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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

삶은 끊임없는 시험에 부대낀다

작성자박종국|작성시간26.06.18|조회수15 목록 댓글 0

삶은 끊임없는 시험에 부대낀다

 

 

  어려서부터 알게 모르게 많은 시험을 치르며 평가받는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수시로 시험을 치른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 졸업하고도 취직시험이니 자격시험이니 굵직한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취직하고도 평가를 받는 등 직간접적인 시험은 여전하다. 삶은 끊임없는 시험에 부대낀다. 뒤지지 않으려면 번번이 좋은 성적으로 통과해야 하므로 공부할 수밖에 없다. 치열한 경쟁 사회로 달리 방법이 없지 싶다.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시험을 치르면서 통과하고 인정받기 위해서 생활화가 되도록 끊임없이 시험공부를 한다.

  굳이 학교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접 시험지를 작성하는 것은 아니라도 사실상 시험을 치르는 것이나 다르지 않을 때가 많다. 일테면 연인으로 만나 수년을 교제하는 과정도 그렇다.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스스로 챙기며 노력한다. 눈 밖에 나면 안 된다. 계속 다방면으로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 평생을 같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시험지가 없는 실기시험이어서 오히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거부할 수 없는 현실로 어떻게든 선택받아야 한다. 직장에서도 잘 보이면서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 사업에서 거래처와 관계도 다를 것 없다.

 

  때로는 시험이 필요악이 되다시피 하면서 시험이 없는 곳에서 살았으면 했었다. 공공연하게 경쟁에서 밀려나고 할 말 없는 것이다. 현실은 시험을 무시할 수 없고 사실상 피해 갈 수도 없다. 그 시험을 하나하나 통과하면서 좋은 점수를 올려야만 진로에 부담을 덜어내면서 가고 싶은 길을 그래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시험은 필기시험에 실기시험도 있고 면접도 있고 서류 심사도 있고 공개적인 경연도 있을 수 있다. 어느 형태로든 심사받고 평가받아야 한다. 때로는 외모까지 문제가 될 수 있어 서슴없이 성형수술로 뜯어고치기도 한다. 이처럼 시험에 통과하려고 열심히 공부해도 여전히 불안하다.

  시험이 단순할 때도 있지만 복합적일 때도 있어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숱한 부정으로 부작용도 있고 실력을 높이면서 크게 공헌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토록 공부하고 노력을 기울여도 많은 사람이 뜻을 이루지 못하는 데 있다. 결국은 인생의 진로를 바꾸기도 하고 좌절하다 끝내 벗어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지우지 못한다. 이따금 실력은 기본이고 운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고 한다. 참으로 자신도 모르게 운명처럼 왔다가 슬그머니 사라지지 싶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렇게 시험을 많이 보았어도 시험이라면 항상 두렵고 자신할 수 없게 된다.

  시험은 아무리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해도 시험은 시험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험은 통과하고 보아야 한다. 굳이 변명이나 핑계가 필요치 않다. 물론 모든 시험에 통과했다고 모두가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만한 자질이나 능력을 인정받으며 일단은 남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놓이기는 한다. 하지만 다음은 알 수 없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뜻하는 바대로 막힘없이 다가갈 수 있고 기회가 우선 주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여북하면 시험지옥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같은 목표를 놓고서 경쟁하다 보니 달리 피해서 갈 수가 없는 길이기도 하다.

 

  시험은 수많은 응시자 중에서 실력이 있는 일정 인원만 선택하게 되는 과정으로 나름대로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여겨진다. 정해진 규정에 따라 공개적이면서 객관적으로 적합한 능력이나 자질이 있는지 검증받는 절차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너무 힘에 겨우면 이따금 나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해달라고 한다. 평소 시험에 사무쳐서 무심코 나오는 절규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생활도 보이지 않는 하나의 시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지켜보면서 평가하는 것 같고 잘잘못을 논하는 눈초리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압박을 받는다. 단순한 눈길이 아니라 총체적인 인성 평가인 것이다.

  직장에서는 수시로 업무실적을 평가하게 되고 직간접적으로 조여오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때로는 엉뚱한 일을 물고 늘어지며 생트집 잡기도 한다. 아무래도 미운 살이 붙어 눈 밖에 나면 더욱 그렇다. 윗사람의 비위까지 맞추어야 한다. 어쨌든 시험이나 평가라면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긴장하게 하고 능력을 쌓게 한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후, 더는 물러설 곳 없어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에 들어가 나는 자연인이라고 한다. 사실상 외부와 단절되어 혼자 살면서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다. 비로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여기가 천국이란다. 그러나 아무나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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