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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

캐리커처 같은 수필

작성자박종국|작성시간26.06.11|조회수17 목록 댓글 0

캐리커처 같은 수필

 

 

  사진과 그림은 분명 다르다. 그림은 같은 하나를 대상으로 그려도 같은 듯 다르다. 캐리커처 또한 사진과는 다르다. 같은 얼굴도 표현이 다르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나오는데 캐리커처는 해학이 담긴다. 얼핏 같은 듯싶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알쏭달쏭하다. 그리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윤곽만 어렴풋이 담기며 아리송하기까지 하다.

 

  화가는 분명 내 앞에서 내 얼굴을 그렸다. 퍼뜩 화가에게 비친 내 얼굴을 독특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아도 그리 탐탁하지 않다. 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거울 속의 나를 보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검은 그림자를 보는 것과 흡사하다고 할까 보다. 갸웃거리지만 화가의 심중에는 그렇게 들어와 표현했을 것이다.

 

  물론 수작업이니 화가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사진처럼 똑같을 필요는 없다.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표현기법이기도 하다. 그림을 받아 은근슬쩍 들여다보며 얼핏 나를 많이 닮은 것으로 비쳤으면 더 좋을 것이다. 좀은 낯설고 당혹스러워도 그냥 기분 좋게 웃어보는 것으로 그 값을 다하기도 한다.

 

  수필을 쓴다. 장소나 소재를 제한받을 필요는 없다. 산에 가면 산을 담고, 바다에 가면 바다를 담고, 여행하면 여행지를 담아도 좋고, 일상에서는 생활에서 매 순간 보고 듣고 생각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 그때그때 마음이 내키는 대로 소재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거꾸로 보는가 하면 뒤집어 보기도 한다.

 

  단순히 어디서 어디까지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므로 동시에 종합적인 흐름을 분석하게 된다. 그러면서 되새김질을 거듭하며 취향에 맞게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어느 사물에 대한 기록처럼 똑같은 것이 아니다. 중요한 일부분만 빌려오는 것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어느 부분을 내세울 것인가에 따라 그 흐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같은 날 여러 사람이 같은 소재로 글을 써도 똑같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같을 수가 없다. 그것이 사진이라면 똑같고 그림이라면 그래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글에서는 사뭇 다르다. 있는 그대로를 스케치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취향이나 의도하는 바에 따라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곱씹으면서 새롭게 포인트를 찾아내게 된다.

 

  캐리커처는 화가가 눈앞에서 그려도 실물과 닮은 듯 닮지 않고 닮지 않은 듯 상당 부분이 닮아 보인다. 작품은 그 사람이라고 한다. 직간접적으로 작가가 끼어들고 있다. 예술성이 담기면서 나만의 독특한 향기가 묻어나기를 바란다. 얼핏 누구의 글이란 느낌이 풍긴다. 때로는 나와 나의 수필도 캐리커처와 같은 부분이 있지 싶어 챙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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