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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 복희의 아이들 / 매강 김미자의 동수필

작성자노정숙|작성시간23.07.03|조회수28 목록 댓글 4

 

 

 

■ 책소개

한국 문단 최초로 동수필집 2권을 출간한 지 어느덧, 18년이 지났습니다. 경기도문화재단과 안양시의 지원을 받아 2004년과 2006년에 출간한 『복희 이야기 1, 2』 중 「여름」, 「가을」, 「겨울」, 「논두렁길」, 「이삭줍기」, 「설날」 등이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으며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을, 디지털 세대들에게는 60년대의 시대상을 보여줌으로써 세대 간의 가교역할에 일조해오고 있습니다.
『복희 이야기』 시리즈는 수필의 사실적인 묘사를 어린이의 시각으로 담아내어 폭넓은 독자층의 교감을 이끌었고, 부담 없는 문체와 친근한 소재는 독자들이 직접 동수필 창작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동수필은 일반 수필과 차별화되어 한국 문단에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이며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입니다. 여러 계층의 독자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문학 창작의 저변까지 확대 할 수 있는 힘을 지녔습니다.
『복희 이야기』의 연장선인 『복희의 아이들』은 배경이 농촌에서 도시로 바뀌고, 주인공들도 부모와 한 세대 차이가 나는 1990년대의 문화를 접하며 자란 아이들입니다.
1960년대 부모 세대가 물질적인 변화를 겪었다면, 1990년대는 문화적, 정신적으로 변화가 컸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자란 자녀 세대의 모습을 담아 그동안 어른들이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또 한 번 세대 간의 교감과 소통의 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2010년, 세 아이의 일기장을 토대로 이미 완성한 작품 중에서 54편을 선별했으며, 「설날」, 「입학」, 「길고양이」, 「훌라후프」, 「생일선물」, 「동지팥죽」, 「봄 소풍」, 「시골 할머니 댁」, 「파마」, 「짝꿍」, 「엄마 냄새」 등은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소재들입니다.
부모 세대는 『복희의 아이들』을 통해 사회의 주역이 된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과 그 시절의 문화적, 정신적 발전상을 교감하고, 첨단 시대를 숨 가쁘게 달려가는 디지털 세대들은 한 호흡 멈춰 직접 동수필을 창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동수필 시리즈가 문학적 위상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한국 문단의 발전에도 기여하길 간절히 바라며, 늦게나마 세 번째 동수필집을 묶어냅니다.

■ 목차

차례

동(童)수필에 대한 나의 견해 8

머리말 12

1. 설날
동생이 미워 16
파마 18
몬테소리스쿨 20
우성아파트 22
훌라후프 24
설날 27

2. 할머니와 어미 새
입학 32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 35
수리산 37
남산타워 40
생일잔치 45
할머니와 어미 새 48
서울랜드 52

3. 엄마 냄새
비 오는 날 56
구피가 새끼를 낳고 있어요 58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60
엄마 냄새 63
크리스마스트리 65
막냇동생 67
제주도 여행 70

4.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짝꿍 76
체벌 79
컴퓨터 81
플레이타임 84
화분이 깨졌어요 86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88

5. 사랑의 매
교환 일기장 92
다마고치 94
동지팥죽 96
사랑의 매 98
스티커사진 101
시골 할머니 댁 103
책가방 없는 날 106
첫 단추를 잘 끼웠더니 109
할아버지 이야기 112

6. 산아, 미안해
급식 도우미 116
사과 편지 119
조청과 도토리묵 만들기 121
지독한 IMF 감기 124
63빌딩 127
경복궁 견학 130
산아, 미안해 133
할아버지를 닮고 싶어요 136

7. 분명히 아빠 아들
고래잡이 140
집 보기 143
분명히 아빠 아들 146
기쁨 놀이 149
몰리야, 고맙다 152
응급실에 가다 154
죽기 싫어요 156

8‘. 희호’이 야기
기(氣) 싸움 160
포켓몬 짱딱지 163
‘희호’이 야기 166
길고양이 169
심술쟁이 길고양이 172

■ 출판사서평

60년대에 농촌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보고 겪은 일들을 ‘복희’라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쓴 『복희 이야기』의 원고 대부분이 4~6매 정도로 짧은 에피소드였다. 운동회, 검정장화, 감꽃, 엿장수, 모내기, 원두막, 장독대 등과 같은 작품이 그때 그 시절을 살았던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을 상기시키고,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옛날 옛적 이야기처럼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랐다.
『복희 이야기』의 연장선인 『복희의 아이들』은 배경이 농촌에서 도시로 바뀌고, 주인공들도 부모와 한 세대 차이가 나는 1990년대의 문화를 접하며 자란 아이들입니다.
1960년대 부모 세대가 물질적인 변화를 겪었다면, 1990년대는 문화적, 정신적으로 변화가 컸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자란 자녀 세대의 모습을 담아 그동안 어른들이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또 한 번 세대 간의 교감과 소통의 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책 속에서

동생이 미워

네 살인 은지는 요즘 동생 때문에 짜증이 많아졌습니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는 작고 귀여워 예뻐했습니다. 누워서만 놀고 천장에 매단 비행 모빌을 보며 헤헤거리고, 은지가 주는 우유병을 빨며 씨익 웃어줘 좋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동생이 자랄수록 은지를 성가시게 합니다.
동생은 은지가 가는 곳마다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다 게처럼 빠르게 기어와 말썽을 피웁니다. 물을 엎지르고, 과자를 흩트리고, 은지가 책을 보면 뺏어다가 찢고, 그림을 그리면 스케치북 위로 올라와 오줌을 누고, 크레파스에 침을 묻히거나 집어던지며 온갖 말썽을 다 피웁니다.
은지가 속상해서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는 은지 속도 모르고 울린다고 꾸중하고, 사이좋게 놀지 않는다고 야단합니다. 은지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야속하고 동생이 미워집니다.
은지가 엄마에게 말합니다.
“엄마, 동생만 예뻐하려면 왜 저를 낳았어요? 엄마가 계속 동생만 예뻐하면 집을 나갈 거예요.”
“뭐라고, 집을 나간다고? 어디로 나갈 건데?”
“산속으로 갈 거예요.”
“벌써부터 출가하시려고?”
엄마가 은지의 말을 듣고 재미있다는 듯 말하며 웃습니다. 은지는 설움에 북받쳐 큰소리로 서럽게 웁니다. 엄마가 엉엉 우는 은지를 꼭 안아주며 말합니다.
“은지야, 동생이 없을 때는 온 식구가 너만을 사랑했단다. 지금도 은지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지. 동생이 아직은 아기잖니. 아기라서 돌보는데 그렇게 삐지면 되겠어? 동생이 너만큼 자랄 때까지 조금만 참아. 동생이 잘 커야 나중에 네가 편하게 지낼 수 있단다. 지금은 성가시고 귀찮겠지만 나중에는 함께 놀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거야. 더 크면 누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동생이 될 테니 너무 미워하지 말고 예쁘게 좀 봐줘라.”
은지는 엄마 품에 폭 안겨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동생이 어서 커서 서로 얘기도 하고 사이좋게 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 저자소개

저자 : 김미자
전북 부안 출생
1999년 『현대수필』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문인저작권옹호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계간현대수필작가회, 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안양여성문인회 회원, 안양문인협회 부회장, 안양여성문인회 회장 역임.
작품집
『마흔에 만난 애인』, 『애증의 강』, 『복희 이야기』, 『복희 이야기 2』,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 『복 많이 받아라』, 『그리움』, 『천방지축 아이들의 논어 이야기』, 『들길을 걸으며』, 『함께 떠나는 문학관 여행』, 『그럴 수도 있지』, 『갈퀴질』
수상 : 산귀래문학상(2011), 구름카페문학상(2016), 아름다운 글 문학상(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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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노정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03 김미자 선생님
    세 번째 동수필 출간 축하합니다.
    수필집, 단문집, 합해서 13 권인거죠. 대단합니다.
    변함없는 열정에 박수보냅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산옥 | 작성시간 23.07.04 와 김미자 작가님 대단해요.

    <복희의 아이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한 시대를 살아와서인지 더욱 공감이가는 이야기.
    아마도 베스트셀러가 될것입니다.
    거듭거듭 축하합니다.
  • 작성자오차숙 | 작성시간 23.07.20 김미자 선생님
    복희의 아이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권현옥 | 작성시간 23.12.02 다양한 책을 내시고 열정적으로 수필과 함께 하시는
    김미자 선생님! 여전히 동수필을 잘 쓰시고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생각나시는 김미자 선생님.
    이번 출간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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