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선
김 시 종
풍선은 공중에 떠 있는 멋이 있어야 풍선으로 할 일을 다 한다.
요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행사시 대형 풍선을 띄우고 있다. 그날 행사 내용에
따라 풍선에 메달린 문양도 다채다양해진다. 역시 풍선은 하늘 높이 떠 있을 때
퍽이나 자연스러워 보인다. 풍선의 모양새가 좋으면 좋을수록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 것처럼 선전 효과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중에 두둥실 떠 있는 풍선은 제 몫을 찾아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소임을 다 하고 있다.
근간에 풍선 이야기가 나오면 몹씨 긴장하는 사람이 있다. 무슨 풍선이기에
그렇게 사람을 긴 시킬까. 괴상한 풍선인가 보다. 그렇다고 인체에 해로운 것도
아닌데, 어떤 풍선이기에 불안에 뜨는 사람이 있을까. 풍선은 정직하게 떠 있는
상태로 목적하는 바를 홍보하고 있다. 과연 풍선이 어떠하기에 공포의 대상이
될까. 그 풍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무엇이 있는가 보다. 어린이들은 풍선을
만지작거리며 갖고 노는 장난감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공중에 뜬 풍선만 보면
겁이 덜컥 나고 마음이 초조하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과연 누구란 말인가, 북한 집단을 통치하는 김정일이라 한다.
김일성이 생존시 대를이어 충성하고 권력 세습을 위해 감언이설로 남조선은
거지가 우글거리며, 남녘 동포를 고통에서 해방시켜야 된다고 선전선동하며 식량을
통치수단의 무기로 사용했던 그들이다.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투명해지자 김 정일
통치에 문제가 생겼다. 탈북자나 귀순자의 증언과 북녘 땅에 살포되는 풍선의 유인
물에 김 정일의 숨겨진 사생활이 노출되자 북한 사회가 동요하기 시작했다.
뿐만아니라 남북적십자 회담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에 입
주한 남쪽 근로자의 모습이 자유롭고 평화스러워 보였다. 노동자의 일상생활이
풍요롭고 언행이 자유스러워 보였다.
평소 남한 사회를 비방했던 내용이 현실과 거리가 먼 거짓말이라는 것을
북녘 동포들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남한 동포가 잘 살고 자유스럽게 산다는 것을
동경한 북녘 동포는 기회만 있으면 굶주림과 페쇄된 체제에서 자유를 찾아 두만강을 건너
망명한 탈북자가 해마다 늘어만 가는 것을 보더라도 김정일의 우상화와 선전선동
이 허구임이 풍선과 증언을 통해 탄로났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통제된 지역인 집단농장이나 노역장에서 노예처럼 죽지 못해
생명을 연명했던 탈북 동포가 아닌가. 식량이 없어 사람이 굶어 죽으면 인육을 떧어 먹으며
생명을 유지했다는 탈북자의 증언을 들으면 가슴이 섬찟해진다.
잃어버린 10년의 세월은 남측에서 보내는 비료나 생활 필수품이며 달러를 갖다
받치는 집단이 있어 궁핍을 면했으나 핵 실험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로
외화벌이 창구가 막히고 경제교류가 단절되자 북한 사회가 동요했다. 통치가 어렵
게 되자 통치 수단으로 각 개인의 사생활을 통제할 목적으로 갑작스레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물가는 폭등하고 돈으로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북녘 동포는 김정일에
대한 불만과 원성이 북한 전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김 정일은 불만세력을 잠 재우기
위해 극약 처방이 필요했다.
현집권 체재에 불만을 일소시키는 방법은 단 하나 , 그것은 공포의 전쟁 분위기
를 조성할 필요성이 생겼다.
서해 해전에서 참패 후 그 동안 개발한 수중 인간 어뢰로 연안을 초계하는 우리
의 772 천안함을 풍선처럼 생긴 어뢰로 공격하여 초계함과 해군 장병을 서해 바다에
수장시키며 전쟁 분위기를 북한 전지역에 조성했다.
정부는 자유를 찾아 귀순한 탈북자 단체를 지원하여 공중 어뢰인 풍선에 김 정일
의 실상을 폭로하는 전단을 공중 어뢰로 북녘 땅에 살포 시키는 것도 대북정책의 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2010년 5월 13일 송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