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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젓가락, 숟가락의 서글픈 사연

작성자小珍|작성시간26.06.12|조회수19 목록 댓글 0

   하늘이 울고 땅도 울던 그날은 40년간 하늘을 엮어 행복을 만들어가던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가 되던 날이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이 집 팔고 요양병원으로 들어가세요."
   "일없다."
   "수발들 사람도 없이 아버지 혼자
이러고 계시면 저희가 불편하잖아요."
   "밥해달라고 안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너희나 잘 살아."
   산책길 지나는 자전거에 부딪혀 깁스를 하던 날부터 번갈아 오가던 며느리들은
   "아버지…
제발 요양원에 들어가세요."
   "한 달간만 계시다 퇴원하시면 되잖아요."
   "제수씨랑 제 처도 너무 힘들대요."
   "알았다 가마 가"
   자식들 성화에 못 이겨 병원에서 한 달여 일을 속절없이 지내는 날
그 어디쯤 같은 병실 노인들의 이야기에 아버지의 가슴은 또 한 번 무너집니다.
   "요즘 자식들이 부모 모시기가 싫어
국수를 차려놓으면서 아 글쎄 숟가락만 준다지 뭐요."
그것뿐이게...
죽에는 젓가락만 놓아둔 상을 차린대요."
   "그걸 어찌 먹누."
   "그러니까 굶어 죽으라는 게지."
흉내만 내도 좋은 게 효도랬는데 부모라서 참았던 아픔 속 노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꼭 내 이야기 같아

마음이 불편해진 아버지는 아지랑이 핀 눈망울로 햇살 한 줌으로도 행복을 주고받던 아내와의 시간을 떠올려보다가
   "나 집에 갈란다."
   "좀 더 있다가 저희가 퇴원시켜 드릴게요."
   자식들과 약속한 날보다 일찍 퇴원해 돌아온 집
   "남의 집에서 뭐 하세요?"
   "이 집을 산 사람입니다."
   요양병원에 가 있는 동안
집을 팔아 버린 자식들의 속내를 알게 된 아버지는 그제서야 자식들이 한사코 만류했던 얼굴들이

또렷이 떠오르는데요.
   "이러려고 퇴원을 한사코 막았던게냐?"
   "아버지... 제가 오늘 가서 자세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희가 수시로 와서 식사도 챙겨드리고 할 테니 노여움 푸세요
아버님."
   집도 절도 없는 인생이 무허가가 된 것같은 서러움을 지워 주려는지 서너 달 뻔질나게 드나들던 발걸음들이
일 년에 네 번 오는 계절같이 점점 멀어지는 날들 속에
   내 마음속 어느 길을 가도 아내만 떠올리며 사는 아버지에게 큰아들 내외가 다녀간 자리에 차려 놓은 국수
앞에 놓인 숟가락 하나.
며칠 뒤 작은 아들 내외가 다녀간 자리 죽 앞에 놓인 젓가락 한 쌍.
먹으라고 차린 건지 먹지 말라고 차린 건지
현명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재산을 미리 물려주거나,
내집을 팔아서 자식들에게 집을 장만해 준다던가 큰돈을 주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남은 나의 재산은 노후대비 끝까지 내가 움켜지고 이생을 마칠때까지
살다가는 밑천으로 사용 해야만 합니다.
냉정 해야만 하니,
꼭 명심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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