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안녕하세요 ^^
이번주에 분만하신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요 .. 애쓰십니다..
두 딸들이 나란히 잠을 자고 있어서 이참에 후기를 씁니다 ^^
첫애 민이를 병원에서 낳았어요. 초산인데 병원가서 3시간 20분 되어서 낳았었죠..
여러 경산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을때, 둘째는 갑자기! 빨리나온다?!!
예정일이 다가오니 살짝 긴장이 되었어요.
그래서 8월 되기전에 출산 준비물들을 챙겨놓고 아이방 2층 침대에 차곡히 쌓아두었지요..
8월 9일!
오후 4시 쯤, 이슬을 확인하고 두둥! 했어요. 나 오늘 아니면 내일 애 낳겠구나..
살짝 두근거렸지만 여유있었어요..샤워부터 했지요..마침 친정 엄마가 집에 와계셔서 마음이 더 놓였어요
신랑이 퇴근하고 오는데 지쳐있네요..일단 고기를 챙겨먹자는 생각에 저녁에 삼겹살을 먹었어요.. 그런데 그때
신랑이 시킨 사이다를.. 아.. 한모금만 먹자 하고 몇번 찔끔 먹은게 화근이었어요.. 먹고나서 속이 안좋더니...
집에와서 밤에 .. 다 토해냈어요..
괜시리 배가 실근실근 (미미하지만요) 하는거 같아서 원장님께 밤 10시쯤 전화했어요.. "살짝 아픈데 15분 20분
이렇게 주기적이진 않아요" 했어요. 이슬 비췄던 것도 말씀드리고..
원장님은 약간 잠에 취해 있으셨고 "어 그럼 진통이 주기적이다 싶을 때 바로 전화해요 새벽에도 괜찮으니까 전화
해요" 하셨어요 "네" 하고 끊었지요..
8월 10일 새벽 2시 10분에 잠에서 깼어요.
밤 10시 통화 후, 외출복을 입은 상태 그대로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새벽에 눈이 떠져서 시계를 보는데
새벽 2시 10분 이었어요. 더 많이 잔거 같은데 시간이 이거밖에 안됬네 했지요.. 단잠을 잤나봐요..
어쨌든 잠이 깬건 배가 좀 불편해서였던거죠.. 미세하게 아프긴 한데 일단 시간체크 들어갔어요.
15분 20분.. 3,4번 체크해보니까 어쩌면 이게 맞겠다 싶은거예요. 미세한 진통이지만 대략 주기적이니까
안되겠다 전화해야겠다 했죠. 전화드리니까 원장님이 "오세요!!" 하셨고 전 신랑을 깨웠어요.
일어나기 힘들어하네요.. 피곤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신랑. 안타깝지만 .. 어쩔 수 없었죠~
"지금 가야되 애 곧 나올거 같아" 이러면서 가방챙기고 친정엄마한테 간다고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이제 조금 세어진? 진통이 오네요.. 대략 10분 간격으로 좁혀졌어요.
그러나 그냥 아~ 하며 조산원에 도착하니 새벽 3시 반정도 였어요.
신랑과 소파에 앉았어요 원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쌩쌩했다가 "아~" 를 몇번 하다가..
자궁문이 몇센치 열렸는지 보러갔어요
원장님은 4 cm 열렸다고 하셨고 시간 잘 맞춰서 왔다고 하셨지요..
진행을 좀 빠르게 도와주신다고 양수를 터트려 주셨어요.
(첫애때는 이슬비추고 그날 양수터져서 병원 갔었는데 이번에는 진통이 먼저 찾아왔네요..)
마음을 다잡았어요.. 이제 시작이겠구나 했습니다.
원장님이 관장을 하겠냐고 하셨는데 안하겠다고 했어요..
곧, 신랑과 물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때가 새벽 4시 45분 쯤이었어요
물속으로 들어간 후,
원장님이 사진을 찍으신다고 하셔서 초반에는 여유있게 V도 했답니다..
원장님 "아이고~ 더 아파봐라~!!"
초반에는 이정도는 하고 아직 여유를 보일 수 있는 진통이었어요
중반쯤.. 아이고.. 진통이 더 세어져 가는구나..에효~
곧 애 나오는건가? 하고 원장님께 여쭤보니.. 택도 없다는 반응입니다. "아직 밑에 힘 안주어
지지? 밑에 힘이 주어져야지, 내가 소리 들어보면 알아~ 아직 아니여~"
곧, 밑에 힘이 주어지면서 강한 진통이 시작됩니다.
원장님 자궁을 보시고 처음에 7cm 시간은 한시간 되어가고.. 1시간 안에 나오길 기대했는데
이러면서 진통을 겪습니다..이제 본격적으로 호흡!!
원장님은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이제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안그러면 호흡 제대로 안되고 힘들고 회음부 찢어진다" 하셨어요
저는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음속으로는 "정신차리자 곧 끝난다" 했습니다.
아.. 강하다 강해!! 진통이~~ 2분 간격으로 그러게 몇번 강한 진통을 겪었어요
원장님 지시에 따라서 호흡을 하고.. 제가 잠시 호흡 제대로 못한다 싶을때 신랑이 뒤에서 " 힘 빼야지"
해 주어서 제대로 할 수 있었어요..
자궁은 9cm열리게 되었고.. 진통 하면서 원장님한테 칭찬도 받았어요 잘 하고 있다고요
그 와중에 칭찬받으니까 마음도 조금 놓이고 기분도 좀 더 나아지면서 힘을 더 낼 수 있었어요
" 자 이제 두번만 힘 주면 나오겠다" 하셨고, 저는 희망을 가득 안고, 두번 힘주니 정말 우리 복순이가
나왔어요 머리 나오고 순풍~다 나와서 저에게 안겼어요!!
신랑은 탯줄 만져보고 신기해 했어요.
탯줄 자르고 신랑 샤워하러 가고 아 배가 또 아프네요 곧 태반을 빼 주셔서 살았습니다!!
저는 태반보고 놀랐어요 그렇게 큰 부피일 줄은..몰랐어요.
아이는 나오느라 힘들었는지.. 캥거루 케어 한다고 배위에 올라와 있다가 곧 내려와서 만세 하면서
잤어요.. 그날 하루종일 잤어요.. 집에와서.. 애가타서 깨워서 분유 먹였어요.
잠도 잘자고 모유도 잘먹고 분유도 잘먹고 너무 예쁘게 잘 자라고 있어요 ^^
제가 겁이 좀 있어서.. 선뜻 조산원을 찾을 생각을 못했는데
먼저 가서 낳은 동기가 잘 설명해주고 권유해서 저도 용기내서 둘째 잘 낳았어요
병원에서는 미리 회음부 절개를 해서인지..
병원에서 느끼지 못했던 진통을 느껴본 것 같아요.. 아이 머리가 걸쳐 있다는 느낌도 병원에서는
잘 못받고 낳았거든요..
그래서 헉@@ 하기는 했는데.. 낳고 나서는 회복이 확실히 빠르고.. 회음부가 손상이 안가서
가뿐해요..이제 샤워도 해서 생활하는데 힘을 찾고 있습니다.
허리아픈것도 거의 없어졌고요. 감기도 엊그제 제대로 왔다가 다음날 바로 나았어요 ^^
이제 기침 안합니다.
신랑한테도 병원하고 조산원하고 뭐가 달랐냐고 물어봤어요..
병원에서는 약간 기계? 다루는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안그러네~ 했어요
첫애 낳은 병원도 인권분만을 하는곳이고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일반적으로 병원은 그보다 더 못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원장님 애 정말 잘 받으신다고 했어요 .. 물론 저도 와우~~ 하고 감탄했어요..
베테랑이신데 당연히 잘 하실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이상이었어요 ^^
그리고 분만하는 순간까지 옆에서 도와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
이제 다른 엄마들에게 조산원 추천할 수 있게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