 수업은 4월초까지 하고 시험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리포트만을 제출하고 성적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암울한 시대 상황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도 가지고 있는 탐구당에서 발행한 "16세기 영시"에 셰익스피어 소네트 66번에 밑줄이 그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인은 "이 모든 것이 역겨운" 이유를 2행에서 12행까지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 당시의 시대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살아가면서 이러한 상황을 자주 보게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있기에" 이 세상은 살아갈만하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셰익스피어는 정말 위대한 혜안을 가진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66번 소네트에서 볼 수 있듯이, Petrachan 소네트가 사랑을 다룸에 있어서 이상적이고, 낭만적이며, 신비로운 묘사로 일관하고 있지만, 셰익스피어가 묘사하는 사랑은 항상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그를 최고의 작가라 칭하는데 이의가 없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