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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d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8.09.04 은물결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혼자 중얼거림에 가까운 제 글이, 은물결님이 시를 친근하게 읽으시는 데 도움이 되셨다니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사실, 전 감상평 올릴 때 약간 머뭇거려지는데요, 똑같은 시를 봐도 그에 대한 느낌이나 감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제 감상을 적어놓으면 다른 분들이 상상할 기회를 제가 뺏는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가끔은 그냥 시만 올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는데, 제가 여기 글 올려주시는 회원님들의 감상 덕분에 시를 더 잘 이해하게 된 적이 많아서 전자를 택했습니다. 은물결님 덕분에 제 죄(?)가 조금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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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물결 작성시간08.09.05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 "영문학 강독"을 신청하여 들은 적이 있는데 토머스 하디의 단편인 "Alicia's Diary"를 읽었습니다. 얼마 전에 오랜만에 다시 읽었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가여운 처지에 놓여있는 인간을 볼 수 있었습니다. Jude님께서 토머스 하디의 작품을 정말 사랑하시는 것을 Jude님의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것도 정말 사랑한 적이 없다면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보면서 참 괴로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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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렌지나무 작성시간08.09.08 시를 통하여 마음을 정화하고 따스한 온기 를 얻는 것을 경험합니다. 언어의 미, 언어의 위로 라고 해도 될까요. 시인이 시로 자아놓고 있는 시어들은 자신의 내면이랑은 상관없이 여전히 아름답기만 합니다. 마치 퀼트로 만든 크리스마스 장식보를 들여다 보는 상상이 드는군요 .성탄 이브,화로,동물,외양간,어린시절,동화가 그려진.. 어릴적에 영소설로 'Jude the Obscure'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교수님의 강의 내용에 아주 여러번 부르짖으시던 기억의 단어 'immanent will'이란 어휘가 생각납니다. 어떤 내내된 힘이 개인의 운명을 사정없이 결정짓는다는 그런 얘기인것 같았는데 정확히는 이해가 잘 안가네요. 감상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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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d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9.02.10 오렌지나무님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쓰신 글을 보고 왠지 영문학을 많이 공부하신 분일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 짐작이 맞았네요^^ 'Jude The Obscure'는 제가 'Tess'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Hardy의 소설은 다른 소설들에 비해 문장도 많이 어렵고, 지방색이 무척 강해서 영문으로 읽기가 다른 소설보다는 많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전 학부 때 'Tess'를 읽고 대학원에 와서 '근대 영국 소설'이란 과목에서 'Jude' 를 읽었는데, 어린 시절, 그 씩씩하고 의지가 강했던 Jude가 자라온 주변 환경과 사회적인 관습을 극복하지 못하고 꿈들이 하나씩 좌절될 때마다 꼭 제 꿈이 부서지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