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초(同心草)라는 노래를 아실 겁니다.
김억의 시에 김성태가 곡을 붙인, 우리 대표 가곡입니다.
대표시인, 대표 작곡가의 정말 고귀한 우리 노래입니다.
다만, 그 시는 원래 중국 당나라 여류 시인 설도(薛濤)의 것으로
김억 선생이 번안을 한 것입니다.
예전 어느 책에서의 설명은 1절만 김억 선생의 번역이고,
2절은 작곡가가 보탠 것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알고보니 1절과 2절 모두 김억 선생이 번역을 한 것이었네요.
훌륭한 번역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두 개의 번역시가 나왔고,
그것이 노래의 1절과 2절이 되었습니다.
먼저 소프라노 신영옥의 노래, 이어서 이 노래를 유행시켰던 원로 가수 권혜경의 노래, 그리고 빅토리아 홀랜드라는 미국 소프라노의 노래를 올립니다.
https://youtu.be/icj9inJy87w
春望詞 (봄날을 바라보며)
花開不同賞 花落不同悲 欲問相思處 花開花落時
攬結草同心 將以遺知音 春愁正斷絶 春鳥復哀吟
風花日將老 佳期猶渺渺 不結同心人 空結同心草
那堪花滿枝 翻作两相思 玉箸垂朝鏡 春風知不知 | 꽃이 피어도 같이 기뻐할 수 없고, 꽃이 져도 같이 슬퍼할 수 없으니, 아, 그리운 이, 어디 있는고, 꽃은 피고 지는데...
풀잎을 엮어 하나 된 마음, 님에게 남기고저, 봄 날 서러움 끊으려 할 제, 봄 새 어찌 다시 슬피 우는고.
바람 불어 꽃 지고, 세월은 시들어가는데, 만날 기약은 도리어 아득타, 한 마음 그리움 맺지 못하고 하릴없이 한 마음 풀잎만 맺노라. (위 제3연의 김억 번역: 가곡 동심초 가사) 제1절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제2절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 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아, 어찌하리, 온 가지에 만발한 저 꽃들, 그리움 둘로 나뉘어 나부끼고, 여인의 눈물 아침 거울에 떨어지는데, 봄 바람은 아는고 모르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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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로고 아래는 이정식 씨가 찾아 밝혀 낸 김억의 4가지 번역본입니다.
1.
꽃잎은 하욤업시 바람에 지고
만날날은 아득타 기약이 업네
서로서로 맘과맘 맺지 못하고
얽나니 풀잎사귀 쓸데잇는고
(중외일보, 1930. 9. 4)
2.
꽃잎은 하욤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날은 아득ㅎ다 기약이 없네.
무심ㅎ다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가피의 풀잎만 뭐라 맺는고.
(학등, 1934. 6. 6)
3.
꽃잎은 하욤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망우초, 1934. 9. 10)
4.
바람에 꽃이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길은 뜬 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닢만 맺으랴는고.
(동심초, 1943. 12. 31)
![]() 시집 '망우초'에 실려있는 번역시 '동심초' 원본. © News1 (이상은 뉴시스, "가곡 동심초와 작고가 김성태", http://news1.kr/articles/?641339에서 인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