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글자 따기의 정치학: ‘조금박해’는 비평이고, ‘문조털래유’는 혐오입니까?>
정치권과 지지층 사이에서 특정 인물들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부르는 일은 이제 하나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오가는 ‘한강새똥 돼주길’이나 ‘문조털래유’ 같은 표현들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바라보는 선에는 다소 상반된 기준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특정 대상을 향한 ‘한강새똥 돼주길’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갈라치기나 혐오라는 비판적 시각을 언론이나 민주당 지지 인사들, 유튜브의 언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문조털래유’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혐오 표현이다”, “갈라치기다”라며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름의 앞글자 조합일 뿐인데, 누구의 앞글자는 정당한 비평이 되고 누구의 앞글자는 금기시되어야 하는 혐오 발언이 되는 것인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을 만합니다.
이러한 ‘이름 앞글자 따기’ 식 비평의 원조를 찾아 올라가다 보면, 역설적이게도 민주 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유시민 작가의 과거 행보와 연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2022년 당내 이견을 내던 정치인들을 묶어 ‘조금박해’라는 앞글자 조어를 만들어 칼럼을 집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당사자들과 일부 언론이 이에 반발하며 논란이 일자, 유시민 작가는 칼럼을 통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조금박해’는 하나의 현상이다. 비평할 가치가 있다. 필요하면 ‘조금박해3’도 쓸 생각이다.
당시 위 앞글자 조어는 하나의 현상에 대한 정당한 정치적 비평이자 표현의 영역이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상대방의 반발이나 감정적 대립에 개의치 않고, 지지층의 결집과 메시지 전달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앞글자가 조합된 ‘문조털래유’라는 표현을 마주하자, 이를 ‘혐오’와 ‘갈라치기’의 프레임으로 규정하려는 것은 논리적 일관성이 부족한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만들어서 타인을 규정할 때는 ‘비평할 가치가 있는 현상’이고, 타인이 만들어서 공론장에 올릴 때는 ‘척결해야 할 혐오 표현’이 되는 듯한 이중잣대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문조털래유’가 혐오이자 갈라치기라면, 그 원조 격인 ‘조금박해’ 역시 낙인이자 갈라치기였음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균형 잡힌 태도일 것입니다. 특히 유시민 작가 말입니다.
과거 본인들이 행했던 정치적 비평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상황에서, 이를 무조건적인 혐오 프레임으로 방어하려는 모습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상황에 따라 기준이 바뀌는 이중잣대보다는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문조털래유’라는 표현에 반발하기 전에, 과거 자신들이 생산했던 ‘조금박해’라는 표현이 오늘날의 언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인과관계를 먼저 돌아보는 것이 지식인과 지지층으로서 보여주어야 할 합리적인 자세인 듯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저는 내심 송영길을 지지합니다.
물론 대세는 김민석이며 오로지 김민석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러다보니 송영길을 지지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들도 생겨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굳이 경계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잼을 위해서라면 본인의 지역구조차 기꺼히 내어주는 등 오로지 이잼만을 위해 움직였었던 송영길은 현명한 선택을 할 분입니다.
물론 김민석도 현명한 분이기에 그렇기에 두 분은 경선 흥행을 일으킨 다음에 기꺼히 단일화의 길을 선택하게 되리라 믿어봅니다.
어쨋든 두 분이 잘 합의해서 결정할 문제지요~
여론조사에서는 김민석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여론조사를 맹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가 꼭 정답은 아니며 꼭 맞는 것만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쨋든 여론조사보다는 정도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어쨋든 나중에 두 분 중의 한 분으로 단일화 할 것을 가정해볼 경우에 두 분의 지지율들이 어디로 빠져나가거나 누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둘 중의 한 분으로 표심이 그대로 이동하게 될 것이며 정대표쯤은 압도적으로 이겨낼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대표가 이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속에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김민석을 밀어줘야 겠다는 위기감이 형성 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 위기감 속에는 끝끝내 단일화하지 못하고 표가 갈라지게 되어서 결국은 정청래가 어부지리로 당선되게 될 것을 우려하는 심리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걱정한다는 것은 오히려 김민석, 송영길 두 분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믿음이 적다는 방증이겠죠.
하지만 송영길이 당대표 후보에 나서더라도 두 분은 상처없이 양보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이잼이 김민석을 밀어주기 때문에 김민석으로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렇다면 송영길은 과연 이잼이 밀어주지 않는 분일까요?
어쨋든 김민석은 당대표로 출마할 것이 확실하며 송영길의 행보는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잼이 다른 중요한 쓰임새로 송영길을 이끌어줄지도 모르죠.. 물론 당대표로 출마할 수도 있고요.
송영길은 현재 정청래가 출마할 경우에 출마하겠다면서 정청래를 압박하고 있더군요.
어쨋든 오로지 김민석을 외치는 분들이 송영길을 미리 경계하며 공연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갈등은 연대를 저해하기 때문입니다.
조국이 10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여전히 자기 반성과 성찰은 없네요. 어느 분이 일일히 답변하였기에 올려봅니다. 조국당은 6.3지선을 말아먹은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죄부터 해야 되는 거 아니겠는가?
조국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향한 '10가지 질문'을 올렸다.
민주당이 이 질문에 일일이 답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내가 대신 답해본다.
1. 과거 민주당 귀책사유 지역에 무공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왜 공천했는가?
= 2024년 6월 민주당 당헌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민주당'을 자처하셨던 분이 이 사실도 모르셨다면, 그게 더 놀랍네요.
2. 김용남 후보(28.77%)는 평택 시장 당선자 민주당 최원용 후보 득표율(59.76%), 민주당 평택시 비례특표율(50.9%)에 비해서 왜 훨씬 적은 지지를 받았나?
= 조국 전 대표 본인과 조국당 의원들, 그리고 '겸공' 등의 네거티브 공세 때문이죠. 본인들이 막 때려 놓고 왜 다쳤냐고 묻는 건 앞뒤가 안 맞습니다.
3. 조국 후보(27.24%)는 조국혁신당 평택시 비례득표율(7.59%)에 비해서 왜 훨씬 많은 지지를 받았나?
= 그건 민주당이 아니라 조국당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현역 의원 12명을 평택에 총동원하고도 비례득표율이 7.59%에 그쳤다는 게 더 뼈아픈 결과 아닌가요?
4. 민주당 지지자들의 절반 정도는 왜 조국 후보에게 투표를 했는가?
= 겸공이 적극적으로 조국 후보를 밀어줬고, 정청래 대표도 손 놓고 있었고, 조국당이 민주당 후보 네거티브에 집중한 결과겠죠.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 절반이 표를 몰아줬는데도 3등에 그쳤다면, 그게 더 따져봐야 할 문제 아닐까요?
5. 조국 후보가 김용남 후보와 똑같은 방식으로 대부업체를 사실상 소유하고 대리인을 통하여 운영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면, 민주당과 김용남 후보는 이를 전혀 비판하지 않았을 것인가?
= 불법성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었던 걸로 압니다. 오히려 합법적인 사업을 '불법 고리대금업자'처럼 몰아간 공세가 더 문제 아닐까요?
6. 조국 후보는 선거 기간중 '단일화'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는데, 민주당과 김용남 후보는 왜 단호히 거부했는가?
= 조국당과 단일화했다면 다른 지역구 선거에 더 큰 타격을 줬을 거라는 판단이었겠죠. 그보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조국 전 대표 사면 이후 8%p나 떨어진 건 조국당이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7.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샤이 유의동’을 간과하고 단일화없이도 이긴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 조국 전 대표와 의원 12명이 평택을 휩쓸며 '당선되면 민주당과 합당하겠다'고 한 것이, 오히려 '샤이 유의동' 표심을 투표장으로 끌어낸 더 큰 원인 아닐까요?
8.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선거 기간 내내 조국 후보 사퇴를 요구했는데, 민주당이 생각하는 단일화는 '조국혁신당 후보 사퇴를 통한 단일화'일 뿐인가?
= 6번 질문에서는 민주당이 단일화를 거부했다고 비판해 놓고, 이번엔 민주당 속내가 사실 단일화 아니냐고 묻는 건 그 자체로 모순 아닌가요?
9. 민주당은 28년 총선에서도 조국혁신당 후보에게만 사퇴를 강박하는 전략을 취할 것인가?
= 그럴 필요가 딱히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조국당은 28년 민주당 사정보다, 당장 추락하는 자당 지지율, 동요하는 자당 멤버들부터 신경 써야 할 상황 아닌가요?
10. 민주당은 6.3 선거 전 합당을 제안하였으나 내부 이견으로 합당을 중단했고, 6.3 선거 기간 중에는 단일화도 거부했고 합당도 없다고 선언했다. 이제 민주당에게 조국혁신당은 상임위와 본회의 표결시 숫자 채우기를 위하여 필요한 존재에 불과한가?
= 애초에 합당은 없다고 먼저 선언한 쪽은 조국당입니다. 민주당이 합당을 안 해주면 일을 안 하겠다는 뜻인가요? 조국당은 민주당 협조 없이 법안 하나라도 통과시킬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