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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어의 품사 1

작성자성우|작성시간04.05.23|조회수454 목록 댓글 4

영어는 우리나라 말과  많이 다른 언어입니다. 특히 "문법적" 측면에서 많이 다른 언어입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할 이야기가 많은데 우선 여러가지 차이점들을 들어보고, 나중에 종합하는 형식으로 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모든 영어 문법의 핵심입니다.

 

   "영어는 단어의 순서가 의미를 크게 좌우한다"

   "우리말은 꼬리표(조사) 가 붙어서 의미를 좌우한다."

 

앞으로 제가 하려는 모든 얘기는 이 사실 하나를 가지고 풀어쓰는 내용들입니다.

 

Tom loves Jane. 탐은 제인을 사랑한다.

Jane loves Tom. 제인은 탐을 사랑한다.

 

love 의   양쪽의 단어의 위치를 바꾸면 의미가 달라져 버립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말은

, 제인, 사랑한다  와 같이 조사(꼬리표) 가 붙어서 단어의 의미와 품사를 나타내 주기 때문에  단어의 순서를 바꾸어도 의미의 변화는 없습니다.

 

"나는 철수에게 책 한권 주었다." 라는 말을 영어로 써 보라고 하면 영어를 처음 배우시는 분들은 " I gave a book to Chulsu" 와 같은 식으로 쓰는 것을 종종 봅니다. 그 이유는 ...에게 라는 뜻과 비슷한 to 가 들어가야만 뭔가 말이 되는것 같은 우리말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give A  B  라는 문장에서는, A 와  B 의 순서에 따라 A 에게 B 를 주다 라는 의미가 됩니다. TO 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순서에 의해서 파악을 하는 겁니다. 대신 우리말은 ...에게  ...을  과 같은 꼬리표에 의해서 구분을 하죠.

 

"water 는 물이 아닐 수도 있고, stone 은 돌이 아닐수도 있다."  라는 말은 우리들의 기존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는

 

                                          stone = 돌  water = 물

 

과 같은 공식(?) 이 머릿속에 들어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말에서는 물은 물이고, 돌은 돌입니다. 즉, 물은 명사로서의 물일뿐, 동사로 쓰이는 일이 없습니다. 돌은 돌일 뿐, 동사로 쓰이는 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다릅니다.

 

water 는 명사로도 쓰이지만 동사로도 얼마든지 쓰입니다. stone 도 마찬가지 입니다. 돌이라는 명사로도 쓰이지만 "~~에게 돌을 던지다" 라는 동사로도 쓰입니다. 영어는 어순이 의미를 통제하는 언어라고 했죠? 바로 이 원칙이 적용이 되서 water 와 stone 이 "형태는 변하지 않았지만", 문장에서의 "위치" 에 의해서 "동사" "변신" 을 하게 되는 겁니다.

 

water 는 식물에 "물을 주다" 라는 뜻도 됩니다. (to pour water on plants, etc.)

 

water the plants             (식물에 물을 주다. )

water the garden           (정원에 물을 주다.)

 

이렇게 식물이나, 동물, 그리고 어떤 장소에 물을 공급하는 행위를 전부 water 라는 "동사" 로서 다 처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충격적인" 일입니다. 일종의 커다란 문화충격이죠. 왜 그러냐고요?

 

분명히 우리말에서는

 

(명사) <----> 주다(동사)

 

이와 같이 단어의 "형태" 가 다릅니다. 우리말은 명사와 동사가 형태가 같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보셨듯이 영어는 water 가 동사로 쓰일 때와 명사로 쓰일 때가 형태가 같았습니다. 물론 영어에서도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가 있어서 동사와 명사의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보통 라틴어나 그리스 계통에서 온 단어들이 그런 것들이 많죠. 하지만 순수 영어단어, 쉽게 말해서 "쉬운" 단어들은 형태가 안바뀐채로 단지 어순에 의해서 품사가 전향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stone 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영사전에 풀이하기를 "to throw stones at sb/sth" 즉,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게 돌을 던지다 라는 뜻이 됩니다.

 

vs 을 던지다 

 

 우리말의 이 두 표현은 같지가 않습니다. 뭐가요? 형태가 말이죠. 하지만 영어는 같게 쓰였습니다. 따라서 The sinner was stoned to death. (그 죄인은 돌에 맞아 죽었다.) 라는 뜻이 됩니다. 

 

많은 학습자 분들이 이 간단한 진리 하나를 "받아들이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왠지 어색해 합니다. 저와 제가 가르치는 중학생과의 대화내용을 약간 보기 좋게 꾸며보았습니다.

 

성우 : water 가 여기서는 "물" 이란 뜻이 아니고, 꽃이나 식물에 "물을 주다" 라는 뜻으로 쓰였어.

학생 : 예? 어떻게 "물" 하고 "물을 주다" 하고 똑같은 water 로 형태가 같을 수가 있어요?   "물을 주다" 라는 말을 만들려면 water  에다가 뭐 더 붙여야 되는 거 아녜요? 뭐 give water ? 처럼 해야 되는 거 아녜요?

성우 : 아니야. 영어는 water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물을 주다" 라는 뜻이 되거든. 군더더기는 붙일 필요가 없어. 그러니까 문장에서 water 의 위치가 "물" 이라는 의미가 아닌 "물을 주다" 라는 의미로 밖에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 거지. 우리나라 말은 "교착어" 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조사같은 것이 말꼬리가 되서 의미를 통제하는 거야. 하지만 영어는  달라. 어순이 통제하지. 그래서 미국사람이 우리말 배울 때 뭐를 제일 힘들어 하는 줄 알아? 조사를 제일 힘들어해. 왜냐면 영어는 조사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야. 어순이 단어의 품사와 의미를 통제하는 언어거든. 물론 전치사도 그 역할을 하는 것 중의 하나지만 어순이 더 큰 역할을 하지. 하지만 거꾸로 우리는 어순만으로 의미를 통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의미도 되지.

 

하지만 너도 잘 알고 있는 영어가 있잖니? I love you. 여기서 love 는 사랑하다라는 동사지? 그런데 우리말의 "사랑" 이라는 명사도 love 잖아? 이렇게 문장에서 위치에 따라 동사도 되고 명사도 되는거지. 워낙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love 라는 것이 형태가 안바뀐 상태에서 명사로도, 동사로도 쓰인다는 것을 우리는 으로 익힌거지. 마찬가지로 수많은   영어단어가 이처럼 형태를 안바꾼 상태에서 품사가 바뀌는 거야.

 

 우리말하고 아주 다르지?  하리수도 성을 전환하려고 외모를 뜯어 고쳤는데 말이지. 외모를 전혀 뜯어 고치지 않은 남자가 "나는 여자다!" 라고 한 것 같지 않아? 하지만 그렇지가 않아. 문장속에서의 위치라는 것이 love 라는 것이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고 있어. I 다음에는 동사가 나올 수밖에 없지. 그러니까 꼭 외모를 뜯어 고치는 것이 아니어도 위치에 따라 사람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봐.  나도 내가 있는 위치에 따라 내가 하는 일이나 신분이 달라져. 넌 나를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학교 가면 나도 학생이지. 그리고 내가 들어가는 카페가 달라질 때마다 나는 어떤 카페에서는 운영자, 어디서는 준회원, 어디서는 우수회원이지. 뭐 비유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어쨎든 영어단어도 문장에서의 위치에 따라 의미가 정해지는 거지.

 

 

외국어를 배울 때는 우리와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야. 우리말 방식대로 이해하려고 하면 안되. 그렇다고 해서 명사가 아무렇게나 동사가 되는 게 아니지. 가만 보면 물을 가지고 물을 주는 거니까...명사와 동사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거야.

 

학생 :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그 연관성이라는게...

성우 : 예를 들어서 동그라미가 영어로 뭐지?

학생 : circle

성우 : 그럼 "동그라미치다" 라는 말에서 동그라미와 그것을 그리는 것....동그라미라는 연관성이 있잖아....그래서 Circle the right answer. 하면 "정답에 동그라미를 치시오" 라는 뜻이되는 거지.

학생 : 신기하다...동그라미하고 동그라미 치다라는 말을 똑같은 형태로 쓰다니..

성우 : 그게 니가 평생 까먹지 말아야 할 영어와 우리말과의 차이야.  우리나라말하고 영어는 문법이 틀리다고 했는데 바로 이것이 가장 큰 문법적 차이중에 하나야. 우리말은 때려죽여도 동그라미는 명사일 수 밖에 없어. 그런데 아까 내가 말했지? 명사가  동사로 되더라도 그 의미는 어느정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number 는 숫자라는 의미가 있죠? 그런데 ...에 번호를 매기다 라고 하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떠세요?  명사와의 연관성이 보이시나요?

 

All  the seats in the room are numbered.  (그 방의 모든 좌석은 번호가 써졌있다. 우리가 왜 독해문제를 풀 때 글의 내용을 요약한 것을 올바른 번호대로 나열하는 문제가 있었죠?   "다음 나열된 사건들에 알맞은 번호를 쓰시오"(번호를 매기시오) 라고 하는 문제가 나오죠?  그것도 역시 number 를 동사로 쓰면 됩니다.

Number the events in the story "My Father" from the first(1) to the last.(10)

("My father 에 나오는 사건들에 1번부터 10 번까지 (순서대로) 번호를 쓰시오)

 

이렇게 품사가 바뀌는 원리를 알게 되면  오히려 명사가 동사로 쓰이는 것을 볼 때 재미있어 집니다. 그리고 어떠한 명사를 봤을 때 "이것이 동사로도 쓰일 수 있을까? 동사로 쓰인다면 어떤 의미가 될까?" 와 같이 추측을 해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독해를 하면서 자신이 원래 알고 있던 의미를 통해서 뜻을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명사가 동사로 되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어느정도 "연관성" 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측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명사로만 알고 있었던 단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동사로도 쓰이는 것들이 정말 하나둘이 아닌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salt.....지금까지 "소금" 이라는 "명사" 로만 알고 계셨던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사로 쓰일 때는 "...에 간을 하다, 소금을 치다" 라는 의미가 됩니다. 동사가 되는 과정에서 연관성이 보이시죠?  (salt = to put salt on or in food) 넣는 행위가 추가된 겁니다. 그래서 salted peanuts 하면 술안주로 좋은 소금을 살짝 뿌린 땅콩이 됩니다.  salt pork 하면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이다는 뜻이되죠..

 

사전을 찾아보면 sugar 역시 설탕이란 뜻 말고도, ...에 설탕을 치다, 뿌리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to add sugar to something, to cover something in sugar) 자주 쓰이고 안 쓰이고를 떠나서 품사가 이렇게 전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jail 이 뭐죠? 네. 감옥이라는 뜻이죠. 그러면 동사로 쓰이면 어떤 뜻이 될까요?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짐작이 가실 겁니다. ...를 감옥에 집어넣다( to put someone in prison) 가 되는 겁니다.

 

여러분이 너무 잘 알고 계시는 단어, e-mail 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이죠. e-mail 은 말그대로 이메일 입니다. 전자우편이죠. 분명히 우리나라 말은 이메일을 보내다(동사) 이메일(명사) 다릅니다. 하지만 e-mail 은 ~~에게 이메일을 보내다라는 뜻으로 쓰이죠.

 

I"ll e-mail her the documents. 그애한테 그 문서를 이메일로 보낼거야.

 

아시는 분들을 아시겠지만 experience 는 "경험" 이라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다" 라는 "동사" 로 쓰이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명사 ---> 동사 로 변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눈치 빠르신 분들은 벌써 눈치를 채셨을 겁니다. 문일지십(聞一知十) 이라고, 하나를 알면 열을 알 수 있습니다. 명사에서 동사로 변했다면 다른 품사들간의 전향도 가능하지 않을 까요? 그렇습니다. 가능합니다. 어디서나 굴러다니는 전천후 자동차,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와 같은 것이 영어단어의 품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말그대로 걸어놓은 위치가 달라졌기 때문에(하나는 귀에 걸고, 하나는 코에 걸고, 다른 위치에 걸었음)  귀걸이와 코걸이라는 "역할" 이 달라진 것이지요. 음에 이것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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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ybnormal | 작성시간 04.05.02 일단 "영어는 단어의 순서가 의미를 크게 좌우한다"는 말에 한 표 던집니다. 영어는 원래 격이 지배하는 언어였습니다. 주격, 목적격... 뭐 이런 것들 말입니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영어에 격이 다 사라지고 맙니다. 격이 있었을 때는 문장 내의 순서가 별로 상관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순서가 바뀌어도 단어마다
  • 작성자ybnormal | 작성시간 04.05.02 격이 있으니 혼동할 염려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격이 사라지고 나니... 단어의 순서가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격이 없어지니 어순이 중요하게 된 것이죠.
  • 작성자ybnormal | 작성시간 04.05.02 그리고 성우님이 지적해주신 '품사의 전용' 즉, 어떤 한 품사가 다른 품사로 전용되어 쓰일 수 있다는 생각...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워서는 깨닫기 힘든 부분인데... 의미있는 지적 감사합니다. :)
  • 작성자★Anne★ | 작성시간 04.07.04 와~ 역시.. 성우오빠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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