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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베짱이
오늘밤 유달리 먼 바다 고깃배들이
고요한 밤바다에 잔뜩 훤히 불을 밝히고 있다.
보이지 않는 물 속을 열심히 헤아린다.
먹고 살기위해 밤이 새도록 고군분투한다.
반대편, 이 곳 오륙도 공원의 밤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오늘따라 라이드족들이 헤드라이트를 화려하게 켜고 오륙도스카이워크에 줄을 지어올라와 거창하게 제 세상인 듯 번쩍거린다.
길고양이도 세상만사 제 것인양 마냥 한가롭기만하다. 밤에 우뚝 선 연꽃 봉우리가 유독 눈에 띈다.
먼 바다 고깃배들의 훤한 불빛과
아파트 창문밖으로 비쳐진 아늑한 불빛은 무척 대조적인 느낌으로 마음에 쑥 들어선다.
고깃배 어부들은
오늘은 꼭 대어의 소망을 바라며,
비록 그게 물 속에서,
눈으로 보이진 않고, 손에 닿지도 않지만,
허탕을 친 과거 숱한 경험이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 넣어준다.
이 배, 저 배, 너도 나도 준비한 것은
거의 대동소이. 고기가 들어와줘야, 내가 고기를 잡는 것이 된다. 그게 들어온 만큼이 내 것이 된다.
인간 삶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바, 필요로 하는 바, 목적하는 바가
많기도 하지만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게
인간이다.
절을 수 백, 수 천번을 하고,
기도를 밤낮으로 한평생 한다해서
소원이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
세상은 지극히 공평하다.
반드시 내가 한 만큼, 이룬 만큼만이
내 것이 된다. 그게 사랑의 크기다.
사는 동안 수확하여 거두어 드린 결실만이 내 것이며, 그게 인생 성적표다. 그것을 믿음과 사랑의 크기로 표현하고 설명할 수도 있다.
보이진 않지만,
열심히 준비하여 노력하면서,
언제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할 때,
대어를 기대할 바탕이 갖추어진다.
오직 한 번뿐으로 주어진 인간 삶도
미리 준비하고
지금 서있는 이 자리에서
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만이
원하는 바, 목적하는 바가 이루게 되는
근원적인 저력을 갖게 된다.
그 또한 수준과 정도가 천차만별이나,
빈깡통 소리가 요란하듯이,
주제파악 못하고 시끄럽게 구는 사람들
꽤 된다.
말과 생각과 행동은 바꾸지 않고
목적하는 바를 이루려고 하는 자는
가장 무지하고 욕심 많은 사람이다.
인간 삶은 모름지기 자연에서 주어졌기에
그 흐름에 따르지 못하면 늘상
힘들고 어렵고 아프다.
힘들고 아픈 것은 누구 때문이 아니라, 모두 다 내가 만든 것이다. 구덩이를 판 것도 자신이고, 파놓고 거기서 발을 동동 구르고 애를 태우다 가는 것도 나 자신이다.
그게 인간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생각을 바꿔야, 내가 산다" 라고 하는 말이 그 때문이다.
세상에 우연은 없으며,
우연을 가장한 필연만 존재할 따름이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부지런한 자(부자)와 게으런 자(가난한 자)를 말한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이모저모를 두 가지로 나타낸 것이다. 개미는 주어진 개미 인생대로, 베짱이는 베짱이 생긴대로 열심히 살다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말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순간순간, 충실하고
그때그때, 잘 순응하고 적응하고,
즉시즉시, 실천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자는
사는 동안
좀 덜 힘들고,
덜 어렵게,
덜 아프게 살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2023. 6. 23 금요일 밤
오륙도 공원에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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