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
화두(話頭)가 창조의 초석이기를
'아포리즘'이란 용어는 신념화된 확신을 대중에게 알려
계도할 목적으로 외치는 함성으로, 그 기원은 의학자 히
포크라테스가 저술한 『아포리즘aphorism』에서 시작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며 모든 일은 갑작스럽게 찾아
왔다 사라지는 것이므로, 경험이라는 것은 사람을 속이
곤 하여 어떤 판단도 쉽게 내리지 못한다"고 했다.
이 말은 후세에 '격언(格言)· 금언(金言)· 잠언(箴言)' 또는
'경구(警句)'로 해석되고 있다. 간결한 표현이면서 널리 '진
리'로 인정되고 있어 사람들에게 묵상의 화두로 남고 있다.
'수필 아포리즘'집(集)은 실존하고 있는 것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모르므로 수필에 대한 잠언을 모아 동
아리 지어 보았다.
오랜 숙고를 통해 얻은 깨달음이 근간이 되어 상재되
는 땀방울이 가치 있는 조언(助言)이 되기를 기원한다.
삶은 누구에 의해서도 완전하게 결론지어질 수 없어,
인류의 영원한 관심의 대상이고 반복되어 맡겨질 과제이
므로, 모든 것은 시대적 추세를 무시할 수밖에 없고 무
시한 상태에서는 관심의 외곽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사람이
열광하는 가운데 공을 몰고 달려가 골대에 집어넣기 위
해서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한 권의 '수필 아포리즘'집이 그런 뜰을 조성하는
데 첫 밭이 되고, 수필을 발전시키는 데 자극제가 되어
귀한 텃밭으로 일궈가길 고대한다.
누군가가 선각자 역할을 하며 깃대를 들고 달리다 보
면 많은 이들에 의해 이런 작업이 계속 이어져 알찬 결
실이 수확될 수 있다.
전광석화 같은 화두에 고민하며 매력을 느끼다 보면
우리나라 수필은 한 단계 위로 상승하게 되어 새롭게 출
발하는 계기로 전환된다.
이것은 수필인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가 아닐까.
서초동 구름카페에서 윤 재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