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평가
1. 배경 및 의의
2025년에 도입된 AI 디지털 교과서(AI digital textbook, AIDT)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춘 맞춤형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교과서이다. 비록 AIDT가 법령상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서의 법적 지위를 부여받기는 했으나 인공지능의 교육적 활용이 미래의 교육방향이며 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므로 AIDT의 도입은 디지털평가의 발전을 급속히 촉진시킬 것이라 전망된다.
디지털평가(digital assessment)는 평가의 전과정이 디지털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의 평가를 말한다. 즉 평가도구의 개발, 시행, 채점, 결과분석, 피드백 등의 포함한 평가의 전과정이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환경에서 이루어진다. 인터넷 기반 평가, 웹기반 평가, 게임기반 평가 등이 디지털 평가의 유형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디지털평가는 디지털기반평가(digitally based assessment), 기술 체화된 평가(technology embedded assessment)라고도 한다.
2. 특징
디지털평가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평가에서는 전통적인 텍스트 기반의 평가와 달리 멀티미디어 및 상호작용 요소를 활용하여 다양한 평가가 가능하다. 시뮬레이션, 게임기반 평가, 영상분석, 3D 모델링을 이용한 평가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러한 방법은 학습자의 문제해결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등을 실제 상황과 가까운 맥락에서 측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둘째, 개별화된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평가는 개별화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어 학생의 학습경험을 최적화한다.
셋째, 자동화된 채점 및 피드백으로 평가의 효율성을 높인다. 자동 채점 디지털평가 시스템에서는 평가와 동시에 채점이 이루어지고, 학생들에게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제공된다. 이는 학생의 학습효과를 높이고 교사의 평가업무 부담을 완화시켜주어 평가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넷째,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다양한 학습 환경에서 학습자의 편의에 최적화된 평가가 가능하다. 즉 평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
다섯째, 학습속도가 다르거나 특정 영역에서 약점과 강점을 가진 학생들에게 맞춤형 평가가 가능하다. 즉 학생응답에 따라 문항난이도를 조절해 주는 적응형 평가(adaptive test)의 실현이 기능하다.
여섯째, 디지털 평가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학습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자의 성취 변화와 학습경향을 세밀하게 취득할 수 있다. 즉 학생의 성장과 변화를 추정할 수 있다.
일곱째, 장애아동에 대한 평가의 공정성을 증진하는데 기여한다. 보편적 설계, 보조공학기기의 통합적 활용은 장애아동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평가환경에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즉 화면 낭독기,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점자 디스플레이, 텍스트 음성 변환 소프트웨어 등의 디지털기술의 활용은 평가의 공정성을 향상시킨다.
3. 구성요소
디지털평가는 평가도구 및 플랫폼, 문항설계 및 구성방식, 채점 및 피드백 시스템, 학습데이터 수집 및 분석도구,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의 구성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디지털평가는 평가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진다. 평가플랫폼이란 온라인시험시스템, 학습관리시스템(LMS), 자동채점도구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평가지원체제이가. 이 플랫폼은 평가도구를 설계하고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문제 출제 도구, 응답기록시스템, 피드백 제공 도구 등이 평가도구에 포함된다.
둘째, 디지털평가는 다양한 문항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즉 선택형, 단답형, 서술형, 시뮬레이션 기반 문항 등 다양한 문항을 학습목표에 맞추어 구성할 수 있다. 문항난이도를 실시간으로 조정이 가능한 적응형 문항설계도 가능하며, 이미지, 동영상, 인터액티브 콘텐츠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포함한 문항설계도 지원한다.
셋째, 자동화된 채점 및 피드백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자동화된 채점 시스템은 최근 선택형 문항은 물론 인공지능을 활용해 서술형 문항도 채점할 수 있다. 또한 학습자의 장점과 약점을 분석할 수 있는 피드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넷째, 디지털평가는 학습데이터 수집과 분석도구가 중요한 구성요소가 된다. 학습자의 응답 및 오답데이터 뿐만 아니라 시험 중의 행동패턴 까지 정보를 기록하여 데이터 분석에 활용한다. 학습분석 도구는 학습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제공하여 교사에게 학습자 맞춤형 지도를 가능하게 해 준다.
다섯째, 디지털평가에서는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체제도 구축하여야 한다. 보안에서는 시험 중의 응시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생체인증시스템, 화면 모니터링 도구 등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가 포함된다. 학습자의 평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개인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데이터암호화 기술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보안조치는 디지털평가의 신뢰도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한다.
4. 디지털평가의 발전과정
디지털평가의 발전단계는 4세대로 구분된다. 1990년대 초반의 제1세대는 자동화된 시행과 채점의 단계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20까지의 시기를 적응형 검사의 제2세대로 본다. 그리고 2020이후에는 연속측정(continuous assessment)의 단계가 출현하였고, 2025년부터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개별화된 지능화된 측정(intelligent measurement)시대가 도래하였다. 향후에는 몰입형 평가(immersive assessment)가 실현될 것이다. 몰입형 평가는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 게임화된 학습 환경 등을 활용하여 학생이 실제 상황과 유사한 맥락에서 지식을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된 평가 방식이다. 제4세대 이후에는 몰입형환경에서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평가하고 인간의 인지, 정서 상태까지 포괄하는 융합형평가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5. 디지털평가의 적용사례
(1) 교실평가에서의 적용: 디지털포트폴리오
디지털 포트폴리오 평가는 학습자가 일정 기간 동안 수행한 다양한 과제와 산출물을 디지털 형태로 수집·정리한 자료집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평가 방식을 말한다. 디지털 포트폴리오 평가는 학교현장에서는 e포트폴리오 평가라고도 부르며 과정중심의 평가도구이다. 학생들은 디지털플랫폼을 통하여 자신의 학습과정을 다양한 멀티미디어자료로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디지털 포트폴리오는 학습자가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어 물리적 편의성을 지닌다. 특히 디지털 포트폴리오는 교사의 일방적인 도구가 아닌 학생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도구로서 학생 스스로 자신의 성취를 기록하고 반성하며 스스로 성장과정을 평가하도록 돕는다. 디지털 포트폴리오는 저장된 자료에 대한 수정과 재편집이 가능하여 학생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학습결과를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 표준화검사에서의 적용: 국제 학업성취도평가 프로그램(PISA)
PISA 2025 과학영역의 문제는 ‘어떤 사람이 덥고 건조한 날씨(기온 섭씨 40, 습도 20%)에 물을 전혀 마시지 않고 1시간동안 달리기를 할 경우의 위험은?’으로 시뮬레이션을 사용하고 정답은 드롭다운 메뉴에서 선택하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디지털평가는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첫째, 시뮬레이션이나 상호작용적 과제를 통하여 실제적 상황에 가까운 문제해결과정을 평가할 수 있다. 둘째, 디지털협업도구를 통해 학습자간의 실시간 상호작용과 협업과정을 관찰하고 평가할 수 있다. 셋째, 디지털도구의 다양한 멀티미디어요소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과정을 평가할 수 있다. 넷째, 디지털포트폴리오의 생성과정을 통해 학습자의 장기적인 성장과 역량을 평가할 수 있다.
6. 디지털평가 개발시 고려사항
첫째, 디지털평가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시험이 중단되거나 데이터가 손실되지 않도록 오류가능성을 줄이고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디지털 도구사용에 대한 충분한 훈련이 제공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의 디지털 응답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데 있어 평가기준이 타당하고 공정한지 점검해야 한다. 또한 생성형 AI가 자율적으로 검사를 제작하거나 피드백을 제공할 경우에 윤리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여야 한다.
셋째, 학생들의 개인정보와 평가결과가 유출되지 않도록 평가에서 얻은 방대한 디지털 자료를 안전하게 관리하여야 한다.
넷째, 학습자들의 디지털격차와 정보접근성의 격차가 발생할 경우에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여야 한다.
다섯째, 교사와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제고하기 위하여 충분한 교육과 훈련이 제공되어야 한다.
여섯째, 학생마다 맞춤형, 적응형 검사가 제공될 경우에 평가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디지털평가가 실시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성태제외(2025), 교육평가의 기초,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