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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 시코쿠 여행 - 나카쓰 계곡, 사카와 마을

작성자gurum|작성시간26.06.13|조회수20 목록 댓글 0

 

 
새벽 3시부터 눈이 떠져 업치락뒤치락~
5시반쯤 밤에 비가 내려 새벽 일출을 기대도 안했는데 살짝 블라인드를 들춰보니 파란 하늘이 보인다.

 
 
 
아직 잠에 취한 룸메를 깨워 데크로 나가보았다.
그런데 날씨 때문이 아니라 해가 뜨는 위치가 산에 가려져 일출을 볼 수가 없다.
눈 앞 산 능선 위를 지나는 구름 띠가 마치 용같아... 그래서 이 동네에 용이 들어간 이름이 많은 건가?

 
 
 
 
대욕장에서 간단히 샤워를 한 후 식사를 하러 내려가는 길에 텐구요정(?)을 만날 수 있다.
이 숙소의 위치가 에히메현과 고치현에 걸쳐져 있어 이렇게 영역 표시를 해놓은 것이 재미있다.

 
 
 
 
조식은 정말 단출한 일본 가정식 백반.
밥은 큰 찬합에 담아 내 각자 알아서 퍼서 먹게 하는데 밥이 맛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두그릇씩 먹게되더라는~

 
 
 
 
 

해발 1400~1500m의 텐구 고원에 위치한 이곳 호시후루빌리지는 충분히 하룻밤 머물만한 곳임에 분명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저녁 별빛 트레킹도 아침의 숲 속 트레킹도 취소되고, 새벽 일출때 잠시 개었던 하늘이 운무로 가득차버려 텐구고원 전망대까지 트레킹도 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기고 떠난다.

 
 
 
 
첫날부터 숙소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는 해나미님과 들국화님. 8시30분 체크아웃!

 
 
 
 
오늘의 첫번째 일정은 니요도 블루로 유명한 나카쓰 계곡 트레킹.
나카쓰계곡까지 멀리 둘러가는 카네비에 비해 구글이 439번 국도로 안내를 한다. 카네비 루트로 갈까 하다가 어제 들렀던 백룡호 439번 도로 상태가 좋았기에 모처럼 구글 네비대로 가 보기로 했다. 

 
 
 
 
와! 이건 길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2차선 포장도로가 끝나며 국도라고는 믿기 힘든 좁은길로 안내를 하는데 큰 산 하나를 넘도록 마주오는 차가 한대도 없을 정도로 험하디 험한 산길이었다. 역시 구글~ 널 믿는 것이 아니었어.
마침내 산을 넘어 길을 걷는 할아버지를 보고는 멤버들이 "와! 사람이다!" 라고 소리를 질렀을 정도.
나중에 알고보니 439번 국도는 일본에서도 험하기로 소문난 혹도(고쿠도) 중 하나란다.

 
 
 
 
9시 30분. 텐구고원에서 약 한시간만에 도착한 고치의 숨은 비경 나카츠 계곡 도착. 
https://www.town.niyodogawa.lg.jp/life/life_dtl.php?hdnKey=945

 
 
 
 
주차장에서 계곡 입구까지는 약 10분정도 포장도로를 올라가야 하기에 그냥 계곡입구까지 차로 들어갔다.
화장실 앞에 딱 3대 세울 수 있는 작은 주차공간이 있지만 아쉽게도 빈 자리가 없다.
버스 정류장 한켠에 세워놓을만한 공간이 있기에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니 오후 1시. 방해되지 않도록 한쪽으로 차를 세웠다.

 

입구에 코이노보리(잉어걸기)가 걸려있다. 원래는 남자 아이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며 집 앞에 걸어놓았던 것이지만 요즘은 계곡마다 코이노보리가 장관을 이룬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들처럼 힘차게 살라는 뜻이라나...

 
 
 
 
처음 생각으로는 석주에서부터 내려오며 트레킹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석주 초입이 어제저녁 내린 비로 이끼에 덮힌 바위길이 미끄러울 것같아 비교적 길이 좋은 공원 입구에서 우류폭포( 雨竜の滝 )까지 왕복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나카츠 묘진산에 내리는 비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낸 장대한 물의 숲.
왕복 40분 정도 트레킹을 하며 단풍 폭포, 우류 폭포 등 물이 만들어낸 절경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칠복신 석상을 찾아내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고...

 
 
 
 
마침내 도착한 목적지 우류폭포( 雨竜の滝).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물소리가 호쾌하다.

 

 
 
 
20미터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니요도 블루’라 불리는 투명하고 선명한 푸른 색의 아름다운 연못을 만든다.

 
 
 
 
의외의 깊은 계곡길을 걸으며 잠시나마 고치의 자연속에 흠뻑 빠졌던 시간. 

 
 
 
 
다음 일정은 시간이 좀 빠듯할 것같아 뺄까 말까를 꽤 고민했던 코스였지만 어차피 고치시로 가는 길목이었기에 약 한시간 정도 둘러보기로 했다.

 
 
 
 
나카츠 계곡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사카와 마을은 식물학자 마키노 도미타로의 고향이자 니혼슈 거리와, 마키노 공원, 청원사( 青源寺 )라는 사찰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이다.

 
 
 
 
큰길에 관광객 주차장이 있기에 그곳에 세우고 걸어다닌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구 하마구치가 주택( 旧浜口家住宅 ).... 에도 중기부터 사가와에서 주조업을 운영한 하마구치가의 집으로 2013년에 개축되어 기념품 판매와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빙수 맛집으로 소문난 가게지만 우리는 고치현의 우유 맛만 보았다. 야마모토 우유~

 
 
 
 
옛날 부유한 가문이었던 것을 증명하듯 집 뒷켠에 이런 멋진 정원이 있어 둘러보기 좋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거의 알려지지않은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나름 관광지로 정비되어있어 걷는 즐거움이 있다.

세이겐지(青源寺), 마키노 공원, 츠카사보탄 양조장 정도만 알고 찾은 곳이었지만 그냥 걷다보면 다 나올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

 
 


 
작년에 마키노 토미타로(牧野富太郎)박사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란만]이 인기리에 방영되어 일본인들에게는 어느정도 알려진 곳인 듯하다.

 

 

 

 

고치의 삼대명원(三名園)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세이겐지(清源寺) 

입구의 이끼 가득한 돌계단이 인상적이다.

 
 


 
정작 삼대 명원이라는 정원은 어디에 있는거야? 

찾아보니 정원은 사원 뒤 쪽에 있으며 건물 입구의 벨을 누르면 주지스님이 나와 안내를 한다는데 갈 길 바쁜 우리는 패쓰~

 

 

 

 

사진으로나마 보는 정원은 이렇게 생겼단다. (브라이트스푼에서 잠시 빌려옴)

 

 

 

 

사찰을 나와 몇발자국만 걸으면 바로 마키노 공원이 나온다. 작은 산 전체가 공원.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키노 박사가 영면( 永眠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일본의 벚꽃 명소 100선에도 들어갈 정도로 벚꽃으로 유명한데, 평생을 식물 연구에 바친 한 위대한 인물에 대한 고향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의 상징으로  그가 살아있을 때부터 마을 사람들의 손으로 벚나무를 심어 가꾼 '살아있는 식물 기념관'이자 '헌정 공원'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언덕길 벤치에 오래된 듯 보이는 가죽 여행가방과 선글라스가 놓여있기에 누가 두고 간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마키노 박사의 유품을 전시해 놓았던 것.

 

 

 

 

얼마전 같으면 꽃사진 찍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을텐데.... AI 때문에 예전처럼 꽃이름 공부를 하지않게 되었다.

 

 

 

 

하얀 어성초 꽃 사이에 핀 보라색 꽃의 이름은 자란~ 

이 시기의 마키노 공원은 어성초(약모밀) 꽃과 바위취 꽃으로 햐얗게 뒤덮혔다.

 

 

 

마키노 공원의 면적이 제법 넓어 다 돌아보기는 어렵고... 입구에서 조금만 돌아보고 내려온다.

벚꽃이 만개했을 때 다시 한번 올 수 있기를 바라며....

 

 

 

도사의 작은 교토라고 하는 사카구라노미치 - 일명 시라카베(백벽) 양조장 거리라고도 불린다.

마키노 박사도 이곳의 유서깊은 양조장 가문에서 태어났단다.

 

 

 


에도 시대부터 400년 넘게 이어져 온 사카와 대표 사케 양조장 츠카사보탄.

이곳 '갤러리 홋스이(ギャラリーほてい)'에서 시음 및 구매가 가능하다.

 

 

 

사실은 이곳이 츠카사보탄인줄도 모르고 돌아보았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

미리 공부를 좀 했더라면 술한병 정도는 사가지고 나왔을텐데...

 
 


 
우리나라에서도 츠카사보탄은 사케 좀 안다 하는 사람들에겐 인기가 많다고 한다.
https://www.tsukasabotan.co.jp/index.html

 

 

 

 

지나는 길에 잠깐 둘러보았지만 꽤 인상깊었던 마을이었다. 들르길 잘했다.

 

 

 

 

점심은 마키노 식물원에서 하려고 했는데 도착하면 시간이 너무 늦을 것같아 가는 길에 적당한 곳에서 하기로 하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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