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의 시차
신현락
오래 들고 있던 집착을 내려놓는다 빈손이 되니 마음도 가벼워진다 죄가 많아서 아름다운 별이 흐려지던 세상을 떠돌다가 사랑의 첫 문장을 고백할 순간을 놓쳤다 이제 별을 이야기하던 우리의 시간은 사라졌다 쉴 곳을 찾아 여기까지 오느라고 당신의 발목도 많이 부었겠다 살면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지만 괜찮다 우리의 삶을 초월한 다른 이야기 속에서 옛날에 반짝이는 별빛이 지금 도착한 것처럼 이따금 먼 훗날은 예전의 여기에서 찬란할 것이다
-《시산맥》2026.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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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