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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

부족해서 행복하다

작성자박종국|작성시간26.06.15|조회수21 목록 댓글 0

부족해서 행복하다

 

 

  넘쳐서 버거워하는 것보다는 부족해서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안달에 더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목표가 있으니 희망이 생기고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고 또한 성취욕도 생길 수 있다. 다만 그 시기가 좀 늦어졌을 뿐이다. 이처럼 다소 부족하다고 그렇게 세상이 끝나는 듯이 두 손을 놓고 자포자기할 일이 아니다. 꿋꿋하게 일어서야 한다.

  지금껏 성실하게 쌓아온 것에 조금만 더 보태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실패가 기회라는 말도 있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때로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도 있으니 처음처럼 마음을 다잡고 도전해 보는 것이다. 진정성이 담겨있으면 헛되지 않을 것이다. 진지함만큼이나 보답하듯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부족해서 행복한 때도 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여기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보완해 가면 그렇게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뜻을 이루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충대충 적당히 하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시간이 가면이 아니라 성실함이 우선 앞장을 서야 한다.

 

 

            우리는 2%만큼 부족하고 부족해서 오히려 행복한

            그 부족함을 채우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늘 조바심에 할 일이 있고

            쉽게 마무리될 것 같아도 쉽지 않은

            못할 것 같아도 이루어지는

            때로는 치열한 경쟁에

            끝 모를 고민은 다투며 투정 부리는

            때로는 부족해서 좋은

            오락가락 다소 역설이라도

            넘치지 않는

            부족한 여유가 있으니

            삶의 활력소가 솟아오르는

            겸손히 상대를 인정하며 배우려 하는

            다가오는 내일로 뚜벅뚜벅

            희망은 있는

            어둠 속 빛이 보여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자만하지 않고 나를 돌아보며 고개 숙이기도 하는

                                                 - 부족해서 행복하다

 

 

  냇가 고수부지에서 아침 일찍 까치가 쩔뚝거리며 먹이를 찾는다. 수많은 것 중에 하필 저 녀석이 눈에 들어올까. 물론 잘 생겨서가 아니다. 쩔뚝거려도 아무렇지 않은 듯 다른 약삭빠른 녀석들 사이에 끼어 당당하게 먹이를 찾는다. 멀쩡한 몸으로 살아가기도 팍팍한 세상인데 저런 몸으로 오죽할까 싶다. 누가 돌봐 줄 이도 없으니 스스로 해결하여야 한다.

  지나던 개가 힐끔힐끔 만만하게 보였던지 잽싸게 달려간다. 까지는 깜짝 놀라 걸음아 날 살려라 내빼다 퍼뜩 생각났는지 허겁지겁 날아올랐다가 내려앉기를 거듭한다. 개는 까치가 반갑다거나 안쓰러워 친구가 되고 싶어 달려간 것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얕잡아 보인 것이다. 너보다는 내가 한 수 위라고 으쓱해져 뽐내며 달려가 객기를 부려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까치는 순간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허둥댔을 것이다. 가만히 있는데도 우쭐대고 괴롭히는 무리가 있다. 그냥 두어도 서럽거늘 왜 하필 눈에 띄게 약자인 것이 기회인 것처럼 못살게 구는가. 아마 멀쩡한 까치라면 그처럼 눈을 번뜩거리며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나약하다거나 만만해 보이는 것이 더 서럽게 한다.

 

  의외로 장애인이 많다. 신체적인 장애인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보호받을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장애인은 참으로 답답하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쉽게 알아볼 수 없다. 그래서 때로는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기도 한다. 엉뚱한 짓을 저지른 후 뒤늦게 알게 된다. 이처럼 알려지지를 않은 장애인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후회와 반성은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아직은 의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분석하고 깨달으며 다시 시작하면 뜻을 이룰 수도 있다. 반성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잦은 반성은 좋을 리가 없다. 좋은 말도 반복해서 듣게 되면 싫증을 느끼게 되는 데 좋지 않은 일을 반복하게 되면 미더움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바다를 찾고 강을 찾고 산을 찾는다. 그곳에 내가 있다. 바다를 보고 강을 보고 산을 보며 햇빛에 나를 널어본다. 바다에서 보는 하늘과 강에서 보는 하늘과 산에서 보는 하늘은 다르다. 바다의 소금 냄새와 강의 풀 냄새와 산의 나무 냄새가 다르다. 마음이 다르듯 기본 바탕에 어울림이 다르다. 하지만 바다가 되고 강이 되고 산이 되고 자연이 되어 본다.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독백으로 못 알아들어도 괜찮다. 좀은 어설프지만 시원하다. 우선 즐거우면 된다. 반달을 보며 먹다 남긴 반쪽 빵이 생각났다. 강가를 괜히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게 보이고 좀 늙수그레해 보인다고 허물은 아니다.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조급해 말고 열심히 하면 기회는 다시 올 수 있다.

  부족하니까 사람이라고 한다. 아주 많이 부족해 엄두를 못 내거나 조금 부족해서 아쉬워하기도 한다. 후회할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다만 마음을 고쳐먹고 정신을 바짝 차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오히려 위기를 맞거나 어떤 상황의 긴박한 순간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운명을 뒤바꿀 수 있다. 넘어졌다 일어서면서 비로소 깨닫고 좋은 경험을 얻기도 한다.

  부족하지만 무언가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채우려고 한다. 할 일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어 좋다. 일하면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 행복하다. 부족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고민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냇가에 훤칠했던 갈대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쓰러지고 물에 잠겼다가 날이 드니 서서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상처투성이에 푸르름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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