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노동당사에서
처참한 뼈마디에 겨우 숨만 붙어 있어
앞산에 뻐꾸기도 피 토하듯 울고 있나.
아직도 못 아문 상처엔 총소리가 시퍼렇다.
대(代)를 이어 살아오며 역사를 증언하듯
바람 맞선 들꽃들이 무리 지어 몰려나와
잔혹한 6월은 싫다며 오색기를 펄럭인다.
역사가 접혀 있는 철의 장막 민통선에
혼절한 철마 한 필 깨어날 줄 모르는데
구암은 어디로 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가.
*구암(龜巖); 주선 중기 의학자로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許浚)의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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