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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과 김춘추

작성자박철홍|작성시간24.11.29|조회수39 목록 댓글 0

초롱초롱 박철홍의 고대사도 흐른다. 89

ㅡ 삼국통일의 시대 11
('김유신'과 '김춘추' 1)

우리나라 전체 역사 속에서 <'김유신'과 '김춘추'>처럼 평생을 '캐미'를 이어간 경우도 드물다.

김유신, 김춘추 둘 다 우리 역사 전체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존재감있는 위인들이기도 하다.

<2012년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 이 김춘추, 김유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였다.

오래되어 드라마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최수종'이 '김춘추' 역할, '김유석'이 '김유신' 역할을 맡았다. 잘 나가는 최수종이 김춘추 역할을 맡은 것에서 보다시피 이 드라마는 김춘추를 김유신보다 더 중요하게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정통사극이라는 'kbs 대하드라마' 답게 그래도 나름 가장 역사적 사실에 가깝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드라마는 또 드라마였을 뿐이다.

사실 우리 역사 속에서 김유신은
삼국통일 주인공으로 거의 '이순신' 급으로 존재감을 인정 받는다. (물론 고구려가 아닌 신라가 그것도 당이라는 외세 힘을 빌려 이룩한 삼국통일에 대한 거부감때문에 김유신을 비하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리고 우리 역사 속에서는 김유신에 비해 김춘추 존재감은 떨어진다.

그러나 실제 역사 속에서 한 행적 들을 살펴보면 김유신 보다는 김춘추가 훨씬 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들을 했었다.

실제 역사 속 신분적 지위도 김춘추가 훨씬 더 높았다.

김유신이나 김춘추 모두 '진골출신'이긴 하지만 김춘추는 신라정통왕족 출신 주류진골이고, 김유신은 가야왕족 출신 비주류 진골이었다.

김유신(595년생)과 김춘추 (603년생)는 나이 차가 8살 정도났다. 김유신이 화랑도에 들어 간 것이 10대 후반으로 알려졌으니 나이 상 김춘추와는 화랑도 생활을 같이하기는 힘 들었을 것이다.

역사서에도 김유신과 김춘추가 10대 때 만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문희설화' 때 김춘추 나이는 이십대 후반 쯤으로 추정된다. 설화내용을 봐도 이때 김유신과 김춘추가 서로 마음을 내놓고 통할 정도로 가까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어린시절 부터 신라사회 핵심계층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들의 첫 만남은 젊은시절 화랑도활동이나 신라 궁중행사와 관련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려면 신라왕실 특유 근친혼으로 꼬인 족보를 살펴봐야 한다.

먼저 신라왕 전체 계보를 보면 무슨 세포분열 모습처럼 복잡 하다.(아래사진)

김춘추 가계도 엄청 복잡하다.

'진흥왕'에게는 '동륜태자'와 다른 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동륜태자 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일찍 죽고 만다.(진흥왕 후궁 미실을 탐해 담을넘다 개에 물려 죽었단 설이 있음) 그래서 동륜태자 아들 (진평왕)이 있었지만 어린관계로 진흥왕 둘째 아들이 왕위를 이었는데 그가 바로 '진지왕'이다. 그런데 진지왕은 음주가무와 주색을 너무 밝힌다는 이유로 물러나고 동륜태자 아들 '진평왕' 이 왕위에 오른다.
진지왕어머니였던 '사도태후'
(진흥왕 부인)가 '미실'과 함께 '진지왕' 폐위에 관여하고 진평왕 을 즉위시키는데 일조했다고 '화랑세기'에는 나온다. 그러나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진지왕이 그냥 물러나고 진평왕이 즉위했다고만 기록되어 있다
진평왕은 아들이 없었고 딸인 '선덕여왕'이 즉위하고 '국반 갈문왕'과 결혼한다. 갈문왕은 '진평왕' 동생이다. 즉 선덕여왕 과는 삼촌-조카 관계이다. 이처럼 신라왕실은 '성골'을 출산시키기 위해 이런 무리한 근친혼을 했다. 그러나 갈문왕이 일찍 죽자 선덕여왕은 후사를 보지 못한다.

폐위당한 진지왕에게는 아들이 있었다. 바로 김춘추아버지 '김용춘'이었다. 김용춘은 진평왕과는 사촌사이이다.
그런데 김용춘은 진평왕 딸인 '천명공주'와 결혼한다. 진평왕과 김용춘은 사촌형제사이 이면서 장인과 사위 사이가 된것이다. 김용춘과 천명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이가 바로 '김춘추'이다.

사도태후 증손자겸 외고손자가 바로 '김춘추'인 것이다.
정말 혈통이 해골복잡하게 만든다.

김유신 가계도 만만치 않다.

김유신은 법흥왕 19년인 532년에 신라에 항복하여 진골로 편입된 '금관국'(금관가야) 구형왕의 증손자로, 조부는 '김무력' 아버지는 '김서현'이다.

김유신어머니는 진흥왕 친동생  '숙흘종'의 딸 '만명부인'이다.

김유신아버지 김서현은 진골 이라곤 하나 당시 진골중에서도 차별받던 가야계 비주류진골 이었다.

'삼국사기 김유신열전'에 따르면 '만명부인'은 중매도 서지않고 김서현과 선을 넘었다가 김서현이 '만노군'(현 충북 진천군)태수로 떠날 때가 되어서야 아버지인 숙흘종에게 들켜서 별채에 갇히고 말았다. 이때 문에 벼락이 쳐서 사람들이 정신을 못 차릴 때 몰래 빠져나와 김서현과 함께 만노군 으로 도주했다고 한다. 이후 부부 둘 다 태몽을 꾸었고, 만명부인이 20달을 품은 끝에 김유신이 태어 났다. 아이를 20달간 품는 일 자체가 매우 희귀한 경우이므로 알맞게 재해석하면, 김유신을 10달 후에 낳고도 10달 정도 출생신고를 못한 것을 설화적으로 윤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만명부인은 김유신을 낳을 당시 애인을 따라 무단가출한 용감한 미혼모였던 것이다.

그 이유는 진흥왕 동생인 '숙흘종' 이 비주류 진골 '김서현'과 만남을 인정해줄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만큼 김유신을 낳았다 해도 즉시 외손자로 인정해줄 리가 없었다. 김서현과 만명부인 사실혼이 인정받기까지는 열 달 정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김유신은 그래도 신라왕족 혈통도 이어 받고 태어난 것이다. 김춘추와도 외가 쪽으로는 먼 친척이 된다.

어쨋든 김춘추 김유신 둘 다 신라에서는 신라왕족 혈통을 이어받은 금수저 중 금수저로 태어난 것이다.

이 둘은 또 다른 혈연으로도 맺어지게 된다. 이 내용은 학창시절 교과서에도 나왔던 김유신여동생 '문희설화'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 내용을 간략히 말하자면, [김유신 첫째 여동생이 서라벌에 오줌을 누워 서라벌이 홍수가 난 꿈을 꾸고 문희동생 에게 말하자 문희는 그 꿈이 보통 꿈이 아니라 생각하고 언니에게 꿈을 산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김춘추가 김유신과 축국을 하다 옷이 찢어져 김유신 집에 들리고 이에 문희가 옷을 수선해주면서 김춘추와 눈이 맞아 혼인도 하기 전에 임신을 한다. 그것을 안 김유신이 자기 집 마당에서 처녀로 임신한 문희를 화형 시키겠다는 생쇼를 부리다 마침 서라벌 남산에 오른 선덕여왕이 김유신 집에 연기가 오르는 것을 보고 그 내역을 알아 보고 김유신에게 화형식을 멈추게하고 문희와 김춘추를 결혼시켰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삼국사기'에는 김춘추가 술에 완전 취해 김유신 집에 들렸다가 자는 도중 '문희'가 들어와 김춘추 를 돌보는 중 자기부인으로 착각 하여 일을 치루어 혼전임신으로 결혼하게 되었다고만 쓰여져 있다. 화형식 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다.

위 내용들을 살펴보연 당시 같은 진골이라해도 김춘추 가계가 김유신보다 한 참 위에 있는 주류진골이었고 그런 주류진골 힘을 얻으려하는 비주류진골 김유신의 치밀한 계획이 엿 보인다.

어쨋든 김춘추가 김유신동생 문희와 결혼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둘은 처남 매부지간이 되어 둘 다 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정사에는 김춘추와 김유신 둘 사이가 틀어진 적이 없는 것으로 나오지만 '야사'나 '화랑세기'에는 당나라와 동맹을 반대하는 김유신 과 틀어져 둘이 서로 반목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러나 김유신은 오래 전부터 세워온 <김춘추 왕 만들기 계획> 을 치밀하게 이행해 기어코 김춘추를 왕으로 만들어내니 그가 바로 신라 29대왕, '태종무열왕' 이다.

정말 웃긴 것은 김춘추가 무열왕으로 오른 후 김유신에 고마움을 표시하기위해 자기 딸을 김유신에게 줘서 결혼시킨 것이다. 김유신은 나이 차도 상당한 친 외조카와 결혼을 해 매제를 장인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ㅎㅎ

이런 가족관계도를 보면 지금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그러나 이런 막장 근친혼은 고려까지 이어진다. 고려 왕들 가계표를 보면 신라 못지 않게 복잡하다.

이런 걸 막장으로 보는 건 요즘 우리들 시각일지 모른다.

신분제가 엄격하던 당시 기준으론 오히려 이것이 지극히 당연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해하기는 힘들다.^^

이어서 김춘추 김유신 2편이 이어집니다.

두 번째 사진 김춘추 상상화
세 번째 사진 김유신 상상화
네 번째 사진 신라왕 계보도

ㅡ 초롱박철홍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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