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일 ---------
보낸사람: "청연" <pdh3809@hanmail.net>
받는사람: "김시종 대구 성서 *" <ksjong4321@hanmail.net>
날짜: 2015년 9월 04일 금요일, 22시 13분 17초 +0900
제목: <걸으며 생각하며>◈서울대공원에 가을빛 대신 폭우가 /*김금도의 산행기
< 걸으며 생각하며 >
◈ 서울대공원에 가을빛 대신 폭우가
글쓴이/ 제은 김 금 도 *<산행기>
무덥던 여름은 어느새 꼬리를 내리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살랑인다.
‘서울대공원’ 에 들어서니 시리도록 청량한 드높은 하늘에는 솜털 같은 하얀 구름이
산봉우리에 걸렸고 하늘과 맞닿은 청계산 스카이라인의 풍경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흔히 말하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임을 실감케 하구나!
‘서울대공원’ 에 오면 삼림욕장을 걷거나 청계산으로 오르는데 오늘은 회원들이
편안한 ‘공원 둘레길’ 을 걷잔다. 모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참여한 박길환 회원을
배려하고, 함께 길 걸으며 가을의 소리를 듣고 싶어서다. 박회원은 연로한
나이임에도 청년 같은 마음으로 오랫동안 동행했으나 그 굴뚝같은
마음을 흐르는 세월이 어찌 잡겠는가!
‘서울랜드’ 쪽으로 걸었다. 드높은 하늘 아래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한 여름에 조석으로 피고 지는 혹서만개酷暑滿開의 나라꽃 무궁화도
서늘한 바람에 다소곳하다. 공원입구에서는 노인들을 비롯한 많은 관람객이
들어왔는데 모두 어디로 갔는지... 이따금씩 좌석이 텅텅 빈 코끼리전동차만
느릿느릿 지나갈 뿐 한산하다.
일행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치유의 공간’ 인 야외조각공원으로 들어갔다.
새파란 잔디밭에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조각품을 바라보며 작품의 의미를 알듯
모를 듯 사유思惟에 젖는다. 나체의 ‘가족상’, 지구를 둘러싼 ‘각축의 인생’,
마이산을 닮은 ‘돌탑’, 붉은 날카로운 철판의 ‘률律’ 이라는 작품, 가족을 형상화한
‘삶’, 입을 움직이는 ‘노래하는 사나이’ 의 설치물 등 난해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미술관 앞 느티나무 아래 쉼터에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우리도 한곳을 차지하여 간식을 나누고, 각종정보의 보고인 스마트폰을 새삼스럽게
만지작거리며 조작법을 익히느라 걷기를 잊은 듯 시간을 보냈는데 변덕스런 날씨는
어느새 관악산 위에 먹구름으로 덮이고 천둥소리가 요란하다.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기세다. 잠시 후 빗발이 억수같이 쏟아진다. 더 이상 둘레길 걷기를 포기했고,
우산속의 9월의 첫 산행이 되고 말았다.
9월은 산행하기에 좋은 달이다. 오늘 그 시작이 잠시나마 비바람으로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무더운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고 가을의 문턱에서의 만남이어서 좋았다.
그래서인지 패티 김 가수의 “구월이 오는 소리”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꽃잎이 피는 소리 꽃잎이 지는 소리/
가로수에 나무 잎은 무성해도 우리들의 마음엔 낙엽이 지고/쓸쓸한 거리를
지나노라면/어디선가 부르는 듯 당신 생각뿐/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사랑이 오는 소리 사랑이 가는 소리/남겨진 한마디가 또다시 생각나/그리움에
젖어도 낙엽은 지고/사랑을 할 때면 그 누구라도 쓸쓸한 거리에서 만나고 싶은 것’...
회원님들! 이 가을에는 건강하고 더욱 활기찬 나날이 되소서. (2015. 9. 2)
9월의 노래 동영상/ 패티김 노래
청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