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남혜정
당선작 : 「침묵의 소리」
65년생
하늘, 나무, 바람을 좋아하고
글자를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문해교사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원봉사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문화와 영성 연구소 영적길잡이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당선 소감
하루하루 어찌 어찌 살다보니 5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겪어가는 것들이 글이 되었습니다. 마음에 가득 차 더 이상 담아둘 수가 없을 때 글이 되어 쏟아졌습니다. 혼자만의 낙서로 시작된 글쓰기가 치유가 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글 쓰는 일이 그냥 좋았습니다. 그 글이 신인상으로, 『에세이스트』 식구로, 작가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작가라는 말이 그리웠습니다. 하지만 막상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보니 두렵습니다. 아마도 독자를 의식하며 쓴 글이 못되어서인가 봅니다. 내 글을 세상에 내어놓아도 되는지 여전히 부끄럽습니다. 작가라는 말이 뭔지 모를 무게로 다가옵니다. 글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인 것도 같습니다.
새내기에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위안이 됩니다. 내 인생길에 작가라는 옷을 조심스럽게 입어봅니다. 아직은 어색하고 낯설지만 한 걸음씩 나아갈 용기를 내봅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을 지어가는 작가가 아닐까요? 처음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합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수단이 글이 될 때 시가 되고, 소설이 되고 수필이 됩니다. 마음에 가득 찬 것들을 어떤 이는 춤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이는 노래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그림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경험하는 것들의 의미를 찾다가 다른 사람의 글을 만났습니다. 이젠 나만의 의미를 찾아 나만의 글을 쓰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루를 엮어가는 예술가입니다. 그 누군가와 그 무엇과 관계 맺으며 오늘을 살아갑니다. 그 인생길에 내가 쓴 수필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서로 공감하며 의미를 되새길 때 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부족함에도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경험을 공유하며 글감이 되어주는 가족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세세하게 지도해주시는 김종완 교수님과 글을 쓰도록 채찍질해주는 동반자인 문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작가명 : 문철
당선작 : 「진짜 세상」
1959년생
서울시 용산구 거주
부산 출생
해동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효성중공업(주)
scmoon5@naver.com
당선 소감
대학을 졸업하고 37년 동안 한 회사에서 줄곧 근무하였습니다. 분에 겨운 대우를 받고, 나름 보람 있게 살아 왔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과연 나 스스로의 삶인가 하는 의문과 이대로라면 내 생각의 흔적이 세상 어디에도 없겠구나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헤매다가 놀라운 기적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한 번도 감히 상상해 보지 못한, 글을 쓰는 것에 다가서게 된 것입니다. 그리곤 빠져 들었고, 남은 평생 계속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순의 나이가 되도록 스스로 하고 싶어 열망한 것이 거의 없었는데,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차에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과분한, 기쁜 소식을 접하니 그 행복함을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심사위원 및 에세이스트 관계자 분들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수상작인 「진짜 세상」은 퇴직 후 회사 밖 다른 세상을 접하면서 받은 느낌을 표현한 저의 첫 번째 수필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들어선 나 자신을 위로하고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은 글입니다. 이렇듯 앞으로도 순간순간 느끼는 내 마음을 그 순간에 그대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나의 글이 쉽고 재미있게 읽히고 뭔가 공감을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그런 글을 쓸 수 있게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위로 받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고, 나아가서는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있는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등단을 계기로 더욱더 깊은 행복을 느끼고 싶습니다. 문학의 길로 이끌어 주신 스승 김종완 선생님께 최고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차나 한잔 하고 싶습니다. 올 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운 밤입니다.
작가명 : 송철범
당선작 : 「원죄」
1952년 안동 출생 / 여주 거주
Western Illinois Univ.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MBA)
한양대학교 대학원 전략경영학과(인사조직 전공) 박사과정 수료
(전) (주)KT 비즈니스전략담당 상무
(전) 조직학습연구소장
저서 : 『액션러닝코치입문』
이메일 : ungsong1@daum.net
당선 소감
작년 철쭉이 흐드러질 무렵, 오랜 도회살이를 청산하고 한적한 소읍으로 물러났습니다. ‘심신은 편안해졌는데, 이제 뭐하고 살지?’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살아온 세월이 길고 곡절이 많으니 할 말은 좀 있는데, 나이든 사람이 말하면 다들 듣기 싫어하니 글로 하는 것이 나을 성 싶었습니다.
평생 틈만 나면 읽었고 전공 관련 책을 쓰기도 했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지를 몰랐습니다. 방법을 찾아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수필은 그 본질이 무형식의 자기고백이다” 라는 명제가 마음에 딱 와 닿았습니다. 수필에 대해서는 ‘청자연적’이니, ‘삶의 향기’니 하는 말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기에 꽤나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그냥 솔직하게만 쓰면 되는구나!’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의 사연은 굳이 적지 않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잊어버렸거나 잊혀지길 바랐던 많은 일들을 다시 기억해냈고, 지난 삶과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제 가까스로 문턱을 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뭐 하고 지내시나 궁금해 하는 손자아이들에게 글 쓴다고 말해도 되겠습니다.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격려로 새기고 정진하여 좋은 글 쓰겠습니다.
작가명 : 임정훈
당선작 : 「슈크란을 품다」
1959년생, 충남부여 출생
한남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국언어·문화 전공)
태국, 중국, 동티모르, 제주도, 요르단에서 한국어 교육
저서 : 산문집 『까멜리나무가 보고 싶다』
이메일 : lim-au@hanmail.net
당선 소감
꿈은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한가정의 울타리만 지키던 저는 지천명을 바라보며 꿈을 안고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들 또래의 학우들과 7년 동안 공부하는 시간은 지난했지만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국 언어·문화’를 전공하고 한국어 선생이 되어 외국에 나갔습니다.
가는 곳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그들은 한결같이 낯선 저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었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보람이었고,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 생활하는 것은 새로운 감동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일기 쓰듯 글로 쓰며 저는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꾸었습니다.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 요르단 대학에서 강의하던 중 COVID19로 인해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저에게 에세이스트는 커다란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마음속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요르단에서의 생활을 감사하며 썼던 글 「슈크란을 품다」를 신인상 수상작으로 선정해주신 것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가슴으로 함께 읽어주신 에세이스트 심사위원님 고맙습니다.
제가 머무르는 곳에서 라일락 향기 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저의 삶을 많은 사람들에게 글로 전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