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is I
I am He
여기서 He는 누구인가? 대개 He를 3인칭인 타자 곧 그 사람을 일컫는 게 일반적인 어법이다. 그럴 때 He는 내가 될 수 없다. 각각 서로 다른 개체이기에 He Equal(=) I의 성립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저 문장은 성립할 수가 없다.
반면에 TV 화면에 나온 저 사람, 사진 속의 그(He)가 곧 나(I)라고 하면 성립이 가능한 문장이다. 이때 사진 속의 그가 나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He와 I는 동일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때의 동일성은 사진이미지의 동일성일이다.
Who is he? 각자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지극(至極)한 형태의 그는 누구인가? 이때 ‘그’는 3인칭이다. 이 지극한 존재로 있는 그가 누구일까? 질문의 대상으로 있을 때 그는 곧 3인칭 He가 된다. 누구인지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HE이기도 하다.
성서는 여기서 지극한 존재로 있는 He를 나를 낳는 자라하며 나를 나되게 하는 존재의 근원이라 칭하고 동시에 그(Him)를 데오스라 일컫는다.
독자들이 알 수 없는 것에 ‘데오스’라 이름해놓고 전지전능의 신으로 상상하며 그 아래 부복한다. 그를 예배하고 숭배한다. 은총을 구하고 은혜를 구한다. 이때 그(HE)는 각자 마음의 궁궐 안에 지극한 존재로 존재하는 그(He)가 아니라, 마을 어귀에 있는 천하대장군의 진화된 형태로 관념이 지어 만들어 하늘 어귀에 세워놓은 그(HE)다. 신이라는 이름, 엘로힘이라는 이름, 지금까지 등장한 각종 좋은 이름을 입혀놓고 인생들을 굴복시키고 있다. 즉, 인생의 욕망이 낳고 키워서 영험하기 이를 데 없는 신으로 만들어 세운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게 낳고 기른 신은 인생들 위에 군림하며 인생들을 굴종시킨다. 신의 대리인을 자칭하는 광란의 종교지도자들이 있고 상상력을 동원해 더 큰 신으로 물을 주며 키워가고 있다. 이름이 무엇이든 총칭해서 그는 ‘하늘의 용’이다.
번개와 천둥!
지상으로부터 형성된 고온다습한 공기층과 얼음 알갱이들로 형성되어 있는 차가운 구름이 갑작스럽게 만나면서 구름 아래 음전자를 형성하고 구름 위에 강력한 양전자 층을 생성한다. 갑작스런 대류의 흐름속에서 음전자와 양전자가 서로를 향해 +와 -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격발(?)하고 구름 속에서 강력한 전기충격을 일으키며 열을 발생시킨다. 강력한 전기충격은 빛과 소리의 현상을 빚어내며 뇌성벽력을 일으킨다.
습하고 뜨거운 공기층과 얼름 알갱이의 차거운 공기층이 부딪치면서 음전자와 양전자층을 형성하고 양전자와 음전자가 만나면서 공기중의 질소화합물을 만들어낸다. 천둥과 번개는 모든 생명의 단백질 원천을 만들어내는 질소 공장인 셈이다. 땅에서는 공기중의 질소를 흡착해 질소비료를 만들어내는 뿌리혹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이 있는가 하면 하늘에서는 천둥과 번개가 온 대지에 천연비료를 만들어 빗물과 함께 흩뿌려줘 초목이 왕성하게 자라게 한다. 생물들의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의식의 세계도 이와 같다.
고온다습한 공기의 흐름은 무엇일까? 끓어오르는 욕망과 생존의 욕구를 기반으로 형성된 열정의 기류가 고온다습한 공기층이다. 대부분 인생이 이를 바탕으로 의식의 세계가 형성되고 활동한다. 아래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안개라 하겠다.
아인 Ain(Not), 그게 아니라는 얼음 알갱이처럼 차갑고 냉정한 기운의 기류가 위로부터 불어온다. 두 개의 기류가 부딪히면서 천둥과 번개가 발생한다. 아니 번개와 천둥이 몰아친다. 빛과 소리의 속도 차이로 번개 후 천둥이 이어서 들려온다. 의식의 세계 역시 인식의 빛이 먼저고 소리는 뒤따라 오게 마련이다. 그것이 카발라에서 말하는 아인 소프 오르다. 아인 소프 오르에 의해서 시작된 의식의 새로운 일성이 비로소 직립의식의 시작이다. 머리에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의식의 싹틈을 케테르(왕관)라 한다.
대자의식과 즉자의식은 소용돌이 속에 강력하게 부딪히고 음전자와 양전자의 팽팽한 대립과 결합속에서 번개를 일으킨다. 천둥소리를 내게 된다. 그 다음으로 止揚한다. 불가의 정혜쌍수 혹은 지관쌍수와 방불한다. 천둥과 번개가 공기 중에서 질소화합물을 만들어내듯, 두 개의 공기층이 강력하게 만나며 먹구름 속에서 번개 치고 천둥소리를 내며 의식은 진화(?)한다. 즉자대자의 존재를 지양한다. 이같은 패턴을 반복하며 의식의 세계는 절대정신인 얼의 나라를 향해 나아간다. 至極한 정신의 사람을 일컬어 얼사람이라 한다. 마침내 He는 I라는 사실이 관념이거나 도그마가 아니라 현실로 드러난다. 얼(엘 HE)과 나(I)가 둘이 아닌 하나로 창조된다. 그럴 때 He IS I 와 I AM He의 노래를 비로소 부르게 된다. 신은 더 이상 우상의 하늘에 머물지 않는다.
히브리 사상의 핵심은 He was 와 He will be 라면 헬라 사상의 핵심은 I was요 I am이며 I will be(is coming)다. 성서는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의 절묘한 조화의 책이다. 요한복음에서 절정을 이룬다. He is I 와 I AM HE 가 성립되는 장면이 모노게네스(유일한 존재)다. 거기서 신학과 인간학은 접점을 맞이한다.
우뢰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