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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 장헤진

작성자노희섭 효천과 영아|작성시간26.06.21|조회수10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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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에

장미꽃 핀다.

 

조금도 이상스러운 것 없지만.

 

2

장미꽃.

조금도 이상스러운 것 없지만.

 

햇빛 비치면 나무에서 넘쳐 흐른다.

빛이 넘쳐 흐른다.

장미 2/ 키타하라 하쿠슈우

 

사랑은 항상 늦게 온다.

사랑은 생 뒤에 온다.

 

그대는 살아 보았는가.

그대의 사랑은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랑일 뿐이다.

만일 타인의 기쁨이 자기의

기쁨 뒤에 온다면 그리고

타인의 슬픔이 자기의 슬픔 뒤에 온다면

사랑은 항상 생 뒤에 온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생은 항상 사랑 뒤에 온다

사랑의 꿈 / 정현종

 

빨간 꽃이라면

불타는 줄 알아라

 

청춘인 아가씨는

모두 몸이 불탄다

 

하얀 수건을

이마에 동여 매고

 

빨간 꽃이라고

몸뚱이만 불태운다.

발아(發芽) / 노구치 우죠오

 

매일 오후 두 시가 되면 나는

홍은동에 있는 작은 산을 오른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은 잠시 접어두고

내 몸이 원하는 일만 할 뿐이다

먹는 일 자는 일 노는 일도 있지만

몸을 햇볕에 내놓아 쪼여주고

숲으로 들어가 산소를 마시게 하고

눈에는 푸른 하늘 파란 나무를 보여준다

몸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오직 생명이니

그 원을 들어주려고 나는 매일

혼자 이 적막한 산을 오르내린다

그냥 풀이 바람에 나부끼듯이

그냥 풀처럼 / 민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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