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 농장에서
-인송/오후 현-
가끔씩 교외선의
열차가 덜컹거린다
반쯤 열린 창틈으로
햇살 한 줌이 스며들어
바람과 함께 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다
갖 따온 상추 푸른 생기
삼겹살이 이글거리는 불빛
잔 속에서 흔들리는 술 빚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
몽글하게 각인되어
종이처럼 꼬깃꼬깃 접힌다
말하지 못한 수많은 말들이
당신 가슴속 깊은 곳을
조용히 두드릴 것이다
오늘도 건강하고 고요히
우리의 즐거운 눈빛
하루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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