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야노 (퇴고)
정일주
너는 결혼한 지 몇 년 됐 노?
6년 됐어요
신랑하고 잠자리 따로 하나?
함께 붙어 자요
잠만 붙어 자면 뭐 하 노
무슨 말씀이세요?
네 신랑 고자 아인가?
아뇨, 힘이 장사예요
할미는 잠자리 허 먼 알라 안 생겼나
알라가 무서워 가끔 잠자리 피한기라
아~ 그래서 아버지 형제가 9남매
ㅋㅋㅋㅋㅋㅋ
와 자꾸 웃 노?
할머니 힘 드셨겠어요
그런 자미로 사는 거 아인가
시댁 속태지 말고 고추 하나 번뜩 나레이
애기 키우기 힘들어 안 낳기로 했어요
뭐라꼬? 사돈 댁 대 끊겨 우짜노
큰일 아인가
할머니 세상이 변했어요
그라믄 니들은 뭔 자미로 사노?
개 2마리 키우잖아요
개를 키운다꼬?
그라믄 난중엔 개판 세상 아인가?
참말로 큰일이 데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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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김산옥 작성시간 18.09.10 ㅎㅎㅎ 우리 집도 개 한 마리 키우고 있어요.
시가 재미 있네요. -
작성자노정숙 작성시간 18.09.10 참말로 큰일이에요. 우리 며느님 이야기 같네요. 개 1인 고양인 1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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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일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09.11 언론 보도에 의하면 출산율이 0,97명 이라고 하네요.
아파트 산책로에 아가들 보다 개가 더 많아 보여요.
여성의 사회진출, 남성의 취업난, 교육비 부담, 주거문제에 이기주의와 편의주의에
편승해 출산율이 낮아 지나봅니다. 미래가 걱정입니다.
제목 - '할머니 걱정'을 [우야노] 로 변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