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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보따리의 비밀...

작성자류영하|작성시간09.09.28|조회수120 목록 댓글 9

모두가 여흥에 들떠 계시겠지만

그날  그 황금보따리에 관한 비밀을 아시는 분이 없어서...

 

운현궁앞 11시 20분, 약속시간보다 조금 빨리 승용차 한대가 도착했다.

거기, 바람난 프랑스 여인처럼 매혹적인 분이 잘 생긴 남자 두 사람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이미 인상착의를 확인한 분이었다.

그는 커다란 황금색 보따리를 내려놓고 여인 혼자만 남겨놓고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보따리는 감쪽 같이 버스 밑칸에 실린 뒤, 밤 11시까지 그 자취를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다.

세미나~ 들어 본적은 있으신지 모르겠다.

나~~세미나 참석하는 여자야.

지인은 물론 동생에게도 전화 해서 자랑했다.

왜? 멋지잖아...

좋았다. 결혼식 할때보다 더 흥분되었다.

세미나는 유흥으로 이어졌다.

나~~ 노래 못하는 여자야.

동창 모임에서 개똥벌레 늙어 죽었다고 어머나에 도전했었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노래도 다 안불렀는데 짜르면 어째요.

듣다 못한 친구들이 중간에 취소 버튼 눌러버렸다.

그래서 노래 못한다.

방으로 들어왔지만 혼자는 아니었다.

나같은 분들 몇분이 더 계셨다.

일찌감치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취침준비를 하였지만

여기가 어딘가? 에세이스트 세미나가 아닌가?

어디선가 자꾸자꾸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잠만 잘겨? 얼릉 내려와."

우리는 홀린 사람들 처럼 방을 나섰다.

길에 나서니 의자가 있었다. 의자가 있으니 앉아야지?

테이블를 차지하고 네사람이 앉았다.

안동댁님, 손미화님, 전해주님 그리고 나.

그때까지 우리는 몰랐다. 눈덩이처럼 불어날 그 사태의 핵이 될줄은..

그곳은 노래방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목이었다.

테이블 하나를 붙이고, 또 하나를 붙이고 기하 급수로 늘어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기에는 술가지고는 부족했다.

그때

홀연히 바람난 프랑스 여인처럼 매혹적인 안동댁님이 일어나셨다.

'황금보따리를 풀자.'

나는 하수인이 되기를 자처하고 안동댁과 호텔로비로 갔다.

접선암호를 맞추어보고 황금보따리를 건네 받았다.

거기에서 쏟아지는

배, 사과 오징어는 그 밤, 목마름에 절규하던 분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었다.

황금보따리를 건네주고 홀연히 사라지신 분은

안동댁님과 같은 집에 사시는 분으로 정체가 밝혀졌다.

 

저기 저기 저 사진첩에 사과나 배나 오징어 한쪽이라도 드신 분들은

이미 안동댁님의 베품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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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전해주 | 작성시간 09.09.29 세상에 이런 일이....
  • 작성자전해주 | 작성시간 09.09.29 안동댁 손미화샘 류영화샘의 끌림플루에 저도 감염되었습니다.
  • 작성자안동댁 | 작성시간 09.09.29 영하님! 어찌 그날 저녁 뒷풀이 원조 이야기를 이렇게나 잘 풀어 나가시는지..
  • 작성자조광현 | 작성시간 09.09.30 손미화, 류영화, 전해주... 등, 짙어가는 가을 유성의 밤거리에 아름다운 여인의 향기 가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안동댁 | 작성시간 09.10.01 조광현 선생님 저 이름도 좀 끼워 넣어 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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