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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국보제68호) /일만성철용

작성자작가회|작성시간19.12.21|조회수174 목록 댓글 0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국보제68호)
  글쓴이 : 일만성철용날짜 : 14-07-30 17:03     조회 : 2046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국보제68호)
 
청감상자운학문매병 001.jpg
 구 동대문운동장에 새로 지은  DDP디자인박물관 2층 배움터에서 열리고 있는 간송미술관 제2부 '보화각', 현 간송미술관)에 전시된 문화재 중 자기(瓷器)로서 군계일학에 해당하는 최고의 고려자기 '靑瓷 象嵌 雲鶴紋 梅甁(청자상감운학문매병, 국보제68호)'을 보고 왔다.
청자(靑瓷)란 송나라 청자를 본떠 만들었다는 고려 때의 철분을 함유한 청록색의 유약을 입힌 자기를 말하고, 상감(象嵌)이란 도자기 표면에 여러 가지 무늬를 파서 그 속에 금, 은, 적동(赤銅)등을 넣어 채우는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봉박이라고도 말한다.
운학문(雲鶴紋)이란 구름과 학을 새긴 무늬요, 매병(梅甁)이란 입이 작고 어깨 부분은 크며 밑이 홀쪽하게 빤 모양의 병을 말한다. 매병(梅甁)이란 이름처럼 매화나무꽃을 꽂았던 자기란 뜻이 아니고 매화주(梅花酒)를 담아둘 수 있는 정도의 병을 일반적으로 매병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 높이가 42.1cm, 입 지름 6.2cm, 어깨 부분 지름 24.5cm, 밑 지름이 17cm 의 국보 제68호로 간송미술관 소장품이다.
 
 - 몸체 전면에는 운학문(雲鶴紋)을 새겨 놓았는데 어깨에서 굽까지 6단으로 어긋나게 배치한 두겹의 흑백상감한 원(圓) 안의 46마리 학은 하늘을 향하여 날아가는 모습이고, 원(圓) 밖의 학은 지상으로 날아가는 모습인데 나머지 부분에는 구름무늬로 장식하였다. 그래서 학은 상하로, 구름은 동서로 나는 동감과 입체감을 주고 있다. 게다가 모든 학의 나는 방향이 각각 달라 사방으로 나는 듯 공간으로 확대 되었다.
고려자기를 대표한다 할 수 있는 이 자기는 고려자기를 넘어, 국보를 넘어 세계적인 보물 급에 속한하는 걸작 중에도 상 걸작이다.
                                                                                   -민족문화대백과 사전 참고
조선 백자가 세도가의 집에서 대대 손손이 보관 되어 온 것과 달리 고려 자기는 주로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이나 강화도에서 많이 도굴 되었는데 강화도는 몽고족의 침략으로 조정이 강화도로 천도하여서 30년 간이나 항몽 투쟁을 벌이던 곳이어서 거기에는 왕이나 왕족의 무덤이 많았다. 고려 고종의 무덤도 그중에 하나다.
이 자기는 일본 도굴꾼 야마모토가 강화도 철쭉꽃으로 유명한 고려산(高麗山) 부근에서 도굴한 8점의 자기 중에 하나로 12세기 후반(고종 무렵)에 만든 자기다. 이를 개성 근처 어느 산에서 도굴되었다고도 한다.
도굴꾼 야마모토는 도굴한 직후의 자기라서 서둘러 지금의 충무로(경성 본정통)의 고려청자 거간 스즈키 다케오에게 1천원을 주고 팔았다. 그 1천원은 당시 서울의 기와집 1채 값이었다.
그것을 거간  스즈키는 이틀만에 1,500원을 받고  다른 거간에게 넘겼고, 이것이 다시 대구의 치과의사 신창재에 4,000원에 팔려 넘어 갔다.
신창재는 이를 사느라고 형편에 맞지 않는 과도한 자금을 지불한지라 돈에 쪼들리게 되자 서울 골동품상 마에다 사이이치로에게 6천원에 되넘겨 기와집 2채값을 남겨 가지고 대구로 내려갔다.
마에다는 이 청자를' 천학매병(千鶴梅甁)'이라고 이를을 붙였다. 학은 69마리였지만 도자기를 빙빙 돌려 보면 수많은 학이 나르는 것 같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이때는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가 경복궁 안에 박물관을 지은 직후라서 1만원에 구입하려고 할 무렵, 간송이 나서서 마에다가 요구한 2만원(기와집 20채 값)을 주고 사왔다. 그 몇 달 후 이 자기를 사려다 실패한 오사카의 유명한 수집가 무라카미가 간송이 산 값의 두 배인 4만월 준다고 해도 그 유혹을 우리의 간송 전형필 선생은 가볍게 뿌리쳤다. .
그때 간송이 명언을 남겼다. "선생께서 천학매병(千鶴梅甁)보다 더 좋은 청자를 저에게 주신다면 그 대가를 시세대로 쳐 드리는 동시에 이 천학매병은 제가 치른 값에 드리겠습니다."
 이렇듯 간송은 일제 강점기 절망의 시대를 살던 선각자(先覺者)로, 조선의 국보(國寶)와 혼(魂)을 지킨 수문장(守門長)이요, 한국의 미를 발굴하고 지킨 문화 국부(國父)라고도 평하는 말이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떡 벌어진 어깨는 남정네의 굳굳함
       스르르 흘러내리는 S자 몸매는 여인의 고운 맵시   
       청잣빛 하늘을 수놓은 몸에
       두덩실 나는 흰 구름 속에 
      
 천 마리 학이 날고 있구나.
       유난히 작은 입은 둥글게 열고
        무슨 말을 사뢰려는가.
       누구일까
      저 고요 속에 움직임을 만든
       그 거룩한 영혼은.
                                   -고려 청자 
        - 참고 서적: 간송 전형필(이충렬 지음 김영사) /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 (한상남, 샘터)

임병식  14-08-02 08:20
고려청자와 달항아리를 포함한 조선 백자는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류인혜  14-08-02 08:39
도자기에 문외한이더라도 이 학이 그려진 매병은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삼성 리움미술관의 국보급 도자기들은 볼수록 머리에서 느낌표가 떠다녔습니다.
보물의 가치를 알고 잘 보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간송을 통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진철  14-08-02 18:45
평소 도자기를 보면서 무슨 감흥이 일지를 않아서  스스로 무식함을 탓하고는 합니다, 오늘 일만선생님 말씀증에  마에다가 붙였다는 천학매병이라는 말이 문득 마음에 닿습니다. 69마리의 학을 빙빙 돌리며 보니 마치 천마리의 학이 나르는것 같다는 것인데 한번 저 도 그렇게 돌려 보고싶습니다, 그러면 혹시 도자가 보는 눈이 틔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박영보  14-08-03 09:15
그냥 외형만 바라다 보며 시각적인 느낌만으로 지나칠 수도 있었을 터인데 청자상감운학문 매병에 대한 상세한 프로파일을 통해 그 깊이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르고 있었던 귀한 지식들을 담아 갈 수 있게 되어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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