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출신의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이 1883년 발간한 ‘보물섬(Treasure Island)’은 해적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모험 소설(adventure novel)이다. 독자들은 땅에 숨겨진 엄청난 보물, 해적의 모험담, 그리고 신비의 보물섬 지도 등에 매료되었다. 소설 ‘보물섬’에서 묘사된 x표가 있는 보물섬 지도, 열대 지방에 있는 보물섬, 해적과 함께 있는 앵무새 등은 최근 영화나 다른 작품에서도 전형적인 모습으로 등장할 정도로 영향을 주었다. 일종의 판타지 같은 이 이야기는 후대 사람들에게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땅속 보물에 대한 믿음을 주었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관광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보물 찾기 관광’이 유행이다. 관광객들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보석을 찾거나 강 속에서 금을 캐거나 해적이 숨겨 둔 보물이 있는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등 이런 독특한 관광을 즐기고 있는데, 운이 좋으면 놀면서 돈도 벌 수 있다.
얼마 전, 마늘밭에서 110억 원의 돈다발이 발견되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땅 속에 그렇게 많은 현금이 묻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마늘밭 주인이 땅에 묻어 둔 돈 중 일부인 7억 원이 없어졌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된 조사로, 5만원 권으로 무려 110억이나 쏟아져 나왔다. 조사 결과, 이 돈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된 처남으로부터 거액을 관리해 줄 것을 부탁받은 A씨가 이 돈을 마늘밭에 숨겨 오다 벌어진 일이다. 돈 일부를 사용한 A씨가 처남의 출소가 임박하자, 자신이 돈을 써 버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고 자백했다. 불법 온라인 도박으로 번 수익금이라는 게 증명되면 이 돈은 모두 몰수된다(be confiscated). A씨가 (불법 행위를 위해) 치밀하게 짠 계획이었지만, 이는 어처구니 없는 행위였다. ‘치밀하게 짠 계획’을 영어로는 ‘scheme’이라고 한다.
[예문] His scheme is to lower the taxes on millionaires.
그의 계획은 백만장자들의 세금을 낮추려는 데 목적이 있다.
‘사람들이 훔친 재산을 먼 장소에 종종 묻어 둔다(They often buried their stolen fortunes in remote places).’는 말은 서양 사람들도 잘 믿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이를 찾기 위해 미리 보물 지도를 만들어 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재산을 몰래 감추고 싶은 사람들이 범죄자뿐만은 아닌 것 같다. 미국에서는 현금이나 보물 등을 안전하게 앞마당에 묻어 두는 방법(hide your money in the yard)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어도 보물이 상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용기까지 판매되고 있으니 말이다.
ㆍ모험 소설 - adventure novel
ㆍ몰수되다 - be confiscated
ㆍ치밀한 계획 - sch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