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영 곡의 <아, 가을인가>라는 노래입니다.
그윽하면서도 밝은 서정의 아름다운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http://youtu.be/ftaBezvS8Qo
그런데 이노래 가사에 조금 혼선이 있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습니다. 덕분에 의문이 많이 해소되고, 좋은 정보도 알게 되었습니다.
(성 비오 교회음악 연구소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http://cafe.daum.net/ccnaa/SCDj/180?docid=1Jp4FSCDj18020111113183113)
<보기 1>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봐
물동이에 떨어진 버들잎 보고
물 긷는 아가씨 고개 숙이니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봐
물동이에 떨어진 버들잎 보고
물 긷는 아가씨 고개 숙이니
<보기 2>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봐
둥근 달이 고요히 창을 비치면
살며시 가을이 찾아오나 봐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봐
가랑잎이 우수수 떨어지면은
살며시 가을이 찾아오나 봐
<보기 1>은 지금의 선생님들이 학창 시절에 배운 <아! 가을인가>의 가사다. 김수경 작사/ 나운영 작곡으로 배웠을 것이다.
그런데 똑같은 노래를 요즘 학생들에게는 <보기 2>와 같은 가사로 가르치고 있다.
이 곡은 음악 교과서를 보면 나운영 작사/ 작곡으로 되어 있다. 작사자와 함께 가사가 일부가 바뀐 것이다. 왜 바뀌었을까?
더 의아한 것은 나운영의 <아! 가을인가>에 앞서 박태준이 똑같은 가사를 가지고 작곡한 <아! 가을인가>가 있는데, 그 곡은 윤복진 작사로 되어 있고 작사자가 월북하였다는 이유로 한때 금지되었던 노래라는 점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윤복진이 작사한 <아! 가을인가>와 김수경이 작사한 <아! 가을인가>는 같은 것인데, 윤복진이 작사했다고 한 것은 금지되었고, 김수경이 작사했다고 한 것은 교과서에 수록되어 범국민적인 애창곡이 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 답은 아주 엉뚱한 데 있다. 윤복진의 필명은 김수향(金水鄕)인데, 곡을 발표할 때 박태준은 작사자의 이름을 윤복진이라는 본명을 썼고, 나운영은 작사자의 이름을 김수향이라는 필명으로 썼기 때문이다. 그런데 악보집에 김수향의 '향(鄕)' 자가 '경(卿)' 으로 잘못 나온 것이다. 이 실수가 의도적인 것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박태준이 작곡한 <아! 가을인가>는 월북한 문인인 윤복진이 작사한 것이라 해서 금지되었고, 김수경 작사로 잘못된 나운영의 <아! 가을인가>는 널리 애창이 되었다.
그러다가 김수경이 곧 김수향이고 본명이 윤복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가사를 바꾸어야만 했다. 하지만 너무 유명해져서 원 가사를 바꾸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할 수 없이 원가사의 이미지를 살려 작곡자가 직접 개사를 했는데, 이렇게 만들어 진 것이 나운영 작사/ 작곡의 <아! 가을인가>다.
따라서 지금 배우는 <아! 가을인가>는 나운영 작사가 아니라 나운영 개사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 참고 문헌: 민경찬 지음 '청소년을 위한 한국음악사(양악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