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애들은 한약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다.
잘 먹으려 들지도 않는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아버지 보약 챙긴다고
엄마는 한약전에서 보약 몇 첩을 종이에 싸서 가져와
재탕, 삼탕 아니 멀건 국물이 될 때까지 달려서 아버지를 드시게 했다.
원래 한약은 재탕도 하지 않는 게 기본이라는 것을 한방병원 관련 일을 할 때 알았다.
“한약 한 재(劑)가 몇 첩(貼)인 줄 아나?”
삼계탕을 먹다가 지인에게 물었다.
대답하지 않고 계속 처먹는 걸 보니 모르는 게 분명하다.
나도 반응을 안 보이길래 그냥 닭을 뜯고 있는데 궁금했든지 묻는다.
“몇 첩인데?”
“20첩”
모르는 게 정상이다.
요즘 한약은 액상 파우치(팩) 형태로 나오기에
첩‘이란 개념은 본처 말고 다른 여자를 뜻하는 단어로만 살아 남아있다.
약전골목 안에 있는 서울삼계탕과 약전삼계탕.
여기 오는 손님 대부분은 육십 대 이상이다.
젊은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어릴 적엔 여기 삼계탕이 그런대로 꼽히는 귀한 음식이었다.
약전골목을 끼고 있기에 한약 냄새 맡으며 들어오는 집이라
이 동네에서 한 그릇 먹으면 보약 한 재 먹는 기분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다.
서울 삼계탕
약전 한방삼계탕
이 식당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손님은 끊이지 않을 듯하다.
참고로 둘 다 똥집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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